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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늦은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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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148*210*30mm
ISBN13 9791185589022
ISBN10 118558902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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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은 기도처럼 듣는 일이란다
바람소리, 새소리, 들꽃 웃는 소리
내가 나에게 하는 알 듯 모를 듯 한 소리까지

비가 온다고?
나서기가 싫다고? 귀찮다고? 힘들다고?
비도 그쳤다
기도하러 나서라
--- p.47

개나리, 벚꽃, 목련이 진 자리에
진달래, 영산홍, 철쭉까지
빨강, 하얀, 연분홍 잎으로 뒤섞여 있다
전통의상 차려입고 올림픽 개회식 참석하는 선수들처럼
질서 정연하게 입장하고 있다

1년을 묵묵히 기다리다
제 순서 정확히 기억하고 당당히 입장하고 있다
신기하다!
철 따라 꽃 피는 거, 당연한 일인데…
당연한 것이 신기하게 보인다면
세월이 한참 지났다는 증거 아닌가?
--- p.50

어머니 꽃구경 가요
제 등에 업히어 꽃구경 가요
세상이 온통 꽃 핀 봄날
어머니는 좋아라 하고 아들 등에 업혔네
마을을 지나고 산길을 지나고
산자락에 휘감겨 숲길이 짙어지자
아이구머니나!
어머니는 그만 말을 잃더니
한 웅큼씩 한 웅큼씩 솔잎을 따서
가는 길 뒤에다 뿌리고 가네
어머니 지금 뭐 하나요
솔잎은 뿌려서 뭐 하나요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
너 혼자 내려갈 길 걱정이구나
길 잃고 헤맬까 걱정이구나

제목이 [꽃구경]이라서 밝고 신나는 노래를 기대했는데
고려장 가는 길이라는 걸 뒤늦게 알고
그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러게 말이야!
그게 이 땅의 모든 어머니 마음인데
속 깊이 헤아리지 못하고 흘려 보냈다
무심코 잊고 산다
--- p.57

헷갈립니다
잘 먹고 잘 입고 높은 자리 차지하고
신나는 일을 해야만 재밌는데
이것을 하려면 우선 돈이 충분히 있어야 하고
재밌는 일은 그 나중에… 라고 얼버무렸습니다
속물 근성이 가득하다고 해도 별수 없습니다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는 말씀입니다

6학년이 되고 나서
재밌게 살아야 한다는 외숙모님의 그 속뜻을
어렴풋이 알아냈습니다
재밌게 사는 것은
욕망의 종착역에 도착해서 이루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챙겨주는 뜻밖의 선물이라는 걸…
재밌는 일은 사방에 깔려있는데 찾지 않고
지나치고 있지나 않은지?
--- p.68

남의 고통을 위로하기는 어렵지 않으나
직접 체험할 수는 없다
아무리 가까이 다가서도 온몸으로 느낄 수 없다
아픔과 고통은 마음으로 함께한다고
작아지거나 사라지지도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건성으로 함부로 얘기하고 있지 않은지?
투병 중인 친구를 만나
아무것도 아냐 좋아질 거야를 남발하고
병원 문을 나설 때마다 스치는 생각이다
뒤가 돌아봐진다
역지사지란 말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기도만 하자
--- p.79

누군가 내 모습을
금붕어 바라보듯 할까 겁이 난다
갈 곳이 어딘지 모르고 이리저리 헤메고 있다고
어항 속 금붕어 보듯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을 줄 모른다
하기야 유한한 내 삶의 유통기간을 제대로 알고
가야할 길 제대로 가고 있는지
때로는 나도 정확히 모르고 있을 때가,
아니 망각하고 있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어느 날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고
육자배기 추임새 넣듯 혼자 중얼거리고 있다
금붕어의 제일 잘난(?) 그것을 닳아 있다
찜통더위에 구질구질하게 비까지 내리는데
유쾌하지 못한 얘기 거침없이 하고 있는
이 눈치없음…
--- p.129

총알이 비 오듯 쏟아지는 전쟁터에서 살아남고
좁은 가슴에 여섯 아이를 묻고 또 묻고도
오롯이 살아 있는 건 기적이다.
지금 이 땅에서 누군가 만날 수 있다는 건
하늘이 준 특별한 선물인데
가끔 잊고 산다 그걸
--- p.138

며칠 전까지 아침저녁 시도 때도 없이
청승맞게 울어대던 매미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적게는 2년, 많게는 10년 이상을 유충으로 살다가
이 땅에서 겨우 한 달 남짓 지내더니
어느 날 뚝 자취를 감췄습니다
작은 몸을 숨긴 채
찢어져라 목청껏 질러대는 그 소리가
듣기 애처로웠는데
들리지 않으니 은근히 섭섭합니다
있을 땐 몰랐는데 가고 없으니
청승맞게 들렸던 그 소리마저 아련합니다
계절이 지난 작은 흔적 하나가 나를 깨웁니다
사라진 것은 다 그리움 될 거라고
--- p.146

아직도 귓전에 맴돈다
“다리 떨릴 때 만나지 말고 가슴 떨릴 때 만나자!”
어디선가 읽었던 글귀인데 가슴에 박힌다
그래요!
밤새 설레고 기다려지는 만남은 아니더라도
만나면 가슴 한켠 아련하면 됐다
만나길 잘했다

다음엔 재미있는 공연이라도 가시죠
형! 고마워
형을 만나면 가슴이 설레
설레임이 별거야?
만나서 즐거우면 다 설렌다는 증거 아닌가요?
그런데 형!
언젠가 다리 떨릴 때 만나도 가슴 떨리면 좋겠네
지금처럼
--- p.156

그러다 갑자기
미운 오리 새끼가 백조가 되었다는 얘기가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아무 일 없고 늘 같은 하루가
마치 미운 오리 새끼가 백조로 변하듯
이상하고 특별한 일들이 없기에
얼마나 다행하고 감사한지…
평범하고 반복된 일상이
특별하고 이상적인 날이 되어 있었습니다
일상이 일상적인 것이
얼마나 특별한 것인지
--- p.182

욕망과 두려움
무엇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 한 전부 잉여다
돌아보니 욕망이란 꼭 필요한 동력이었지만
별로 필요치 않는 것의 목록을 늘려가는 과정이고
채워지지도 않더라고
두려움은 가면을 쓴 용기였더라고
별거 아니더라고
그게 살짝살짝 보이더라고
내가 쬐금 살아보니까
--- p.212

한강변 산책길에
한 번 더 핀 코스모스가
초겨울 찬바람에 살랑거린다
이른 여름 눈치 없이 왔다가
늦가을 석양쯤 소리 없이 가더니
매서운 강바람에 맞서고 있다
지난 가을 못한 얘기 들어보라고
온몸으로 살랑거린다
그게 한 번 더 핀 이유란다
못다한 얘기 하고 싶은 건
---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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