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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농구전술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농구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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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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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1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570g | 153*224*19mm
ISBN13 9788960605862
ISBN10 8960605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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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손대범
농구경기를 보고, 농구에 대한 글을 쓰며, 농구를 말하는, 농구에 미친 기자.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농구 오락을 하고, 심지어 잠꼬대도 농구로 한다. 1998년 《인터뉴스》에서 NBA 전문기자로 일을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잡지에 글을 쓴 것은 2000년부터다. 현재 월간 잡지《점프볼》 편집장이며, 팟캐스트 《파울아웃》과 KBS 제1라디오 《스포츠스포츠》를 통해 매주 농구팬들과 만나고 있다. 그 외 KBS 《비바점프볼》 《우리동네 예체능》 《스포츠 대작전》, KBS N 스포츠 《바스켓 W》 등에 출연했고, 2013-14시즌부터는 KBS N 스포츠에서 여자프로농구 해설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I LOVE NBA』『TIME OUT』『아이 러브 바스켓볼』『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농구스타 22인』 등이 있고, 네이버에 《손대범의 맨투맨》을 연재중이다. 평생 농구장에 머물며 취재하고 글을 쓰는 것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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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스 오펜스(Freelance Offense)는 약속보다 선수 개개인의 움직임에 맡기는 공격 형태다. ‘free’라는 단어 자체가 편안한 어감을 주지만, 이 를 아무런 약속이나 지시 없이 움직이는 공격이라 보기는 어렵다. 프리랜스 오펜스는 오랜 연습과 호흡의 산물로 팀 구성원의 모든 장점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많은 감독들은 프리랜스를 선호한다. 골 가뭄이 오래가거나, 승부처에 한 골이 필요할 때와 같은 특수한 상황이 아닌 이상은 자연스럽게 연속성을 갖고 공격을 가져가길 원하는 것이다. 그런데 감독 출신 해설위원들은 “이런 공격이 더 어렵다.”라고 입을 모은다. 오히려 오랜 패턴 훈련의 최종 목적지라고도 한다. “팀 컬러가 바탕이 되어 있어야 돼. 바탕이 강한 팀이 프리랜스를 해도 잘 먹히거든. 서로 잘 해오던 것 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으니까.”
그런가 하면 ‘자유’ 속의 ‘규칙’도 존재한다. 처음 농구라는 종목이 탄생해 발전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암묵적인 규칙, 바로 각자의 플레이에 책임을 가지라는 의미다. 득점을 잘 하는 선수일지라도 동료들이 인정할 수 있는, 납득할 수 있는 개인 공격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타이밍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선수, 여유가 있는데도 혼자 공격을 해버리는 선수 등으로 인한 불협화음은 역효과를 낸다. --- p.29~30

슛과 패스, 그리고 드리블을 기본 골격으로 경기는 진화를 거듭했다. 더 원활한 공격을 위해 동료들의 움직임을 돕는 스크린의 개념이 도입되었고, 연계 플레이가 하나둘 발전했다. 1920년대 클리포드 칼슨(Clifford Carlson) 감독이 피츠버그대학교에 도입한 ‘8자(字)형 플레이는 10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많은 프로팀들이 사용하는 플레이다. 1930년대에는 인디애나대학교의 브랜치 맥클라켄(Branch McCracken) 감독 이 속공의 개념을 진화시켰다.
이후 더 빨리, 더 정확하게 던지기 위해 원 핸드 슛이 등장했고, 수비를 따돌리기 위해서는 점프가 유용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수비도 공격수들과 함께 점프하기 시작했고, 장신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블록슛도 위력적인 무기로 자리했다. 213cm의 거인 밥 컬랜드(Bob Kurland)는 ‘블록슛 전문가’였다. 감독들은 이러한 플레이를 싫어했지만 그것만큼 수비에 효과적인 것이 없었기에 묵인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장신 선수들이 너무 쉽게 공을 낚아채 재미가 반감되자, 농구규정위원회는 공격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수비자는 정점에서 낙하하는 공은 잡거나 쳐낼 수 없다.’는 골텐딩(goaltending) 규정을 도입했다. --- p.41~42

