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운주 2

운주 2

: 천개

박혜강 | 이룸 | 2001년 10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8,000
판매가
7,2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신상품이 출시되면 알려드립니다. 시리즈 알림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94쪽 | 153*224*20mm
ISBN13 9788987905600
ISBN10 898790560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강동 땅 마탄촌이었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라서 온갖 풋나무서리들이 땡볕의 기세에 주눅이 들어 생기를 잃고 힘없이 늘어지고 있었다. 순보는 소피를 보려고 밖으로 나왔다가 싸리울 너머 층층으로 들어서 있는 논에 시퍼렇게 자라고 있는 벼를 보자 정신이 바짝 들었다. 세를 바쳐야 하고, 남은 몇 톨로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면 서둘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방구석에 처박혀 지냈더니 논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집 안팎이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다. 잡초가 마당을 뒤덮고 있었다. 싸리울 바투 옆에 위치한 재우리의 이엉 위에도 어디서 날아온 풀씨인지 모르지만 물독 뒤에서 자란 것처럼 키만 껑충하게 솟구친 도꼬마리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다. 재우리 곁에는 소매구시, 귀때동이, 나무장군, 자루바가지 등이 제멋대로 널려 있었다.

---

"어머니!"
베틀에 눈씨를 고정시키고 있던 순보의 입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복받쳐 오르는 슬픔과 그리움을 억제하지 못하고 토해내는 절규였다. 그것은 어머니의 베틀이었다. 지붕의 틈새를 뚫고 쏟아지는 햇살은 베였다. 어머니의 모습, 앉을깨에 앉아서 부티에 허리를 받치고 왼손으로 바디를 잡아당기면서 오른손으로 북을 밀어넣곤 하던 광경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이어서 어머니가 흥얼거리던 베틀노래가 귓전으로 날아들었다.
-- p.18-20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묘청의 서경 천도 운동: 묘청의 서경 천도 운동은 귀족 사회 내부의 모순과 폐단이 표출되는 속에서 귀족 사회 내부의 족벌과 지역의 대립, 이념의 대립, 외교 정책의 대립, 고구려 계승 의식에 대한 대립 속에서 개경파와 서경파와의 대립으로 인해 발생한다. 이자겸의 난 이후, '개경의 지덕은 쇠하고 서경의 지덕은 왕성하므로 서경으로 천도하면 국가를 중흥시킬 수 있다'라는 풍수지리설을 배경으로 서경에 대화궁을 건설하며 서경 천도에 나서는데, 이는 중흥 공신으로 권세를 얻고자 하는 것이었다. 천도가 세력의 근거지를 잃는 것이었기에 김부식을 중심으로 한 개경파는 서경 천도에 반대하게 되고, 천도의 좌절 속에 묘청은 국호를 대위국(大爲國), 연호를 천개(天開)로 삼아 봉기하나 김부식에 의해 1년 만에 진압당하고 만다. 이로써 서경파는 몰락하고 분사 제도 폐지로 서경의 지위는 격하되고, 금에 대한 굴복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고려의 북진 정책은 좌절되고 만다.

'일천년래 제일대사건(一千年來第一大事件)' 서경 천도 운동 ―신채호《조선사연구초》 중에서
서경 전역(戰域)을 역대의 사가들이 다만 왕사(김부식)가 반적(反賊)을 친 전역으로 알았을 뿐이었으나, 이는 근시안의 관찰이다. 실상은 이 전역이 낭(郎)·불(佛) 약가 대 유가(儒家)의 싸움이며, 국풍파 대 한학파의 싸움이며, 독립당 대 사대당의 싸움이며, 진취사상 대 보수사상의 싸움이니, 묘청은 곧 전자의 대표요, 김부식은 후자의 대표였던 것이다. 이 전역에서 묘청 등이 패하고 김부식이 승리하였으므로 조선의 역사가 사대적·보수적·속박적 사상, 즉 유교사상에 정복되고 말았거니와, 만일 이와 반대로 김부식이 패하고 묘청 등이 승리하였더라면 조선사가 독립적·진취적 방면으로 진전하였을 것이니, 이 전역을 어찌 '일천년래 제일대사건(一千年來第一大事件)'이라 하지 아니하랴.
망이·망소이의 난: 무신의 난은 문벌 중심의 고려 사회를 근본적으로 흔들면서 귀족 사회를 무너뜨렸다. 특히 정치 체제와 신분 질서가 바뀌어 정치 질서는 무신들에 의해 좌우되었으며, 정권을 잡은 무신들의 부패와 횡포가 심해져 농민과 천민들은 큰 고통을 받았다.
또한 무신 정권이 수립된 후로는 천민 출신의 무신이 크게 세력을 쥐는 현상도 나타나게 되었다. 이러한 풍조는 민중을 자극하여, 사회적인 부당한 대우와 천민의 신분에서 벗어나려는 저항 운동으로 번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무신 정권의 수립 직후부터 최충헌의 집권까지 약 30년 간 계속된 이 운동은 전국 각처에서 일어났으며, 특히 남부 지역이 심하였다.
특히 천민의 저항 운동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것은 명종(1176년) 충청도 공주의 명학소에서 일어난 망이·망소이의 난이었다. 명학소는 천민 수공업자들의 집단 거주 지역으로, 그곳의 천민들이 망이·망소이를 앞세워 신분 해방 운동을 일으켰다. 이들은 공주를 점령하고 개경을 향하여 북진, 청주와 아산 일대를 점령한 후 1년 반 동안 충청남북도 일대와 경기도 남부까지 휩쓸며 세력을 확장하였다.
이 난을 계기로 정부에서는 천민이나 농민들의 주장을 정치에 반영시키기 위한 행동을 취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향·소·부곡 등 천민들의 집단 거주 지역도 차차 양민들의 군현으로 승격되기 시작하였다.

