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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와 살인자

기자와 살인자

권예리 | 이숲 | 2015년 11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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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258g | 130*190*20mm
ISBN13 9791186921005
ISBN10 11869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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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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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기자를 만나면 심리적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 모양이다. 그리고 그때 일어나는 변화는 우리가 예상하는 것과 정반대다. 상식적으로 누구나 극도로 경계하고 조심할 것 같지만, 현실에서는 무조건 믿고 성급하게 구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저널리즘을 위한 만남에는 정신분석치료를 위한 만남처럼 퇴행 효과가 있는 듯하다. 글의 주인공은 기꺼이 작가의 아이가 돼 작가를 자기 요구를 다 들어주고, 모든 것을 용서하는 어머니로 여기고, 그런 어머니가 자기에 대해 좋은 말만 하는 기사를 써주리라고 기대한다. 물론 기사를 쓰는 기자는 엄격하고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절대 용서하지 않는 아버지 같은 존재다.
--- p.50

“거짓말은 악의를 품거나, 잘못인 줄 알면서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는 것”이고, 비진실은 “실제 진실에 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의 일부”라는 왐바우의 구분은 보스트윅에게 자진해서 또 하나의 무기를 건네준 셈이었다. 그 덕분에 보스트윅은 최종변론에서 조롱하는 어조로 이렇게 말할 수 있었다. “왐바우 씨의 증언은 흥미로웠습니다. 저는 거짓말과 비진실에 대한 그의 정의에 흥미를 느꼈고, 그가 정의한 방식에 배심원 여러분도 흥미를 느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저라도 거짓말하다가 들킬 때마다 ‘아, 정말이지 그럴 생각이 아니었어요. 그렇게 나쁜 거짓말은 아니었어요.’라고 말하고 싶을 겁니다.”
--- p.80

사회에서 기자들은 박애주의자들처럼 매우 가치 있는 것들을 나눠 주는 사람으로 여겨져서(기자의 화폐는 ‘명성’인데 이것은 묘하게 사람을 취하게 한다) 그들은 인간적 가치와 전혀 비례하지 않는 존경을 받는다. 실제로 누가 자기에 대해 글을 쓴다거나 라디오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인터뷰를 요청할 때 황홀해하지 않을 사람은 거의 없다.
--- p.85

그들은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의 행동이나 성격과 상관없이 자기 이야기를 할 뿐이다. 정신분석가를 다른 정신분석가로 대체해도 아무 문제 없는 것처럼, 기자도 그렇다. 정신분석 치료를 받는 환자와 마찬가지로 인터뷰 대상은 작가와의 관계를 압도하고 주도한다. 정신분석가가 환자를 창조할 수 없듯이 기자는 인터뷰 대상을 창조하지 못한다.
--- p.137

저널리즘에 진실성과 생명력을 부여하는 것은 인터뷰 대상의 눈먼 자아도취와 기자의 회의주의 사이의 긴장이다. 인터뷰 대상의 이야기를 그대로 글로 옮겨 출판하는 기자는 기자가 아니라 홍보 매니저다. (…) 논픽션 작가와 독자에게는 다행스럽게도, 미래에도 인터뷰에서 기꺼이 자기 얘기를 늘어놓는 사람은 차고 넘칠 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희생 제물로 선택돼 가슴에서 심장을 도려낼 그날까지 쾌적한 안락과 사치 속에서 살았던 아스텍의 젊은 남녀처럼, 기자가 쓰는 글의 주인공들은 ‘와인과 장미의 나날’, 즉 인터뷰 기간이 끝났을 때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기자가 전화를 걸면 여전히 인터뷰를 승낙하고, 자기 목에 떨어지는 칼날을 보게 될 때 여전히 경악한다.
--- p.198

소설가는 논픽션 작가보다 더 많은 특권을 누릴 권리가 있다. 소설가는 자기 집의 주인이고 그 안에서 무엇이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 아예 그 집을 무너뜨려도 된다. 그러나 논픽션 작가는 집에 처음 들어갔을 때와 똑같은 상태로 떠나라는 임대 계약서의 조건을 지켜야 하는 세입자에 불과하다. 가구를 들여오고 원하는 대로 가구를 배열하고 조용히 라디오를 들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집의 기본 구조를 건드리거나 건축 구조를 함부로 변경해서는 안 된다. 논픽션 작가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과 실존 인물만을 다루기로 독자와 계약한 상태이고, 그런 사건이나 인물에 관한 사실을 윤색해서는 안 된다.
--- p.206-207

녹취록을 들여다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우리는 모두 우리가 뜻하는 바를 솔직하게 말하기를 극도로 망설인다. 따라서 우리가 하는 말은 모두 ‘비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망설이다가 에둘러 말하고, 지나치게 반복하고, 앞뒤가 맞지 않고, 빈틈이 많고, 문장 구조가 꼬여 있다. 녹음기는 언어 현상에서 완전히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 그러나 이 세계는 저널리즘식의 대화가 이뤄지는 세계가 아니다. 기자가 인터뷰를 녹음한 인물의 말을 인용할 때는 독자는 물론이고 인터뷰 대상에게 그의 말을 산문으로 ‘번역’할 의무가 있다. 우리가 실생활에서 대화를 들을 때 매순간 자동으로 해버리는 일종의 ‘편집’을 전혀 하지 않고 인터뷰 대상의 발언을 그대로 적는 기자는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또는 실력이 없는) 사람이다. --- p.210쪽.

저널리즘에서 ‘나’라는 인물은 ‘아무것도 지어낼 수 없다’는 저널리즘 규칙의 예외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기자가 쓴 글에 나오는 다른 모든 인물과 다르다. 저널리즘의 ‘나’라는 인물은 거의 순수하게 창조된 인물이다. 자서전에서 작가의 표상으로 등장하는 ‘나’와 달리 저널리즘의 ‘나’는 작가와 거의 관련이 없다. 말하자면 영화배우가 영화 속 인물과 관련 있는 정도와 비슷하다. 저널리즘의 ‘나’는 절대적으로 신뢰받는 서술자다. 그는 이야기를 진행하고 논지를 전개하고 글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는 중대한 임무를 맡은, 고대 그리스 비극의 코러스처럼 어떤 목적을 위해 특별히 창조된 인물이며, ‘삶의 객관적 관찰자’라는 개념을 구현하는 상징적 인물이다. 그러나 독자는 소설의 화자가 작가와 동일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꺼이 받아들이면서도 저널리즘의 창조된 ‘나’라는 개념을 완고하게 거부한다. 게다가 기자들도 자기 글에 등장하는 ‘나’와 자신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다.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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