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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 강에서의 이별

북쪽 강에서의 이별

천년의 시-050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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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132쪽 | 208g | 128*188*8mm
ISBN13 9788960212503
ISBN10 896021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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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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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 강에서의 이별

우리는 자주 보나 강 북쪽에 대해 말했어
물안개에 휘둘리는 가녀린 풀잎에 대해
물살에 흔들리는 연약한 물이끼에 대해
그럴 때마다 너의 미간에 작은 물결이 일었어

네가 생각나지 않는 날 강의 북쪽을 건너며
종이컵에 실을 매달아 귀에 대고 속삭였어
마른기침이 잦은 사람이 살기엔
자귀나무 숲은 너무 조용해
발밑까지 따라와 조잘대는 꼬리 잘린 도마뱀
축축하고 따뜻한 강의 하구에선
우리가 실눈 뜨고 보는 만화경 속처럼 온통
꽃 점치는 하얀 나비들

나비들의 결혼식이 끝난 일요일마다
먼지 쌓인 다트의 밑그림에
우리가 잠들 숲의 이름을 적어 다트핀을 던졌어
그 숲에서 너를 만나면
집시처럼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머리가 뜯긴 데이지꽃을 추모하고 싶었어
소용돌이치는 공기 속에서 원무를 추다 사라지는 나비
물안개에 자주 휘둘리는 보나 강

데이지 꽃잎을 강물에 흘려보낼 때
퉁퉁 부은 얼굴로 소리 없이 우는 강물의 음폭을
내 심장은 느낄 수 있었어
물살 위로 고운 수증기가 햇빛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어
우리가 나비를 놓쳤을 때랑 똑같아

나를 떠나지 마


브라자를 노래함

중력에 반反하여 위로만 뻗쳐가던 시절
맨가슴을 외친 적도 있었지만 곧 브라자로 회귀했다
흔들리는 것은 꼭 감싸줘야 한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지그시 눌러주는 잔 다르크의 갑옷 같은 그것
갓 구운 모카빵처럼 부드러울 때도 있지만
대체로 굳은 심지가 있다
부드러운 레이스를 살갗에 비벼보거나
옥죄임과 해방의 묘미를 아는 한
가슴은 더욱 여미어지고 브라자는 해체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하여 순응하듯
수세미 속 앙상한 골조같이 내 몸 성말라
바닥을 향해 낙하할 때
치열함과 바꿔버린 그 묵직함에
가위눌릴 때, 우린 정말 슬퍼질지 몰라
달을 선망하듯 가슴을 좇는 눈동자와
은근히 높아가는 콧대처럼
차오르듯 받쳐주는 브라자여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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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옥 시인의 첫 시집 『북쪽 강에서의 이별』에는 대상과의 자기 동일성 추구나 사물에 대한 자기 투영성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대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이 응시적이고 관찰자적인 태도로 자신을 타자화시키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시인의 시선에는 대상에 대한 비판이나 자기 기준이라는 것이 없다. 자기 기준이 없기 때문에 모든 욕망의 원인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가 있다. 가령 “어제 외운 주문 같은 것들은 모두 잊어버리……/ 오늘은 이 습지 같은 숲에 세 든 지 백 일째……/ 가랑이와 발가락 사이를 링크하며……/ 봄이 오면 빗자루 타고 오호츠크 해로 라이딩을 갈 거야”(「서쪽 여자」)에서처럼 대상과 사물에 과거의 것들을 투영하지 않고 내면의 욕구에 의존하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의 것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세상의 모든 규범과 억압적 제도조차도 가까운 것과 먼 것으로 구분하지 않는다. 결국 그의 시들이 고도화된 사유의 유연성과 높은 감수성으로 우리들에게 전달되는 이유도 이 응시의 관찰자적 태도에서 기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 주병율 (시인)

김미옥은 여성의 은밀한 고백을 통해 시인이 노래해야 할 삶의 지혜들을 슬쩍 풀어놓는다. “길에서 길로 책상에서 책상으로” 떠돌며 궁리하는 서쪽 여자의 말솜씨가 만만치 않다. “시는 취미로나 쓰지”라는 말을 용납할 수 없는 시인의 자의식이 시집의 이곳저곳을 배회하며 속삭이는 사유들을 방목한다. “흔들리는 것은 꼭 감싸줘야 한다는” 전언은 개인적 경험이 일반적 원리를 낳은 비근한 예이다. 그녀가 읽는 당신은 누구이며 당신의 시간은 언제인가. 당신은 나무이며, 김수영이고, 때론 여자이며 시인 자신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시인은 “부레 같은 가난한 가슴”을 여밀 줄 아는 마음도 가졌다. 그 마음이 시인의 서른 시절과 가족공동체의 기억과 유년의 동네와 성당의 요셉 오빠를 소환할 수 있던 것이다. 집시와 보헤미안의 피를 시 쓰는 새벽에 바친 시인에게 환한 배롱나무 꽃잎을 전하고 싶다. “밥 대신 앉은뱅이 꽃을 먹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시인은 그 누구의 여자도 아닌 시詩의 딸인 것이다.
이재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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