주희정은 ‘습관’과 ‘자신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내 것이 되었다는 것은 경기 중에도 잘 써먹을 수 있다는 의미거든요. 실전에서 통하면 그게 내 기술이 되죠.”
비슷한 말을 다른 감독에게도 들은 적이 있다. 남자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추일승 감독이 기자단에게 했던 말이다.
“우리 선수들을 보면 돌파했다가 꼭 ‘유턴’을 합니다. 잘 치고 들어가다가도 블록슛에 걸릴지 모른다는 걱정이 들어 주변을 찾더군요. 미국 선수들은 그런 게 없어요. 그대로 치고 올라가요. 어릴 때부터 그렇게 배운 영향이죠.”
반대로 생각해보자. 우리에게는 플로터, 스쿱샷을 보고 배울 교재도 없었고, 선수도 없었다. 외국선수들도 대부분 센터, 파워포워드 위주 로 선발하다 보니 실전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배울 기회도 없었다. 당연히 지도자 중에도 없다. 2008년 NBA와 KBL이 공동 개최한 개발 캠프 (development camp) 때만 해도 “아직까지 플로터를 던지면 혼내는 코치들 이 많다.”라는 의견이 주를 이룰 정도로 인식이 안 좋았다. 그 와중에도 “선수 장래를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이라며 플로터 교육 진행을 반 긴 이들도 있었다. --- p.68~69

감독들에게 슛을 안 던지는 이유에 대해 물어보면 10명 중 7명은 선수들의 자신감이 부족해서, 소극적이라서, 당황해서 등의 심리적 요인을 꼽는다.
“선수들 중에는 ‘안 들어가면 어쩌지?’ 하고 걱정하는 소극적인 선수도 있어요. 준비가 미처 안 된 모습인데, 그런 부분이 안타깝죠. 결과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봐요. 그 과정에서 성격이 드러나는 선수들이 더러 있어요. 이런 부분은 연습을 통해서 자신감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창원 LG 김진 감독의 말이다. 현역 시절 명사수로 이름을 날렸던 입장에서 후배들, 혹은 제자들의 부진을 걱정했다.
명지대 김남기 감독도 같은 말을 한다. 대학과 프로에서 해설위원, 감독을 모두 경험했던 그는 2가지 이유를 들었다.
“슛에 자신이 없는 선수들이 의외로 많아요. 또 슛 찬스인지 아닌지를 헷갈려 하는 선수들도 있고…. 약속된 공격 상황에서 자기 차례가 아닌데도 오픈 찬스가 생기는 경우가 있어요. 이럴 때 본인들이 해결해줘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는 것이 정말 답답하죠.” --- p.80~81

받는 사람이 수비에 의해 밀려나오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재빨리 후속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빅맨들의 자리 잡기와 관련해서는 ‘re - post’라는 말도 있다. 흔히들 ‘Re - post to get closer to the goal’이라고도 하는데, 빅맨이 공을 잡은 위치가 페인트 존에서 조금 떨어져 있거나 타이밍이 애매할 경우, 패서에게 공을 돌려준 뒤 다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하는 플레이다. 이 용어는 WKBL 청주 KB 스타즈의 서동철 감독이 자주 썼다. 몸싸움에 약한 선수가 밀려 나와 공을 잡게 될 때면 “리 포스트! 리 포스트 하라고!”라고 말하며 지적했다.
실수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누구나 할 수 있다. 마이클 조던도 승부처에서 공을 빼앗겨봤으며, 불세출의 가드들도 어시스트보다 실책이 많은 날이 있었다. 중요한 것은 그 실수를 통해 무언가를 배우고 연습하는 것이다. 겉보기에 정말 쉬워 보이는 엔트리 패스지만, 그것이 매직 존슨의 표현처럼 ‘예술’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반복 연습이 필요하다. 댄서들이나 연주가들이 감동을 주기 위해 하루하루를 피나는 연습 속에 지새우듯 말이다. --- p.120~121

