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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트, 독일예술가곡

리트, 독일예술가곡

: 시와 하나 된 음악

[ 음반 1장 포함 ] 음악의 글-02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2건 | 판매지수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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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153*210*20mm
ISBN13 9788993818796
ISBN10 8993818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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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세상의 어떤 음악도 우리에게 이런 식의 판타지를 펼쳐 보인 적은 없다. 이제 슈베르트의 음악을 통해 비로소 괴테의 시에 담긴 의미가 제대로 풀릴 수 있게 되었다. --- p.47

슈베르트의 가곡에서는 무엇보다 선율이 두드러진다. 이것이 바로 그의 작곡 스타일이다. 그는 가사도 신중하게 다룰 줄 아는 작곡가이다. 그가 음악을 빚어내는 힘은 직감에서 기인하고, 그의 음악을 연주하는 음악가는 그 직감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고 감동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고 음악가가 슈베르트의 넓고 깊은 직감의 바다에 빠져 비틀거리거나 허우적대서는 안 된다. ‘직감’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끊임없이 되새김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슈베르트의 직감은 의식적인 의지에 의해 비롯된 것은 아니지만 의도적인 효과를 겨냥하고 있다. 그만큼 슈베르트는 자신의 예술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으며 이를 통제하고 다스릴 줄도 알았다. 그리고 전체를 전체로서 파악하지 이를 쪼개 작품의 통일성에 해를 입히는 일 따위도 하지 않았다. 그에게선 예술이 항상 자연이 되었고, 의식하지 않은 채 그는 계속 이 길로 나아갔다. --- p.52

브람스의 말이 맞는 것 같다. 그는 수백 개나 되는 슈베르트의 노래 중에서 ‘우리에게 무언가 배울 거리를 주지 않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고 했다. 이 말을 통해 그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슈베르트에 의해 열렸을 뿐만 아니라 끝없이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자 했다. --- p.55

슈베르트에게 괴테가 중요한 시인이었던 것처럼, 하이네는 슈만에게 그런 존재였다. 이들 시인과 작곡가는 예전에 딱 한 번 마주친 적이 있다. --- p.67

다음으로 슈만이 즐겨 사용하던 수법은 가사의 개작이다. 그의 기억력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다. 그것은 슈만과 같은 언어의 마술사에게나 허락될 수 있는, 의도된 변형이었다. 그 변형은 대부분 좋은 결과를 안겨주었다. --- p.68

브람스는 늘 완벽한 작곡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고, 마지막 한 음까지 정성껏 다듬고 손질했다. 그는 언젠가 친한 가수이자 훗날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초대 지휘자가 된 조지 헨셸에게 자신이 가곡을 작곡하는 방식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다. “내가 떠올린 아이디어는 씨앗과 비슷하네. 미처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내 안에서 싹을 틔우지. 〈오월의 밤Die Mainacht, Op.52 No.11〉을 작곡할 때 그랬던 것처럼, 노래 첫 머리가 떠오르면 난 일단 노트를 덮고 산책을 나가거나 무언가 다른 일에 몰두한다네. 한 반 년 정도는 더 이상 그 생각을 떠올리지 않지. 그렇다고 절대로 사라지지는 않네.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 다시 떠올리면, 그때는 뜻밖에도 이미 어느 정도 모습을 갖추고 있지. 그럼 난 그때부터 작곡을 시작한다네.” --- p.78

브람스의 가곡 세계를 마감하는 《4개의 엄숙한 노래》는 가곡이라기보다는 【독일 레퀴엠】의 바리톤 파트인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이는 나에게 푸르트벵글러와의 소중한 인연을 이어준 작품이기도 하다. 나는 그와의 첫 만남에서, 그리고 그를 마지막으로 보내는 자리에서 이 노래를 불렀다. 또 내가 음악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내도록 여러 번 도움을 준 작품이기도 하다. 언젠가 에든버러 어셔 홀에서 이 곡을 연습할 때, 조용히 홀로 앉아 눈물을 훔쳐 내던 영국 알토 성악가 캐슬린 페리어Kathleen Ferrier(1912-1953)의 모습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웬만해선 직접 반주하는 일이 없던 브람스 자신도 이 곡을 반주하고 나서는 눈물을 훔쳤다고 한다. --- p.82

과거의 대가들 중에서 미래 지향적이고 진보적인 입장을 지닌 음악가를 찾고 싶은 사람은 리스트의 비호 아래 바이마르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신독일 악파’를 눈여겨보라. 그들은 과감히 돌진하면 미래의 나라로, 데카당스에 저항할 수 있는 미래 세계로 탈출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이 그룹에서 핵심적인 인물은 바그너였고, 리스트마저 자신이 바그너의 추종자인 것 같은 느낌을 갖곤 했다. 이들과 친한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sche(1844-1900)는 이렇게 말했다. “몰락에의 의지는 더 높은 곳으로의 이행을 위한 의지이다.” --- p.86

