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간에게는 약 350종류, 쥐에는 약 1,000종류의 후각수용체 유전자의 존재가 밝혀지고 있다. 후각수용체와 냄새 분자는 ‘열쇠구멍’과 ‘열쇠’와 같은 관계이다. ‘열쇠구멍’에 딱 맞는 ‘열쇠’가 아니면 문은 열리지 않는다. 그와 똑같이 후각수용체라고 하는 ‘열쇠구멍’에 냄새 분자라고 하는 ‘열쇠’가 찰칵하고 맞아 들어갔을 때, 뇌에 도달하는 전기 신호가 발생한다. 그러므로 쥐와 개가 냄새로 느끼는 휘발성 물질이라 하더라도, 인간 후각수용체의 ‘열쇠구멍’에 들어맞지 않는 분자라면, 냄새로써 느껴지지 않는다. --- p.32
뇌의 신경세포는 머리를 부딪치는 것만으로도 혹은 알코올 섭취나 흡연에 의해 간단히 세포사를 일으킨다. 노화나 장애에 의해 많은 세포가 죽어, 신경세포가 감소되었다고 하더라도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통해 시냅스를 접합하는 부분을 증가시켜 줄 수 있다면 기능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몇 번이라도 반복된 정보가 전달며, 그 부분이 보강되어 신호의 전달이 증진된다. --- p.50
여러분은 어디까지가 ‘체외’이고 어디부터가 ‘체내’라고 생각하는가? 의료에 있어서는 몇 가지 정의가 있지만, 냄새가 흡수되는 메커니즘에 있어서는 인체를 ‘하나의 관’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관의 외측도 중간의 공동과 맞닿는 부분도 ‘체외’라고 생각할 수 있다. 피부는 물론 체외이다. 산소를 받아들이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폐도, 들이마신 외기와 접촉을 한다. 또한 소화와 흡수를 행하는 위장도, 입에서 들어간 음식물과 접촉을 한다. 그러므로 이들도 체외이다. --- p.68
임산부가 냄새에 민감하다는 것은 흔히 알려져 있다. 이는 냄새의 전달 경로의 손상이나 장애에 의한 것이 아니다. 원인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임신을 하게 되면 호르몬 밸런스가 크게 변화한다. 그렇기 때문에 신경과민이나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빠지기 쉬워 후각 과민이 된다고 생각된다. --- p.97
짐보 박사 일행의 연구에서 아침에 사용된 로즈메리 캠퍼와 레몬 정유는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몸을 활동적인 상태가 되게 하고, 집중력을 높여 기억력을 강화하는 작용이 있다고 여겨진다. 한편 밤에 취침 전에 사용된 진정 라벤더와 스위트오렌지 정유에는 진정 작용이 있고, 부교감신경을 우위에 있게 하여, 불면 개선이나 불안 경감을 촉진시킨다. --- p.114
암환자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 혹은 동통 관리를 위한 모르핀 등에 의한 부작용으로 인해 일어나는 증상 때문에 고통스러워하고 있으므로, 그런 증상의 완화도 과제가 되고 있다. 현재 이런 증상의 완화에 다음과 같은 정유에 의한 방향욕이나 아로마트리트먼트가 실시되고 있다. 말기 암환자는 모르핀 부작용으로 인해, 자력으로 인한 배변이 곤란해진다. 설사약을 처방해도 체력이 없는 환자의 경우는 설사약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까지의 임상사례에서는 완만한 설사약과 복부의 아로마트리트먼트를 병용하여 변비가 해소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정기적인 복부 시술로 설사약이 불필요하게 된 환자도 있다. 암환자의 변비 경우에는 로즈우드, 레몬, 진저, 라벤더 등의 정유를 사용한다. --- p.128
비만의 유무는 겉보기뿐만이 아니라, 중년기 이후의 건강과 생활을 크게 좌우한다. 냄새가 비만에 미치는 효과가 확실해 진다면, 체중 조절이 더욱 쉬워질 것이다. 식사 제한과 운동요법은 가끔은 괴롭기도 하고 혹은 배가 너무 고파져서 그만두는 사람들도 있다. 정유의 냄새를 맡는 것은 불쾌감이 없고, 기분이 좋아짐을 느끼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냄새는 마음에 미치는 작용도 있으므로 앞으로의 다이어트를 지원하는 것으로 포함시키고 싶은 영역이다. --- p.131
“라벤더나 일랑일랑(ylang ylang), 베르가모트(bergamot)를 블렌드(blend)하여 4주간 흡입함으로써 스트레스 호르몬이라 불리는 코르티솔(cortisol)이 저하하고 혈압이나 맥박에 유의할만한 저하가 인정되거나, 1주간에 1회, 총 8회 아로마오일(라벤더, 로즈제라늄, 로즈, 자스민 정유를 혼합)로 트리트먼트하게 되면 수축기와 확장기의 혈압이 함께 내려갔다”라고 하는 보고가 있다. --- p.136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강한 생리통을 월경곤란증이라고 부른다. 이 통증의 원인은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의 과다 생산에 의한 혈관 수축이나 자궁근(子宮筋)의 허혈이다. 정유의 혈관 확장 작용에 의해, 월경 시의 혈관 수축이 억제되고, 골반 내의 혈액순환 개선이나 진통 작용이 기대된다. 흔히 사용되는 정유는 카모마일(chamomile), 클라리세이지(clary sage), 라벤더, 로즈 등이다. --- p.142
여성은 40대 후반부터 난소 기능이 저하되어, 에스트로겐(estrogen) 분비량이 급감한다. 이 호르몬의 변화에 심신이 적응하지 못해, 자율신경실조증과 같은 상태가 나타나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핫플래시(hot flash), 손발이나 허리의 냉증, 동계(動悸) 숨이 찬 증세, 불면 등이다. 짜증이나 우울 등의 정신 신경적 증상은 에스트로겐 부족이 원인이므로, 아로마테라피에서는 호르몬과 비슷한 작용이 있는 클라리세이지나 사이프러스(cypress) 정유를 사용한다. --- p.143
정유의 냄새 분자 정보는 뇌에 직접 도달하기 때문에 게이트컨트롤에 의해 통증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생각된다. 게다가 정유 자체에 의한 진통 외에, 트리트먼트에 의한 약한 피부 자극(어루만지는 등)에 의해 통증의 게이트가 폐쇄되며, 그것에 의해서도 진통 작용이 일어나므로, 이중의 통증 완화 작용이 기대된다. --- p.146
야치마타 어린이 클리닉의 의사 토시아키 코오고는 아로마 마찰을 이용하여 소아 천식 치료를 행하고 있으며, 그 효과를 확인했다. 아로마 마찰이란, 냉수에 정유를 2~3방울 떨어뜨린 후, 타월을 적셔 잘 짠 다음, 그 타월로 시술자가 어린이의 배골(背骨)과 늑골(肋骨)을 가볍게 문지르고, 그 후 어린이가 스스로의 손으로 가볍게 손, 발, 가슴을 문지르는 시술이다.
--- p.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