국제대회가 끝날 때마다 화두에 오르는 단어가 있다. 바로 ‘몸싸움’이다. 1980~1990년대만 해도 국제대회는 늘 ‘신장’으로 시작해 신장으로 끝났다. 큰 선수들을 대적하기에는 벅찬 면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경기 외적으로는 ‘정보 부족’과 ‘투자’란 단어가 자주 언급되고 있으며, 경기에서는 ‘몸싸움’이란 단어가 빠지지 않고 있다. 상대 플레이가 거친데도 파울이 전혀 안 불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유럽에서 이러한 현상은 하나의 흐름이 되었다. 골 밑뿐 아니라 거의 전 코트에서 ‘전투’가 펼쳐지고 있다. 지나치게 잡아당기거나 가격 하지 않는 이상, 정상적인 플레이로 간주하고 있다.
한국 팀은 늘 “압박수비와 체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라고 말해왔다. 신장이 작은 단점을 한 발 더 뛰는 수비로 극복해 상대의 공격 기회를 제한시켜 보겠다는 의미다. 게다가 계속 몰아붙이다 보면 승부처에 상대를 지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효과를 내지 못했다. 40분 내내 상대를 몰아붙이려면 선수 전원이 체력적으로 준비가 잘 되어 있어야 했다. 국제대회는 9일 간 8경기, 11일간 9경기 등 일정이 대단히 빠듯하다. 부상자가 나오기 쉬운 일정 이다. 우리 대표팀도 늘 부상 악령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주전과 벤치의 격차가 생기다 보니 성적표가 아쉬워질 때가 많았다. 결정적으로 아시아를 벗어나면 우리가 필살기 혹은 비기라 여겼던 ‘압박’과 ‘체력’이 통하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일상이었기 때문이다. --- p.125~126

농구에서 자유투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한자로 ‘自由投’라 쓰이고, 영어로는 ‘프리드로우(Free throw)’라 불리는 자유투는 말 그대로 상대의 아무런 방해 없이 던지는 슛이다. 축구의 패널티 킥처럼 파울을 당한 팀에게는 보너스이고, 파울을 범한 팀에게는 벌칙과도 같다. ‘자유투는 공짜로 얻는 점수’란 의미에서 자유투 라인을 ‘charity stripe’라고 표현하는 스포츠 캐스터들도 많다.
하지만 ‘밥만 먹고 농구만 해온’ 선수들에게도 자유투는 정말 쉽지 않다. 수비가 없는 것이 더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승부처에서 경기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자유투를 던지게 됐을 때는 그 부담이 배가된다. 보기만 해도 심박수가 빨라지는 절체절명의 상황, 누구의 손에서 자유투가 떠나느냐에 따라 리바운드를 준비하는 선수들의 표정도 달라진다. --- p.154~155

작은 선수가 큰 선수의 틈을 파고들어 돌파하거나 덩크슛을 성공시킬 때 관중들은 묘한 쾌감을 느낀다. 필자는 케빈 존슨(전 피닉스 선즈)이 하킴 올라주원(전 휴스턴 로키츠) 앞에서 꽂은 ‘인- 유어- 페이스(In Your Face)’ 덩크를 잊지 못한다. 작은 선수들이 장신들의 슛을 블록하는 장면도 화제가 된다. 비슷한 예로 작은 선수들이 장신들 사이에서 리바운드를 낚아채는 장면도 관중들을 즐겁게 한다. 우리은행의 이승아도 “큰 선수들이랑 같이 떠서 리바운드를 잡을 때 기분이 정말 좋다.”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가드들이 리바운드를 잘 잡을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흔히들 감독들이 말하는 ‘정신력’일까? 사실 “리바운드는 정신력”이라고 말하는 감독들도 시즌 준비 과정에는 늘 리바운드 드릴(dril)l을 철저히 한다. “결국에는 박스아웃이 중요하죠. 빅맨이든 포워드든 가드든 밖에서 못 뛰어 들어오게 막는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그 부분을 훈련하는 데 중점을 두었던 것 같아요.”
이호근 전 감독의 말이다. --- p.182

