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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라, 어두워지기 전에

말하라, 어두워지기 전에

실천문학의 시집(실천시선)-237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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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220g | 148*210*11mm
ISBN13 9788939222373
ISBN10 893922237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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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끼거나 찢어지거나

그러니까
이것은 깃발에 관한 시입니다

나부끼는 것은 또한 찢어지는 것
더 높이 더 높이
매달고자 한 병사가
온몸을 표적 삼아 품고 올라간 그것

병사의 몸에서 흐른 붉은 피가
적기로 나부낄 때
비로소 시작되는 동통
심장의 붉은 피가 검어질 때까지
묵직한 깃발

오로지 남은 것은
젊디 젊어 아직 물고기도 키울 만한
커다란 응시

그는 무엇을 매어 달고 싶었던 것일까요
희망 없이 사랑하고
미움 없이 죽어갈 자신이 없다면
오르지 말았어야 할 저 깃대에 매달려
그가 외치고 싶었던 마지막 말은

단지
상상할 뿐인 그 마지막 말에
나부끼거나 찢어지거나
그런 역사가

밤을 다하여 걸어가도 끝나지 않는
그런 미래가


혁명은 왜 실패하는가

오른손 검지 손가락이 잘리고
검은 피가 솟아나면
네 뺨에 바르리 검고 검은 무거운 피

분노를 감염시키리
에볼라보다 더 빨리

지붕을 깨치고 벽을 허물고
모든 건초 더미들을 불태운
다음

마침내 새로운 대륙이 가라앉고 낡은 대륙이
상처투성이 몸으로 뙤약볕 아래 다시 누우면
왼손 약지에 반지를 바꾸어 끼고
새 이랑을 길게 놓으리

오늘보다 조금 더 키가 클 내일의 인간을 낳기 위해
밤마다 땀을 흘리리
검고 검은 무거운 피의 자식을


말하라, 어두워지기 전에


이미 당신은 문밖에서 저문다
굳센 어깨가 허물어지고 있다

말하라, 어두워지기 전에
내가 가고 있다고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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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노혜경을 시인으로 처음 만났다. 그 후로 그는 뜨겁고도 불행한 정치인이었다. 거의 20년이 다 되어가는 듯싶은데 그를 시인으로 다시 만난다. 그는 언제나 시인이었고 여전히 시인이다. 시련의 ‘칼산 불바다’를 건너는 동안, 뜨거웠던 것이 더 뜨거워졌고, 그리워하던 것이 더욱 안타까운 것이 되었을 뿐이다. 다시 쓰는 시에서 그는 날이 저물 때까지 문밖에서 기다리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기다림을 향해 찾아가는 사람이다. 시와 실천이 하나가 되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정신의 움직임은 명상의 형식을 띠고 말은 잠언에 가까워졌다. 저 시와 실천의 중심에 하나의 죽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 죽음은 시인에게서 불사조의 죽음처럼 날마다 다시 죽는 죽음이며 날마다 다시 살아나는 죽음이다. 노혜경의 시가 또한 그렇다.
- 황현산 (고려대 명예교수, 문학평론가)

감히 ‘머리베기[斬首]’를 마다하지 않으며 일찍이 어머니-이마고와의 지난한 전쟁을 선포해온 노혜경 시인은 여전히 칼산 불바다의 지옥에서 ‘불타는 돌’ ‘캣츠 아이’를 찾아 헤맨다. 단 한 명의 길잡이도 없이 가시보다 날카로운 빛을 찾아가는 그 방랑의 길은, 그러나 밤을 다해 걸어가도 끝나지 않는 오래된 미래 같은 것. 다가올 것과 사라져 가는 것으로 향하는 역류의 강물 속에서 그녀는 영웅적인 사랑의 힘으로 천상의 신을 지상으로 끌고 와 고통 받는 인간의 장엄미사에 동참시키고자 한다. 끝내 영원한 것들을 유한자로 만들고, 뿔뿔이 흩어진 인간 공동체를 결속시키며 빛나는 정신의 연금술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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