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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아침을 꿈꾼다 1

밤은 아침을 꿈꾼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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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376g | 130*190*17mm
ISBN13 9791125528364
ISBN10 1125528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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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도경
책에 파묻혀 살다가 뒤늦게 주체할 수 없는 충동에 이끌려 글을 쓰기 시작.
해피엔드를 선호하면서도 자꾸 무거운 주제에 매료되고 마는 구제불능.
때문에 아무 죄 없는 주인공들만 수난을 면치 못한다.
언젠가는 한없이 밝고 가벼운 얘기를 써 보고 싶음.
‘깨으른 여자들’에 상주하고 있으며, 가끔 ‘로망띠끄’에 나타남.

종이책 출간작으로 ≪굴레≫, ≪프로파일러≫, ≪아일랜드≫, ≪Lie Lie Lie≫, ≪하루애 비≫, ≪다른 사람 아닌 너≫, 이북 출간작으로 ≪나를 버리다≫, ≪굴레(무삭제 개정판)≫, ≪프로파일러≫, ≪아일랜드≫, ≪Lie Lie Lie≫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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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양복 상의를 벗어 그녀의 어깨를 가만히 덮어 주었다.
“괜찮아요, 안 추워.”
“그래도 감기 걸릴지 모르니까 그대로 있어.”
그가 나지막이 말하며 긴 팔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살며시 끌어당겨 안았다. 부쩍 가까워진 거리에 그의 체온이, 숨결이 보다 강렬하게 느껴졌다. 심장이 콩닥콩닥 무섭게 뛰어 댔다. 두 사람은 잠시 아무 말이 없었다.
소영이 괜히 꼼지락거리며 중얼거렸다.
“아무래도 안 되겠어요. 이러다가 오빠가 먼저 감기 걸리겠다. 도로 가져가…….”
그의 품을 벗어나며 어깨에 걸쳐져 있는 옷으로 손을 뻗는데, 그가 그녀의 어깨를 더욱 강하게 끌어안았다. 굳이 눈으로 보지 않아도 온몸으로 느껴졌다. 그녀를 내려다보는 그의 강렬한 시선이, 한층 깊어진 그의 숨결이.
한 톤쯤 가라앉은 그의 목소리가 소영의 머리카락을 적셨다.
“감기…… 걸리면 네가 낫게 해 주면 되지.”
그의 매력적인 중저음이 관자놀이께로 바람처럼 흘러 내려왔다. 소영은 마른침을 삼키며 어색한 웃음을 흘렸다.
“내가 어떻게, 내가 무슨 의사인 줄 아나? 병원에는 데려가 줄게요. 아프게 주사 한 대 놔 주라고 그래야지.”
“주사보다 더 확실한 방법이 하나 있지.”
한층 더 깊어진 음색만큼이나 깊어진 숨결이 그녀의 볼을 뜨겁게 달궜다. 그런 게 어디 있느냐고 웃으며 한마디 해 줘야 하는데, 가슴이 너무 떨려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입만 살짝 벌려도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그를…… 쳐다볼 수도 없었다.
“네가 가져가면 되잖아. 이렇게…….”
어느새 다가온 그의 오른손이 소영의 왼쪽 뺨을 살며시 잡아당겼다. 그 여린 손길에도 소영의 얼굴이 스르르 딸려 돌아갔다. 밤하늘보다 더욱 짙은 그의 눈동자가 바르르 떨리는 그녀의 눈동자를 한달음에 낚아채고 시야를 가득 채웠다. 동시에 그녀의 입술에 그의 입술이 부드럽게 와 닿았다.
부릅떠지는 그녀의 동공을 응시하며 그가 그녀의 입술에 대고 속삭였다.
“눈 감아…….”
그의 달콤한 속삭임 한마디에 미약에 홀린 듯 그녀의 눈꺼풀이 스르르 감겼다. 부드럽고 달콤한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다시 한 번 깊숙이 와 닿았다. 그리고 다음에는 좀 더 오래 머물렀다. 그가 다시 속삭였다.
“그리고 다시 내가 가지고 올게. 그리고 다시…… 그리고 또다시…….”
“하아…….”
탄식처럼 흘러나온 그녀의 떨리는 숨결을 헤치고 그의 숨결이 입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눈물이 날 만큼 부드럽지만 결코 주저하거나 망설이는 법이 없는 달콤한 입맞춤이었다. 어린아이의 수줍은 입맞춤이 아닌 어른의, 남자의 농밀한 입맞춤.
소영의 고개가 조금 더 뒤로 젖혀졌다. 그녀의 하얀 손이 그의 와이셔츠를 꼭, 움켜잡았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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