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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

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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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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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년 01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310쪽 | 460g | 153*224*30mm
ISBN13 978899584650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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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구술자 : 유디트 얀베르크, Judith Jannberg
17년간의 결혼생활을 뒤로 한 채 ‘사회적으로 성공한 남편’과 헤어졌다. 보육원에서 자란 그녀는 보육원 교사, 여성교육가, 방송국 PD로 활동했다. 현재 작가생활을 하고 있으며, 뜻이 맞는 파트너와 함께 물질적으로는 가난한 그러나 내적으로는 아주 부유한 자기실현의 삶을 살고 있다. 저서로 『나는 나』『나는 마녀』『삶과 사랑』 외 다수가 있다.
기록 : 엘리자베트 데사이, Elisabeth Dessai
이 책의 토대가 되는 녹음내용을 기록했다. 『내 남편이 나를 실망시켰는가?』『도시 아파트 숲에서의 이상적인 유아교육』『어린이 없는 사회로 가는 길목에서』『가족에게 적대적인 주택』 등의 저서로 잘 알려져 있다.
역자 : 조선희
이화여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현재 스위스에 거주하고 있다. 독일에서 크게 화제가 된 이 책의 내용에 감동하여 번역에 착수하였다. 역서로 『길들이는 여자들, 길들여진 남자들』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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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가 내게 말했다.
“당신은 아무것도 아니야! 당신은 그저 조용히 사라질 존재, 이 세상에 아무 흔적도 남길 수 없어. 당신이란 인간은 오직 나를 통해서만 그 가치가 있을 뿐이야!”

젖을 먹이는 일은 무엇보다도 끔찍한 일이었다. 나는 마치 먹혀 버리는 듯한, 빨려나가 버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당장에 젖꼭지를 빼어버리지 않는다면 아이가 영원히 나의 몸에 붙어버려서 평생을 부자유 속에서 살아야 할 것 같은 환각에 빠지곤 하였다.

서로 관계를 맺었던 6년 동안 우리는 동등했었다. 우리는 같은 길목에 서 있는 두 인간이었으며, 출발의 기로에 서 있는 두 인간이었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내게 있어서 여자들이란 대개 서른다섯 살까지만 이용가치가 있다는 것이 확실해졌소.

익사자와 지친 수영선수란 완전히 다른 개념이었다. 살아남기 위해서 물속에서 버둥거리는 수영선수, 안전한 해안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나와서는 죽는 한이 있어도 그곳으로는 되돌아가지 않으려는 수영선수, 그러나 그 모든 회의와 절망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익사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는 수영선수 - 나는 익사자는 아니었다.

나라는 인간이 훼손되고 굴욕적이며 무기력하고 초라했던 그 모든 시절과의 해후, 두려움으로 가득 차서 자신의 굴로부터 끌려나오던 시절, 잃어버린 시간과 놓쳐버린 기회들이 새삼스럽게 내 가슴을 쳤고, 내 아이들에게 범한 돌이킬 수 없는 잘못들도 알몸으로 드러나 나를 깊은 곳으로부터 흔들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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