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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왜 돼지 세 마리를 키워서 고기로 먹었나

그녀는 왜 돼지 세 마리를 키워서 고기로 먹었나

리뷰 총점9.0 리뷰 5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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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20g | 145*210*20mm
ISBN13 9788990706386
ISBN10 899070638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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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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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가축의 ‘천명’이란 무엇일까? 새삼 의문이 들었다. 동물원의 전시동물과 달리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사는 가축은 거의 없다. 돼지는 생후 약 6개월, 소는 생후 약 2년 반 만에 도축장으로 출하되어 고기가 된다. 번식용 가축은 식용가축보다 오래 살기는 하지만 정자를 계속 채취당하고 지속적으로 출산만 하는 처지를, 백 번 양보하더라도 ‘타고난, 자연스러운 환경’이라고 단언할 수 는 없다. 아니, 애당초 인간이 이용하기 쉽게 개량해 온 가축에게 ‘자연’을 말하기에는 무리다. --- p.15

그렇게 되면 인공수정용 정자를 채집당하는 돼지는 쭉 동정인 채 의빈대에 오르며 살겠구나! 인공수정에 대해 취재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개중에는 의빈대를 더 좋아해서 실제 암컷에는 잘 못 올라타는 돼지도 있다는 것이다. 돼지마다 취향이 다른 걸까? ‘그 모습도 인간하고 똑같네요’ 이 말은 차마 하지 못했다! 아무튼 현재는 실제로 교배하지 않고 인공수정만으로 번식시 키는 양돈농가가 대부분이다.
확실히 교배할 때 드는 수고를 생각하면 인공수정이 훨씬 효 율적이다.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어디부터가 가엾고 어디까지가 괜찮은 건지, 그 경계는 대체 누가 정하는 건지 모호 해진다. --- p.50

지금까지 수많은 가축이 도축되는 것을 봐왔지만, 사람 손에 죽어가는 돼지를 보고 심한 충격을 받은 적은 없었다. 오히려 기계적으로 도축되는 돼지의 모습에 충격을 받아 말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을 차가운 눈으로 쳐다봤을 정도였다. 도축장에 오는 돼지는 고기로 만들어지기 위해 건강하게 자란 돼지이고 생체검사까지 합격했을 때 비로소 도축된다. 사람이 정한 일이긴 하지만 식용돼지로서 삶의 목적을 성실하게 달성한 돼지들이다. 그 돼지들에게 쓸데없는 감정을 이입하는 건 당찮다고 생각했다. --- p.69

세 마리가 좁은 우리 안을 빙빙 돌고 있었다. 세상에, 히데와 유메가 결탁해서 덩치가 큰 신을 공격하고 있었다. 신의 양옆에 딱 붙어서 귀 뒤쪽을 집요하게 물어뜯으며 공격했다. 몸집이 두 배나 되는 신이 울먹였다. 귀에서 피가 났다.
“그만해!”
조용히 구경할 생각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호통을 치고 말았다. 세 마리가 딱 멈춰서더니 문뜩 내 쪽을 올려다봤다. 유메는 마치 ‘이 사람 뭐래는 거야, 지금’ 하는 표정으로 날 올려다봤는데, 이 미 낮에 비실비실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심술궂어 보이는 불 량학생의 눈빛이었다. 히데도 포악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 p.124

주위 사람들이 그런 반응을 보일수록 결국은 무엇이 불쌍하고 무엇이 불쌍하지 않은지, 또 무엇을 먹고 무엇을 안 먹을 것인가 하는 기준의 근거가 과연 무엇인지 갈피를 잡기 힘들었다. 그건 단 순히 그들의 습관에서 나온 기준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도 많은 사람들은 그 기준에 절대적인 확신을 갖는다. 때로는 금기인 것처럼 요란을 떤다. 정말 이해가 안 간다. 그렇게 되면 오기로라도 그 틀을 깨버리고 싶다는 욕구가 솟구친다. --- p.151