천불천탑이 세워진 운주사: 운주사는 전남 화순군 도암면 대초리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의 지형은 전체가 배(舟)의 형상으로 운주사는 배를 젓는 노의 위치에 해당된다. 송광사의 말사이기도 한 운주사는 천불천탑으로 유명하며, 조선시대의 인문지리서인《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운주사 좌우의 산등성이에 석불과 석탑이 1천 개가 더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오랫동안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운주사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84년 유적발굴 조사가 실시되면서부터다. 이 절의 창건 연대에 관해서는 여러 설이 있지만 신라 말 도선 국사가 풍수지리에 근거, 비보사찰(裨補寺刹)로 세웠다는 설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즉 우리나라의 지형을 배 모양에 비유, 배를 진압할 물(物)이 없으면 침몰하기 쉽기 때문에 그 중심 부분에 해당하는 운주곡에 천불천탑을 하룻밤 사이에 세워 내실을 기했다는 것이다.
운주사의 많은 불탑, 불상 중 최고의 압권은 와불이다. 이 와불은 천불천탑의 마지막 천불인데 이 불상으로 일으켜세우면 세상이 바뀌고 천년 동안 태평성대가 계속된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이 와불을 막 일으켜세우려는 순간 첫닭이 우는 바람에 일으켜세우지 못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이 와불의 아랫 부분에는 이 탑을 일으켜세려고 노력한 흔적이 또렷하게 나타나 있다. 아마도 새로운 세상을 원하는 이 땅의 민초들의 바람이 아니었을까.
운주사 석불석탑의 특징은 다른 여느 사찰의 그것과는 달리 불상들이 매우 투박하며 사실적이라는 것이다. 불상의 얼굴이 권위적이거나 근엄하기보다는 우리와 같은 필부의 모습 그대로다. 아마도 소외받던 민초들의 염원이 이러한 형상의 불상을 빚어내지 않았나 싶다. 지금도 이 땅의 수많은 민초들은 어쩌면 이 와불이 벌떡 일어나 새세상이 오기를 마음속으로 염원하고 있는지 모른다.
묘청은 인종에게 풍수지리설에 입각한 서경 천도를 주창한다. 대화세(大和勢)가 있는 서경으로 천도하여 북진정책을 펼침으로써 사대외교의 비굴함을 일소하고 옛 고구려 영토를 찾아 국력을 만천하에 널리 떨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경 천도를 반대하는 김부식을 필두로 한 개경파는 칭제건원에 대한 반기를 든다. 한편 노역으로 서경의 신궐 공사장에 끌려나온 백정농민 순보는 살판쇠로 귀족들 앞에서 기예를 선보인다. 이때 기생 월향은 그의 기예를 보며 흠모하기에 이른다. 순보의 동료 만덕이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태형으로 죽게 되는데, 이때 만덕이는 순보에게 자신의 아들 망이를 부탁한다.
자식이 없던 노마의 손에서 자라나 기생이 된 월향의 본명은 입분이. 노마는 그녀에게 자신의 팔뚝에 새겨진 버들잎 잎을 기녀가 되기 전에 문신을 새겨준다. 신궐 공사장에서는 천불동의 천불천탑이 있는 그곳이 용화정토라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한다. 순보는 미륵세상을 꿈꾸며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이때 순보는 입분이와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오래전 그녀과의 인연을 기억하게 되나, 만남은 잠시 먼길을 떠나는 순보는 입분이와도 다음을 기약하며 천불동을 향해 떠나고 만다.
순보와 삼정이 일행은 미륵세상을 찾아 떠나는 백정농민들은 김부식이 이끄는 토벌군과 맞서 싸우면서도 고행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입분이는 순보의 아들을 미르를 낳게 되고, 훗날 온갖 역경 끝에 그 세 사람은 해후하게 되나 토벌군들에게 쫓겨 헤어진 입분이는 밀교도들에 의해 교주로 떠받들어지게 되며, 세 사람은 다시 이별을 하게 된다. 한편 순보는 나라를 잃었을 때 망국의 한을 잊지 않기 위해 비밀리에 제작되었던 유엽도를 이용, 분산된 힘을 하나로 모으려 한 이자호의 권유로 천불동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는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품절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