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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점의 그 아이

종점의 그 아이

: 제88회 올요미모노 신인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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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82쪽 | 366g | 128*188*20mm
ISBN13 9788959759156
ISBN10 8959759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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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행 타고 에노시마 바다를 보러 가. 그리고 평일의 사람 없는 모래사장에서 어슬렁거려. 일렁이는 파도만 바라봐도 얼마나 자유로운 기분이 드는데. 정말 재밌어.”
기요코는 그런 아카리에게 완전히 매료되고 말았다. 학교를 빠지고 바다를 보러 간다니. 그 말이 아름다운 음악이나 보석의 이름처럼 들렸다. --- p.26

아카리는 그저 웅크린 채 소리 없이 울었다.
눈물을 주륵주륵 흘리자 반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기요코는 지난 몇 달 동안 무거운 납덩어리를 묶고 있던 끈이 뚝 끊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됐다, 하고 생각했다. 마침내 아카리가 평범한 여자가 되었다. 이제 우리들과 똑같다. 앞으로는 그 숨 막히는 무시 공격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녀를 용서해 주자. --- p.74

무시당하는 것도 이제 지겹다. 칠판 옆에 걸린 시계를 힐금 보고는 간신히 마음을 다잡았다. 사쿠마 씨가 도착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기요코가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될 대로 되라는 기분이었다. 일단은 에도양에게 보고하러 갔다.
“조금 있으면 남친이 차로 데리러 올 건데. 보러 올래?” --- p.134

집에 데리러 오고 갈 때, 다쿠야는 집에서 백 미터 못 미친 곳에 차를 세웠다. 어둠 속에서 서둘러 나누는 키스는 비밀스러운 맛이 나고 가슴 설레었다.
반 아이들이 전부 어린애처럼 보였다. 중등부에서 올라온 아이들은 보나마나 남자와 말 한 마디 나눠본 적 없을 테고, 같은 그룹 아이들도 괜히 어른스럽게 굴 뿐이지 실제로는 처녀일 것이다. --- p.158

기분이 영 안 좋았다. 대체 뭐라고 야스다는 그런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일까. 친구들 때문에 자신의 가치를 깎아먹고 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계획이 있다.
2학기가 될 때까지 야스다를 변신시키는 것이다. 교코 그룹의 일원까지는 될 수 없어도, 어떤 그룹이든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게 지위를 끌어올리고 싶다. 반 아이들이 깜짝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게 하고 싶다. --- p.188

“그림은 이제 안 그려? 아카리는 재능이 있는데. 아깝네.”
왠지 불쾌해졌다. 그 말은 이쪽에서 해야 할 말이 아닌가.
“미안해. 나랑 너랑 너무 닮아서……, 좀 걱정스러워서.”
닮았다는 말에 순간적으로 반발을 느꼈다. 조금 전까지 그렇게 푸근하던 이 방이 갑자기 모델하우스처럼 어색하게 느껴졌다.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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