세 마리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는지 후다닥 운동장으로 나와 꿀꿀꿀 하 며 필사적으로 호소했다. 눈이 진지했다.
‘어떻게 된 일이야? 사료기에 코를 처박아도 먹이가 안 나오잖아! 어떻게 좀 해 봐. 꿀꿀꿀꿀.’
“여러분 눈치챘군요? 진정하세요! 내일 아침 걸신들린 듯 먹기 위해 오늘 밤은 단식이에요! 물은 마실 수 있으니 괜찮아요. 그럼 잘자요!”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세 마리에게 이렇게 설명했더니 꽤~~액(못 참아)! 하고 비명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 p.210

다른 농장에서 온 돼지들에 비해 세 마리는 확실히 맥을 못 추 고 있었다. 털이 갈색인 히데는 잘 표가 안 나지만 원래 피부가 하얀 신과 유메는 온몸이 새빨갰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모세 혈관이 터진 모양이었다. 세 마리는 힘없이 납죽 엎드려서 바닥 에 흐르고 있는 물에 코를 비비고 있었다. 옆 칸 돼지의 알은체도 무시했다. 참고로 다른 농장의 돼지들은 새하얬다. 전혀 빨개지지 않았다. 세 마리보다는 덜 긴장한 것 같았다. 담대해서 좋겠구나! 이 시간이 가장 힘들었다.
사실 도축되는 과정을 보는 것보다도 지금이 훨씬 괴로웠다. 차라리 순서가 빨리 왔으면 하고 계류장과 빈 사무실을 왔다 갔다 했다. 이제까지 도축을 기다리는 가축을 배려해야 한다는 동물보호단체의 주장 따위에는 거의 흥미가 없었다. --- pp.242-243

마지막으로 히데. 나는 잠시 냉정을 되찾은 후 치솟는 호기심에 못 이겨 결국 터널 안을 들여다보고 말았다.
어둑한 터널을 빠져나오고 있는 히데의 얼굴이 보였다. 앞다리를 흔들거리며 불안과 긴장으로 안절부절 못하던 히데가, 순간 나를 알아본 것 같았다. 아닐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나에겐 그렇게 보였다.
나는 얼른 고개를 움츠렸다. 그리고 뒤이어 히데의 머리가 터널에서 나오기 무섭게 바로 전기충격이 가해졌고 툭 떨어진 순간 히데의 목에 칼이 들어왔다. 히데도 살짝 움직였다가 이내 잠잠해 졌다. 다행이다. --- p.248

고기를 먹으면서 오히려 도축하는 것을 기피하고, 때로는 도축뿐 아니라 육식에 대한 차별을 양산하는 사회의 모습, 종교, 사람들의 마음과 직면할 때마다 왜 그럴까? 왜 그럴까? 끊임 없이 의문을 제기해왔다.
답은 아직 찾지 못했다. 찾을 리가 없다. 차별은 줄일 수 있어도 사람이 동물을 죽일 때 느끼는 죄책감을 송두리째 지우기란 불가능하다. --- p.289

하지만 이 감각은 뭘까? 내가 귀여워하면서 키우고, 내가 죽이 고, 내가 먹은 세 마리. 그 세 마리가 죽어서도, 소화가 된 후에도, 그리고 배설된 후에도 나와 함께 있으리라는 믿음. 나는 세 마리와 쭉 함께 살고 싶었던 것일까? 그렇다고도 할 수 있고 그렇지 않다고도 할 수 있다. ( …)지금도 나는 세 마리의 존재를 내 안에 남겨놓고 있다. 이것만은 앞으로도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것을 토대로 육식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 깨달음을 선물해준 세 마리에게 나는 진심어린 감사의 말을 하고 싶다. 나에게 와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 p.290

에너지소비나 사료소비를 봐도 이대로 가다간 언젠가는 축산 에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모두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출구를 찾지 못한다면 끝내 는 버틸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오늘도 돼지들은 전기와 석유, 물, 사료를 쉬지 않고 소 비하면서 자라고 출하되고 도축되어 소매점에 고기로 진열된다. 그리고 나는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변함없이 맛있는 고기가 먹고 싶어진다.
--- p.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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