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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뜨겁다

여전히 뜨겁다

: 중앙대학교 정오문학동인회 창립 50주년 기념 문집 1965-2015

정오문학동인회 창립 50주년기념문집 발간위원회 편 | 스타북스 | 2015년 11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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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512쪽 | 150*210*35mm
ISBN13 9791157950966
ISBN10 1157950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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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자꾸 제목을 붙인다 나는 그냥 사는 데 익숙하지 않다 그냥 살아가는 방법을 못 배운 지가 몇 십 년째다 자꾸 제목을 붙이고 어른 흉내를 낸다 젠장 제목을 붙이고 나면 곧장 속이 상하면서도 자꾸 제목을 붙이려 한다 넨장할 제목을 붙이고 그 제목에 찔려 피가 나는데도 자꾸 제목을 붙인다 이유를 알고 싶어 할 틈도 없이 제목을 붙인다 사실 나는 제목을 붙이고 거기에 다시 제목을 붙이고 거기에 또다시 제목을 붙인다 붙여야 한다 내 모가지가 비꼬이는 줄도 모르고 제목을 붙인다 붙이게 돼 있다 제길헐 다른 제목을 찾아 헤매는 동안까지도 제목을 붙이려 한단 말이다 사랑에도 떠남에도 꽃에도 행복에도 제목이 번연히 있는 것에도 제목을 붙인단 말이다 이 싱싱하고 건강하고 메마를 줄 모르는 취미 때문에 난 한 번도 심심하지 않다 제목에 익숙하기가 무섭게 재빨리 다른 제목을 기웃거리는 게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른다
---「허기(虛飢) 또는 천형(天刑)] 고춘식(등단 시인 12인 특집) -

어둠이 별 아래 / 흔한 가락을 짓고 / 골목의 군데군데 / 비슷한 야유들이 허덕거리는데 / 성경의 양들이 어쩔 줄 모르고 / 어머니의 품속으로 뛰어가는 / 날카로운 비명이 / 저녁의 이슬에 서려 있다
시간이 밤이 닳도록 / 만들어낸 것은 / 이상(理想)의 울부짖음인데
시인의 죽음같이 / 도시의 철새들이 / 먼 나라의 먼 곳에서 / 육신의 둥지를 밝히려는 / 눈들의 슬픔이 / 생활의 순리에 울고 있다
젊음아!
환한 불을 지피고 / 어둠의 빛이 출렁이는 / 지참(遲參)한 이십 세를
이젠 떠나야겠다 / 길고 긴 우리의 지점으로
그렇다 / 머리를 소곳이 세우고 / 이른 아침의 참새마냥 / 너와 내가 / 젊음을 살아야겠다.
(1969년 3월 20일)
---「젊음에게] 손영중(작고 동인 6인 스페셜)」중에서

달은 구름을 싫어하지만 / 구름은 까치가 되어 / 하늘을 가리고 / 달을 가리고 / 별을 가리고 / 달빛마저 쪼아가도 / 아름다운 풍습을 벌여놓으며 / 까치는 다시 구름 속으로 스며간다.(1978년 11월 18일)
---「달은 까치가 싫지만] 김종대(정오 시인 37인 특집)」중에서

처음에는 매 맞은 다리가 몹시 쑤시고 아팠던 것이 사실입니다만, 제가 다리를 절고 아파하니까 악독한 고참 녀석들도 별로 심하게 굴지 않았습니다. 전, 군대라는 것이 무서웠습니다. 툭하면 꼬투리를 잡아 괴롭히는 병적인 고참 녀석들, 철저히 형식만을 따지는 비인간화한 집단이 몸서리쳐지도록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아프지도 않은 다리로 멀쩡하게 절었던 것입니다. 계속해서 일 년 동안을 고참 놈들의 질시와 눈총을 다 받아가며 계속 다리를 절고, 또 절고. 맞아서 병신이 된 저를 때리는 데는 아무래도 망설이게 될 것이다, 라는 생각으로 다리를 계속 절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첫 휴가를 갔을 때 믿지 못 할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역시 다리를 절고 있었으니까 말입니다. 집안에서 큰 법석이 났던 것은 물론이고, 좋은 병원마다 찾아다녔지만 저는 멀쩡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단지 꾀병이었을 뿐인데, 그러나 저는 절고 있는 다리보다도 짧은 휴가를 걱정하였고, 악마 같은 고참 녀석들을 밤마다 꿈속에서 만나며 귀대를 걱정하였고, 쏜살같이 흐르기만 하는 시간이 왜 이렇게 지겹고 지루하게 지나가는가 하는 시간의 양면성을 더 걱정하였습니다.
---「버릇 김주환(정오 소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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