가곡은 슈트라우스에 의해 슈베르트와 볼프에 이어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슈트라우스는 무엇보다 노래 선율에 공을 많이 들였고, 그 결과 피아노 반주의 전주와 후주는 축소된 양상을 보였다. 공들인 선율은 넓게 뻗어 나가며 매력적인 음향의 신세계를 유감없이 펼쳐보였다. 작곡가가 간격이 큰 음정들을 선호한 탓이기도 하다. 그의 음악은 기술적으로도 상당히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언어는 그에 상응하는 합당하고 이해 가능한 의미가 반드시 있어야 하지만, 음악의 경우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음악에서 용어는 작곡 기술을 배우는 과정에서 필요한 근거일 뿐이다. 언젠가 슈트라우스가 훌륭한 음악가는 전화번호부에도 곡을 붙일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을 장난스럽게 내뱉은 적이 있다. --- p.94

“원숙미가 넘치지만, 그렇다고 과하게 농익지는 않았다.” 언젠가 볼프의 추종자가 한 말이다. 그가 우리에게 남긴 가곡 전체를 겨냥한 말인 것 같다. 볼프의 가곡에서는 그 어디에서도 처음 꽃을 피울 때의 연약함이나 생명력이 스러져 갈 때의 시들함이 눈에 띄지 않는다. --- p.102

성악가에게 기술적인 능력은 가곡을 부르기 위한 전제조건일 뿐이다. 그 위에 반드시 서정적인, 시적인 감성이 덧붙여져야 한다. 예술가의 고독한 정서, 섬세한 음악성, 다양한 서정시를 이해할 수 있는 문학적 소양은 그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힘이다. 성악가는, 뛰어난 배우가 하는 것처럼, 표정, 몸짓, 목소리로 연기할 수 있어야 하고, 청중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카리스마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가사의 전달도 분명해야 하고, 다채로운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하고, 노래에 흠뻑 빠져 그 느낌을 온전히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영혼까지 울리는 감동으로 청중을 사로잡을 수 있다. 그리고 가곡을 부르면서 성악가는 매 순간마다 음악적 재료만이 아니라 시에도 최대한 몰두하고 헌신해야 한다. 그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세우려 한다면, 이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말 것이다. --- p.136

서정시를 토대로 한 예술가곡이 지금은 비록 팝 문화에 밀려나고 찾는 사람도 별로 없지만, 우리의 감성을 깊이 자극할 수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이런 예술이 세상 밖으로 밀려나도 괜찮겠는가? --- p.136

쇼펜하우어에 의하면,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것은 정신 앞에 조금도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으며 언어로 드러난 것은 기본적으로 더 약하고 보호가 필요한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철학가보다 성악가에게 훨씬 더 깊은 인식과 사색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그에게 이는 단순히 정신적인 능력의 문제가 아니다. 감성과 이성, 육체와 영혼이 조화를 이룬 온전한 인간으로서 필요한 자질인 것이다. --- p.137

번스타인이 ‘금세기 최고의 성악가’라 꼽은 바리톤,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는 이렇게 탄생한 독일 가곡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이다. 공식적으로 그가 소화한 리트만 해도 3천여 곡에 이르고, 그의 이름을 걸고 출시한 음반만 해도 400장이 넘는다. 그런 그가 있었기에 가곡은 오페라에 맞먹는 성악 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게다가 그는 예술가곡의 해석자 역할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방대한 가사집을 펴냈을 뿐만 아니라, 가곡 작곡가들의 전기를 비롯하여 여러 권의 책을 출간했다. 아마 피셔 디스카우만큼 가곡이라는 장르와 밀접히 결합한 인물도 흔치 않을 것이다. 그런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우리에게 마지막 선물을 안겨 주었다. ‘피아노 반주와 함께하는 예술가곡의 역사’가 담긴 책이다. 이 책은 평생을 가곡에 헌신해 온 피셔 디스카우가 자신이 걸어온 길을 회고하며 정리한 마지막 기록이기도 하다. --- p.138

피셔 디스카우는 개별 작곡가가 지닌 다양한 음악적 면모에 주목하고, 이를 기반으로 탄생한 하나하나의 가곡에 집중하고 있다. 자신이 평생 동안 직접 불렀던 노래들인 만큼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을 터이다. 평생을 리트에 헌신한 성악가의 깊은 애정이 담긴 기록이 바로 이 책이다. 우리는 그런 저자의 의중을 헤아리며 여기에 등장하는 어느 작곡가, 어느 가곡 하나도 소홀히 넘기지 않는 꼼꼼한 독서의 자세를 갖출 필요가 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매혹적인 예술가곡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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