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내 자리다!" 아저씨는 은사시나무 아래 의자로 기범이를 데리고 갑니다. 그날 밤 기범이는 공원에서 그 아저씨와 함께 잠을 잤습니다. 오랫동안 목욕을 하지 않았는지 아저씨의 몸에서는 이상한 냄새가 났습니다. 그렇지만 아저씨의 어깨는 따뜻했습니다. 어린 새 새끼처럼 아저씨의 겨드랑이에 얼굴을 묻고 기범이는 잠이 들었습니다.
"몇 살이라고 했니?" 아저씨가 묻습니다. "아홉살이오." "아홉살이라...아홉살...나에게도 너만한 딸이 있단다. 열 살이니까 너보다 한 살 많구나. 지금은 할머니 집에 가 있지. 이름은 선아란다. 박선아..." "내 딸... 나의 보물... 나는 늘 그 아이가 보고...싶단다. 우리 가족이 다시 모여 사는 것, 그게 내 소원이야."
--- p.105
"노려보면 어쩔건데?"
윤지는 작은 목소리로 쫑알거립니다. 기범이는 윤지의 발을 꽉 밟아 버립니다. "아야!" 윤지가 비명을 지릅니다. "무슨 일이니?" 선생님이 윤지를 쳐다봅니다. "기범이가...기범이가..." 윤지가 울먹입니다. '나쁜 계집애 같으니라구...연극하는 것 좀 봐!' 기범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한기범! 하고 부릅니다. "윤지가 먼저 놀렸어요!" "내가 언제?" 울먹이던 목소리는 어디가고 쨍 하고 날이 선 목소리로 윤지가 대듭니다. 아이들이 웅성거립니다.
"조용! 조용히 하세요!"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주의를 줍니다. 교실안은 조용해집니다. "한기범! 너 정말 이럴거야? 너 때문에 수업 분위기가 엉망이 되잖아! 너 자꾸 말썽부릴래?" 선생님이 눈을 부릅뜹니다. 정말 억울합니다. "윤지가 먼저 놀렸다니까요!" 답답함을 느낀 기범이가 조금 큰 소리로 말합니다. "이 녀석이? 너, 지금 선생님한테 대드는거야?" 선생님이 버럭 소리를 지릅니다.
"그게 아니라..." "너 정말 안되겠다! 지금 당장 복도에 나가! 나가서 손들고 서 있어!" 기범이는 마지못해 일어납니다. 책상위에 엎드려있던 윤지가 낼름 혀를 내밉니다. 기범이는 의자를 윤지쪽으로 확 밀어 버립니다. 윤지의 의자가 기우뚱하고 기울어집니다. "엄마야!!
--- p.37
"여기가 내 자리다!" 아저씨는 은사시나무 아래 의자로 기범이를 데리고 갑니다. 그날 밤 기범이는 공원에서 그 아저씨와 함께 잠을 잤습니다. 오랫동안 목욕을 하지 않았는지 아저씨의 몸에서는 이상한 냄새가 났습니다. 그렇지만 아저씨의 어깨는 따뜻했습니다. 어린 새 새끼처럼 아저씨의 겨드랑이에 얼굴을 묻고 기범이는 잠이 들었습니다.
"몇 살이라고 했니?" 아저씨가 묻습니다. "아홉살이오." "아홉살이라...아홉살...나에게도 너만한 딸이 있단다. 열 살이니까 너보다 한 살 많구나. 지금은 할머니 집에 가 있지. 이름은 선아란다. 박선아..." "내 딸... 나의 보물... 나는 늘 그 아이가 보고...싶단다. 우리 가족이 다시 모여 사는 것, 그게 내 소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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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려보면 어쩔건데?"
윤지는 작은 목소리로 쫑알거립니다. 기범이는 윤지의 발을 꽉 밟아 버립니다. "아야!" 윤지가 비명을 지릅니다. "무슨 일이니?" 선생님이 윤지를 쳐다봅니다. "기범이가...기범이가..." 윤지가 울먹입니다. '나쁜 계집애 같으니라구...연극하는 것 좀 봐!' 기범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한기범! 하고 부릅니다. "윤지가 먼저 놀렸어요!" "내가 언제?" 울먹이던 목소리는 어디가고 쨍 하고 날이 선 목소리로 윤지가 대듭니다. 아이들이 웅성거립니다.
"조용! 조용히 하세요!"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주의를 줍니다. 교실안은 조용해집니다. "한기범! 너 정말 이럴거야? 너 때문에 수업 분위기가 엉망이 되잖아! 너 자꾸 말썽부릴래?" 선생님이 눈을 부릅뜹니다. 정말 억울합니다. "윤지가 먼저 놀렸다니까요!" 답답함을 느낀 기범이가 조금 큰 소리로 말합니다. "이 녀석이? 너, 지금 선생님한테 대드는거야?" 선생님이 버럭 소리를 지릅니다.
"그게 아니라..." "너 정말 안되겠다! 지금 당장 복도에 나가! 나가서 손들고 서 있어!" 기범이는 마지못해 일어납니다. 책상위에 엎드려있던 윤지가 낼름 혀를 내밉니다. 기범이는 의자를 윤지쪽으로 확 밀어 버립니다. 윤지의 의자가 기우뚱하고 기울어집니다. "엄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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