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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이야기

리아 이야기

이영숙 저 | 한글 | 2001년 10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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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66쪽 | 375g | 148*210*20mm
ISBN13 9788970730158
ISBN10 89707301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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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 답이 너무 늦었어요. 많이 기다리고 또 기다렸으리라 생각해요. 저는 그 동안 여행을 갔었습니다. 남녘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곳엘. 만개한 벚꽃은 마치 화산이 폭발이라도 하는 것처럼 그렇게 아름답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워 처절하기까지 합니다.

눈처럼 날리는 꽃잎을 맞고 싶은 마음에 그곳까지 달려갔지만, 아직 꽃이 핀 지 얼마 되지 않아 떨어지는 꽃잎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뚝-뚝- 우수수- 우수수- 그렇게 떨어지는 꽃잎을 맞으려면 여러 날을 기다려야 했으므로 다음 날을 기약하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답니다. 돌아오는 길 그 흐드러진 벚꽃 길을 무심하게 달리는 차안에서 눈부신 그 벚꽃들을 보고 또 바라보았습니다. 길 양쪽으로 줄지어 만개한 벚꽃들은 때마침 불어오는 봄바람에 와- 하며 함성을 터뜨리며 일시에 하늘로 날아오르더군요.

참으로 아름다운 여행이었습니다. 내가 그렇게도 보고싶었던 벚꽃이 지는 처연한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왜 새삼스럽게 벚꽃을 보려 남녘까지 갔었는가 궁금하겠지요. 그건 바람에 떨어지는 벚꽃이 눈송이 같기 때문입니다. 내 이름이 눈의 나라 요정이라는 것을 아직 잊지 않으셨지요? 참, 눈의 요정이 아니라 눈꽃요정이라 하셨지요.

돌아오는 길 창 밖을 바라보며 내내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비록 며칠 되지 않았지만 소식이 없어 걱정하고 있겠구나. 다른 볼일도 있었지만 당신이 기다릴까봐 서둘러 서울로 돌아오게 된 것입니다. 화가 나 답장 안 해 주실 줄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화내시면 안됩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니까요. 아시겠어요?

그리고 부탁한 이름 몇 개 지어봤는데 당신 마음에 들지 모르겠습니다. 꽤 여러 이름을 생각하고 또 생각했지만 이 두개가 그 중에서 나은 것 같으니 당신이 고르세요. 솔의 향기. 대숲에 부는 바람. 둘 다 눈꽃 요정과는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눈 내리는 날, 푸른 소나무에 쌓인 눈은 정말 아름답지요. 거기에 바람이라도 불어봐요. 솔잎에 쌓인 눈송이들이 푸드득거리며 떨어져 내립니다. 푸드득거리며 떨어지는 눈송이에 솔 향기가 묻어있지요.

눈 내리는 날 푸른 댓잎들은 눈송이의 애무에 키득거리기 시작합니다. 흰눈 속에 더욱 짙푸른 잎 위에 떨어져 내린 눈송이가 미쳐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떨어질 때, 대숲은 그만 자지러지고 말지요.

바람이라도 스치는 날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나무가 바로 소나무와 대나무라면 당신은 웃으시겠지요. 둘 중 당신 마음에 드는 이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둘 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당신이 생각한 이름을 내게 알려주시면 더더욱 좋겠어요. 즐거운 여행이었지만 너무 피곤하여 오늘은 이쯤에서 내 마음 접어야 될 것 같습니다. 좋은 꿈꾸십시오.'
--- p.20-21
'맥박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시지요?'

의사 선생님의 침통한 소리가 가물거리며 내 귓가에서 흩어집니다. 드디어 내가 죽는가 봅니다.
아, 내 사랑하는 그 사람을 한번만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내가 저 세상으로 가 버린다면 다시는 사랑하는 그 사람에게 메일을 보낼 수 없겠군요. 언니와 엄마를 잃은 슬픔도 크지만, 그를 영영 잃어버려야 한다는 것은 막막함 그 자체입니다. 언니와 나 사이 잡다했던 애증들이 기억의 강물 위로 하나 하나 떠내려가고 있었습니다.

나는 이제 곧 먼길을 떠나갈 거라고 의사선생님이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들이 가물거리며 지나가 버린 옛 이야기처럼 그렇게 아스라하기만 합니다. 그 사람이 보고싶습니다. 바람이 소슬한 가을이 오고있는데, 저 멀리서 아지랑이가 아물거리며 하늘로 승천하고 있습니다. 거기 아빠가 유품으로 남겨주신 누렁이 송아지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있습니다. 예쁜 레이스가 달린 흰 원피스를 입은 언니가 그 곁에 앉아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내 사랑하는 그 사람이 화사한 웃음을 흩뿌리며 함께 있습니다. 나는 혼자 포플러나무 뒤에 숨어 그 행복한 모습을 훔쳐보며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 아름다운 봄날의 신기루처럼......
---p.25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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