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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15년 12월 04일 |
|---|---|
| 쪽수, 무게, 크기 | 480쪽 | 140*200*30mm |
| ISBN13 | 9788929822538 |
| ISBN10 | 8929822533 |
숨(Breath)
이세정 저
|
우신북스
|
2015년 12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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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세정
출간작으로『절교』,『숨』이 있다.
do_rae_mi@naver.com
http://blog.naver.com/do_rae_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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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do_rae_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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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할 말이 있어요.”
정말로 오빠를 좋아하는 것인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 뒷걸음질 쳤던 그가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섰다. 인연이 그를 바라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조금만 더.”
중한은 저도 모르게 인연이 하라는 대로 따르고 있었다. 그녀의 손짓에 허리를 숙여 한쪽 귀를 내주는 것도 자각하지 못했다. 그녀의 숨결이 중한의 귓가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일까? 그의 신경이 그녀 가까이 다가간 한쪽 귀에 집중되었다.
인연이 가느다랗게 떨리는 손으로 중한의 양어깨를 잡았다. 그리고 그가 피할 틈도 주지 않고 오빠의 뺨에 입술을 대었다. 서늘한 그녀의 입술에 따듯한 중한의 온기가 스며들었다. 입술 끝에 닿은 보드라운 뺨의 느낌이 황홀했다. 절벽에서 떨어지는 꿈을 꾸는 것처럼 짜릿했다.
‘이게 정말로 오빠를 좋아하는 감정일까?’
인연이 천천히 입술을 떼었다. 그의 뺨이 닿았던 입술에 불길이 치솟는 것같이 화끈거렸다.
중한은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당황스러울 뿐이었다. 그가 허리를 바로 하고 인연을 내려다보았다. 시야에 맺힌 인연이 흔들렸다. 자신의 마음이 고작 어린애의 입맞춤 하나에 동요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그의 무표정한 얼굴에 인연의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그녀가 서둘러 변명했다.
“오빠, 화나셨어요?”
“입어.”
그의 목소리가 전보다 더 까칠해져 있었다. 인연이 울상을 지으며 티셔츠를 받았다. 중한은 그녀와 시선도 마주치지 않았다. 그저 좀 전에 벗어 두었던 인연의 운동화를 가져와 그녀의 발에 신겨 줄 뿐이었다. 인연이 중한의 눈치를 살피며 보닛 위에서 미끄러지듯 내려왔다. 그리고 티셔츠를 품 안에 꼭 껴안은 채 그를 지나쳤다. 뒷좌석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인연의 귓가로 오빠의 음성이 와 닿았다.
“앞으로, 어떠한 경우에서도 이 같은 행동은 하지 마.”
단호하게 경고하는 그의 목소리에 인연의 마음 한구석이 아파져 왔다.
“왜요?”
인연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저도 모르게 입을 나불거렸다. 중한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직시했다. 인연은 지지 않고 시선을 마주했다.
“제가 입술에 키스한 것도 아니고 볼일 뿐인데 왜 그렇게 무안하게 그러세요? 설령 제 행동에 이상한 의도가 있었다고 해도…… 상관없잖아요.”
“…….”
“오빠랑 친남매도 아닌데.”
정말로 오빠를 좋아하는 것인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 뒷걸음질 쳤던 그가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섰다. 인연이 그를 바라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조금만 더.”
중한은 저도 모르게 인연이 하라는 대로 따르고 있었다. 그녀의 손짓에 허리를 숙여 한쪽 귀를 내주는 것도 자각하지 못했다. 그녀의 숨결이 중한의 귓가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일까? 그의 신경이 그녀 가까이 다가간 한쪽 귀에 집중되었다.
인연이 가느다랗게 떨리는 손으로 중한의 양어깨를 잡았다. 그리고 그가 피할 틈도 주지 않고 오빠의 뺨에 입술을 대었다. 서늘한 그녀의 입술에 따듯한 중한의 온기가 스며들었다. 입술 끝에 닿은 보드라운 뺨의 느낌이 황홀했다. 절벽에서 떨어지는 꿈을 꾸는 것처럼 짜릿했다.
‘이게 정말로 오빠를 좋아하는 감정일까?’
인연이 천천히 입술을 떼었다. 그의 뺨이 닿았던 입술에 불길이 치솟는 것같이 화끈거렸다.
중한은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당황스러울 뿐이었다. 그가 허리를 바로 하고 인연을 내려다보았다. 시야에 맺힌 인연이 흔들렸다. 자신의 마음이 고작 어린애의 입맞춤 하나에 동요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그의 무표정한 얼굴에 인연의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그녀가 서둘러 변명했다.
“오빠, 화나셨어요?”
“입어.”
그의 목소리가 전보다 더 까칠해져 있었다. 인연이 울상을 지으며 티셔츠를 받았다. 중한은 그녀와 시선도 마주치지 않았다. 그저 좀 전에 벗어 두었던 인연의 운동화를 가져와 그녀의 발에 신겨 줄 뿐이었다. 인연이 중한의 눈치를 살피며 보닛 위에서 미끄러지듯 내려왔다. 그리고 티셔츠를 품 안에 꼭 껴안은 채 그를 지나쳤다. 뒷좌석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인연의 귓가로 오빠의 음성이 와 닿았다.
“앞으로, 어떠한 경우에서도 이 같은 행동은 하지 마.”
단호하게 경고하는 그의 목소리에 인연의 마음 한구석이 아파져 왔다.
“왜요?”
인연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저도 모르게 입을 나불거렸다. 중한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직시했다. 인연은 지지 않고 시선을 마주했다.
“제가 입술에 키스한 것도 아니고 볼일 뿐인데 왜 그렇게 무안하게 그러세요? 설령 제 행동에 이상한 의도가 있었다고 해도…… 상관없잖아요.”
“…….”
“오빠랑 친남매도 아닌데.”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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