2015년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가 한창이던 2015년 9월 말의 중국 창사. 우리 대표팀은 ‘꼬인’ 대진으로 인해 8강에서 강호 이란을 만나는 악재를 맞게 되었다. 누구의 잘못이랄 것 없이 예선에서 충분히 승수를 더 벌지 못한 우리의 잘못이었다.
경기 전날, 호텔에서 주장 양동근을 만났을 때 그는 이란의 높이와 조직력을 걱정하고 있었다. 양동근은 “이란은 조직력이 훌륭한 팀이에요. 리바운드도 1위고요. 반대로 우리가 리바운드 하위권이라고 들었어요.”라며 한숨을 푹 쉬었다.
8강전을 기준으로, 한국은 리바운드 34.8개로 참가국 중 16위에 그치고 있었다. 반대로 이란은 평균 50.5개로 1위였다. 김동광 감독도 이 숫자가 갖는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숙제가 될 것 같습니다. 리바운드를 해내지 못하면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아요.”
필자는 이 이야기가 낯설게 들리지 않았다. 9월 초, 대표팀이 중국으로 떠나기 전이었다. 대표팀 취재를 위해 진천선수촌을 찾았을 때도 김 감독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선수들에게 호통을 친 것이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숙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그를 답답하게 했다.
“오전에도 리바운드와 박스아웃 훈련을 했습니다. 하지만 키 큰 친구들이 습관이 안 되어 있다 보니까 자꾸 밀려나오게 된다는 말이죠. 남은 시간이 얼마 없긴 하지만, 그 부분에서 훈련을 좀더 집중하려고 합니다.” --- p.199

더블팀은 득점력이 좋은 선수가 공을 갖고 있을 때 수비수 2명이 붙어서 막는 것을 말한다. NBA의 올스타 파워포워드 라마커스 알드리지(샌안토니오 스퍼스)는 NBA 데뷔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처음 더블팀 수비가 들어왔을 때’를 꼽는다. 자신이 비로소 견제를 받는 선수가 되었음을 몸소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더블팀 수비’란 말 그대로 ‘이중으로 막는’ 수비를 의미한다. 농구는 우리 팀 5명과 상대팀 5명이 맞붙는 경기다. 농구에는 공간을 막으면서 공이 돌아갈 틈도 주지 않는 지역방어도 존재하지만, 어디까지나 수비의 기본 원칙은 일대일(맨투맨)이다.
그런데 경기를 하다 보면 한 명의 힘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공을 못 잡게 막아도 보지만, 소위 ‘잡으면 한 골’이라 불리 는 막강한 장신 선수에 대해서는 이중으로 에워싸는 수밖에 없다. 한창 때 NBA 골 밑을 지배했던 샤킬 오닐이나 KBL 역대 최다득점 선수인 서장훈(1만 3,231점)의 경우, 2명이 아니라 3명까지도 수비가 붙을 정도로 상대 감독에게는 골칫거리로 존재했다. --- p.229~230

“해보니까 정말 재밌더라고요. 스크린에 재미를 붙였어요.”
고양 오리온 이승현의 말이다. 단언컨대 이승현은 필자가 본 가장 ‘이상한’ 20대다. 이승현은 용산고 시절부터 ‘이기는’ 농구에 익숙했던 선수였다. 국가대표팀에서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늘 강팀의 선봉에 서 있었다. 이승현의 재학 시절, 고려대학교가 대학리그 정상을 꾸준히 지킬 수 있었던 것도 이승현의 타고난 근성과 성실함 덕분이었다. 이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팀 전체를 성장시켰다. 적지 않은 후배들이 그를 믿고 따랐다. 덕분에 상도 많이 받았다. 이쯤 되면 우쭐해질 법도 한데 이승현은 볼 때마다 변함이 없었다. 다른 선수들이 득점 기술이나 드리블 훈련에 매진하는 동안, 그는 오히려 “스크린이 재밌다.”라는 말을 한다.
2004년 프로농구에 데뷔한 양동근(울산 모비스)이 같은 유형의 선수다. 양동근을 처음 인터뷰한 게 2004년인데,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그는 달라진 것이 없다. 인터뷰가 조금 더 재미있어지고 여유가 생겼다는 점을 제외하면, 그가 경기를 대하는 태도는 늘 똑같다. 자기 욕심보다는 팀이 우선이다. 존경스러울 정도다. 2014년 프로농구에 데뷔한 이승현이 그렇다. --- p.256~257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감독들은 선수들에게 많이 움직이라는 주문을 한다. 서서 하지 말라는 이야기와 내용은 동일하다. 많이 움직이면서 수비를 반응시켜야 찬스가 난다는 뜻이다.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A팀의 에이스가 ‘수지’라고 생각해보자. 상대는 수지가 공격을 시도할 것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경기 내내 견제가 들어갈 것이다. 통계를 보니 수지는 오른쪽 베이스라인에서의 중거리슛을 가장 좋아한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슛을 자주 던진다. 아마 이번에도 그쪽에서 서 있다 공을 잡을 것이다.
만약 A팀 전체가 서서 패스만 돌린다면, 수지에게 공이 가기도 전에 가로채기를 당할 것이다. 루트를 뻔히 읽힐 테니 말이다. 또한 수지가 운 좋게 공을 잡더라도 이미 상대가 수지를 밀착 마크하고 있을 테니 제대로 슛을 던질 일도 없을 것이다. --- p.275

