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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공부했을까?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공부했을까?

[ 반양장 ] 손에 잡히는 옛 사람들의 지혜-0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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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64쪽 | 536g | 190*250*20mm
ISBN13 9788952978110
ISBN10 8952978110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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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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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한창수
추계예술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였습니다. 그동안 『쇠두레박을 쓴 여우』『새가 들려 주는 동화』『솔추장군』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현재 아이들을 위한 행복한 그림 그리기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항복은 형이 글공부를 할 때 어깨 너머로 글을 깨우쳐, 이미 여섯 살에 한시를지은 영리하고 총명한 아이였습니다. 이에 온 집안 식구들은 장차 크게 될 아이라고 기대를 했지만 항복은 영리하고 총명한 대신에 끈기가 없었습니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것을 조금도 견디지 못했고, 틈만 나면 밖으로 나가 친구들과 어울려 놀았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항복은 책과 멀어졌고, 이제 온 집안의 걱정거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중략)

그러기를 몇 년째. 항복은 벌써 15세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알아서 하겠다는 소리만 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데 빠져 책은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그 바람에 어머니는 울화병이 나서 쓰러지고 만 것입니다.

'내 탓이야! 내가 어머니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어!'
방으로 돌아간 항복은 가슴을 치며 울었습니다. 어머니가 글공부를 하겠다고 재촉할 때마다 때가 되면 하겠다고 했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 하겠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항복은 몸져 누우신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글공부에 힘을 쏟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튿날부터 항복은 글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공부를 하려고 보니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습니다. 책상 앞에 조금만 앉아 있어도 엉덩이가 근질근질하고 좀이 쑤셨습니다. 글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고, 한숨만 나왔지요.,

"휴우, 나는 공부하고는 인연이 없는 것일까? 날씨도 좋은데 친구들은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항복이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는데, 친구들이 찾아왔습니다. (중략)
"그래, 공부도 안 되는데 하루만 놀고 오자!"
항복은 이렇게 말하고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었습니다. 그런데 방문을 나서려는 순간, 앓아 누우신 어머님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항복은 우뚝 멈추어 섰습니다.

'나는 유혹에 약한 사람이야. 한 번 나가 놀기 시작하면 내일도 모레도, 글피도 분명히 나가 놀게 되겠지. 그렇게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고 달이 가고 해가 가면, 그 때는 이미 기쁘게 해 드릴 어머니가 안 계실지도 몰라. 그래, 유혹은 싹부터 잘라야 돼.'(중략)

이렇게 해서 친구들의 발걸음이 뜸해질 무렵에 항복에게는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그렇게도 지겹던 글공부가 어느덧 즐거워진 것입니다. 이제 항복은 책 앞에서 멍하니 한숨을 쉬지도 않았습니다. 꾸벅꾸벅 졸지도 않았습니다. 책 속에서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기쁨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유혹을 이겨낸 힘이 마침내 항복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것입니다.
---pp.13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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