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 사이 8만 명에 이르는 로마인, 라티움인, 이탈리아인 시민들과 그 가족, 그리고 그들 소유의 노예 7만 명이 죽었다. 대학살은 비티니아의 니코메디아에서 카리아의 크니도스를 지나 저 먼 내륙지방 아파메이아까지 이어졌다. 구원된 자는 없었다. 도움을 받아 몸을 숨기거나 도망친 자 역시 없었다. --- p.49
잘못은 로마에 있지 않다. 원로원에 있다. 바로 나와 같은 계층의 사내들. 나 자신도 예외일 수 없다. 원로원 안에, 그리고 내 안에 로마 특유의 배타성의 원천이 흐르고 있다. 원로원은 나의 벗 마르쿠스 리비우스 드루수스를 살해했다. 원로원은 포에니 전쟁이 끝난 뒤 로마 시민권을 나누어주기를 중단했다. 원로원은 프레겔라이 마을의 파괴를 인가했다. 원로원은, 원로원은, 원로원은……. --- p.95
당신 기회는 물건너갔어, 가이우스 마리우스! 술라는 행복감에 취해 생각했다. 이번 건 당신이 나한테서 훔쳐갈 수 없는 전쟁이야. 이 전쟁은 내 거야! --- p.228
이번 일에서 모든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원칙과 신념에 따라 행동했습니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원칙과 신념을 지킨 것에 대해 벌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그 원칙과 신념이 다른 사람들의 눈에 아무리 불쾌하게 보였다고 해도 말입니다. --- p.330
저 모든 오랜 경쟁자들, 오랜 적들의 머리통들이 더이상 움직이지 않는 마리우스의 몸을 둘러쌌다. 잔칫상을 받은 새들이 마음껏 쪼아댄 탓에 해골들은 이빨을 훤히 드러낸 채 한껏 입을 벌려 웃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