그렇다면 점프 패스는 왜 나쁜 것일까? 여기서도 농구의 특성을 다시 언급할 수밖에 없다. 농구는 작용과 반작용의 스포츠다. 내가 먼저 공격하면 수비가 반응하게 되어 있다. 돌파한 선수가 수비벽에 막혔다는 것은 이미 수비가 그의 동선을 읽었다는 의미다. 농구는 5명이 하는 운동이다. 다른 4명의 수비자도 공격자의 다음 동작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저 녀석, 곧 패스를 하겠지.’라며 가로채기를 준비하는 것 이다. 실제로 점프를 해서 패스를 하면 그 패스길을 훤히 선전하는 셈이 된다. 받을 선수도 준비가 안 된 그런 패스 말이다. 공중에서 날아가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거리가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수비도 반응하기가 쉬워진다. 그냥 ‘하나 가지세요.’라고 주는 것과 같다. (사실 취재중에 만난 학생들도 이 상황에 대해 “몹시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나오는 실수”라고 입을 모았다.) --- p.302~303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미국의 인기 농구전문지 《슬램》과의 기념 인터뷰에서 “농구선수로서 가장 실망스러웠던 순간은 언제였나?” 라는 질문에 “없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조던은 “삶을 되돌아봤을 때, 난 언제나 모든 실망스러운 일들에서 뭔가를 배워왔고,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렇기에 난 그 실망을 좋은 추억으로 바꾸려 해왔다.”라고 말했다. 조던의 팬이라면 아마 이 말에 동의할 것이다. 적어도 전성기 시절의 그가 나쁜 버릇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보여준 적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황제조차도 고개를 숙였던 순간은 분명 있었다. 야구로의 외도를 접고 18개월 만에 코트로 돌아온 1995년, 올랜도 매직과 동 부 플레이오프 준결승 시리즈를 치르던 조던은 한참 몸을 만들어갈 시점이었다. 많은 이들이 ‘에어타임’이 예전 같지 않다고 말했고, 실제로도 조던의 몸은 무거웠다. 급기야 1차전에서는 결정적인 순간에 닉 앤더슨에게 스틸을 당했고, 이어서 스카티 피펜에게 패스 미스를 하는 등 그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물론 그다음 경기에서 조던은 깨끗하게 실수를 만회했지만, 실수를 했을 때만 해도 많은 팬들이 받았던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 p.316~317

지역방어는 도대체 언제 사용할까? 감독들은 경기 템포를 바꾸길 원할 때, 파울트러블에 걸린 핵심 선수가 많아 수비가 어려울 때,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지쳐 있을 때, 특정 포지션의 매치업에서 ‘답’이 안 나올 때, 상대 백코트 포지션이 약할 때 의도적으로 지역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2015년 11월 1일에 열린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 KB스타즈의 경기는 지역방어의 장점이 잘 나타났던 경기였다. KB스타즈가 경기 초반 분위기를 타자, 2쿼터 들어 신한은행의 정인교 감독은 여자프로농구 최장신 하은주(202cm)를 투입한 뒤 2-3 지역방어로 문을 닫았다. 하은주가 안쪽에 위치해 돌파를 견제하고, 사이드 쪽에는 외국선수 모니크 커리Monique Currie가 위치해 슈터들의 베이스라인 침투를 견제했다. 이는 매우 효과적이었다. 높이가 낮은 KB스타즈는 우왕좌왕하다 흐름을 놓쳤다. 외국선수들도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그렇게 신한은행은 수비로 분위기를 탔다. 지역방어는 무릎 상태가 안 좋았던 ‘에이스’ 김단비의 체력 보존에도 도움이 되었다.
--- p.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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