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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폭한 독서

난폭한 독서

: 서평가를 살린 위대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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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662g | 152*225*30mm
ISBN13 9788960902473
ISBN10 8960902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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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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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블레가 발견한 것은 똥이다. 은유로서의 똥이 아니다. 상징 같은 것도 아니다. 영어로는 쉿(shit), 불어로는 카카(caca), 한자로는 인분(人糞)이라고쓰는 그 똥이다. 똥을 싸야만 하는 인간과 똥을 싸야만 하는 인간들이 살아가는 세계의 발견. 라블레시언이 가리키는 것을 기억하라. 방귀가 잦으면 똥이 나온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라블레는 먹고 마시고 자고 싸는 존재로서의 인간의 모습을 그린다. 그것이 그의 위마니슴이다. 그러니 그걸 인문주의나 인본주의가 아닌 인분주의(人糞主義)라고 부른다고 해도 라블레는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 p.25


모든 작가는 자기만의 문학사를 갖는다. 밀란 쿤데라의 말이다. 세르반테스 또한 그것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이발사와 신부의 검열이라는 구체적인 행위로 소설 속에 들어오는 순간 문제는 달라진다. 작가 자신이 젖줄을 댄 사적인 문학사에 대한 장난스러운 언급을 넘어서는 것이다. 선택과 배제. 이발사와 신부라는 (다소 자질이 의심스러운) 두 명의 검열관은 비평가가 되어 그들 자신의 이데올로기에 따라 공식적인(혹은 공익적인) 문학사를 정립하고 있는 것이다. (…) 돈키호테는 이미 읽었고 읽은 것을 받아들였다. 검열은 그가 읽은 것을 오히려 더 풍요롭게 만들어줄 뿐이다. 책이 금지된 세상에서 입에서 입을 통해 전해지는 책의 내용이 시간과 함께 그렇게 되는 것처럼.
그리하여 돈키호테는 두 번째 출정을 떠난다. 세르반테스의 소설이 기사 소설에 대한 공격 혹은 패러디와 이별하는 것도 바로 이 시점이다. 돈키호테의 모험은 이제 더 이상 이야기 속 기사들의 우스꽝스러운 답습이 아니다. 이발사와 신부라는 비평가, 그리고 조카딸과 가정부라는 대중에의해 폐기된 어떤 전통을 새로운 방식으로 되살리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되는 것이다. 세르반테스 자신의 소설이 그런 것처럼.
--- p.81~82


그 섬은 걸리버의 모험에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바위로 가득 찬 작은 무인도다. 소인이나 거인은커녕 프라이데이도 없다. 걸리버는 익숙한 비탄에 잠긴다. 외진 곳에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최후는 또 얼마나 비참할지를 생각하며 그는 버림받은 개처럼 해변을 쏘다닌다. 그렇다고 무작정 집을 나선 그를 비난할 필요는 없다. 아무려나 마흔넷이다. 집을 나서지 않더라도 충분히 서러울 나이다.
--- p.108


볼테르가 얼마나 날렵하게 치고 빠졌는지는 작품의 길이만 봐도 알 수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미크로메가스/캉디드 혹은 낙관주의』는 「미크로메가스」와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라는 두 개의 소설에 옮긴이의 해설과 볼테르 연보까지 싣고 있지만 분량은 고작 232쪽에 불과하다. 참고로 지금까지 우리가 다뤘던 작품의 쪽수는 다음과 같다. 『가르강튀아/팡타그뤼엘』 512쪽, 『돈키호테』 784쪽, 『걸리버 여행기』 392쪽. 앞으로 다룰 작품들 역시 만만치 않은 분량을 자랑한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그렇다, 우리에게는 더 많은 볼테르가 필요한 것이다.
--- p.135~136


이미 누군가 어떤 일을 훌륭하게 해냈다면 그보다 잘하지 못할 게 뻔한 내가 구태여 수고를 반복할 필요가 어디에 있겠는가? 그것이 내가 인용을 그토록 사랑하는 이유다. 무릇 작가라면 자신의 문장을 써야 한다는 고지식한 주장을 펼치는 이들이 있지만 내 생각에 그것은 ① 좀처럼 2차 텍스트라고는 찾아보지 않는 게으름이거나(60퍼센트) ② 단어 몇 개와 문장구조를 바꿔 자신의 말처럼 도용하며 그것을 자신의 문장으로 소화했다고 믿는 뻔뻔함(35퍼센트) 혹은 ③ 쉬운 길도 돌아가는 괴팍함일 뿐이다(5퍼센트). 원한다면 ③을 가리켜 성실함이라고 해도 좋다. 뭐라고 부르건 마감과 쥐꼬리만 한 원고료로 영원히 고통받는 자유기고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미덕이다.
--- p.186


유아론이란 무엇인가? 실재하는 것은 자아뿐이고 다른 모든 것은 자아의 관념이거나 현상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한마디로 세상 전체가 되어버린 비대한 머리통이다. 사실 그런 비대한 자의식이 없다면 누구도 글
을 쓰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자의식의 괴물들이 만들어낸 저마다의 세계를 방문하는 것과 같다. 그러니 소설에 대해 말할 때 우리의 머리통이 조금쯤 커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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