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신상에는 또 다른 변화가 있었다. 바텐더말고도 새로운 일자리 하느를 더 구하게 된 것이다. 다름 아닌 그랜드 센트럴 스테이션 근처에 있는 체이스 맨해튼 뱅크에 텔러로 취직이 된 것이다. 매일 아침 지하철을 타고 은행으로 출근하면서도 순간순간 얼떨떨한 기분이었다. 내가 어떻게 합격이 됐지? 우연히 신문에 난 모집 공고를 보고 응시했는데, 시험 문제가 어려워서 한 시간 내내 끙끙대다 나왔던 것이다. 그런데 그 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내가 뽑히다니‥‥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주급 79달러의 체이스맨해튼 뱅크 텔러. 이제 나는 아침 9시에 출근해서 오후 3시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돈을 세며 하루의 절반을 보낸다.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을 참지 못하는 내가 하루 7시간 동안 꼼짝없이 앉아 있어야 하는 텔러 일은 그 자체만으로도 고역이었다. 낯설고, 재미없고, 지루했다. 그렇지만 괴로워하지 않고 이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한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주급 79달러. 그 돈이면 그토록 하고 싶었던 공부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 pp.45-46
"다들 주목해 주십시오. 다음은 버라이어티 클럽이 제정한 가장 명예로운 상, '올해의 연예인상'에 대한 시상이 있겠습니다. 올해 가장 주목 받은 활동으로 최고의 사랑을 받은 연예인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연예인상은‥‥!" 긴장감을 북돋우는 드럼 소리와 함께 으레 그렇듯이 사회자는 뜸을 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만큼은 웃고 떠드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혹시라도 자기 이름이 불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저마다에게 있는 것이리라. 나 역시 누구 이름이 불릴까, 귀를 쫑긋 세웠다. "올 해의 연예인상 수상자는 ‥‥여러분 축하해주십시오. 자니 윤입니다.!" 자니 윤이라니요? 나, 나 말입니까? 나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주변능 둘러 볼 수 밖에 없었다. 그 순간 내 이름이 호명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팡파르와 함께 엄청난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그리고 나는 연신 손바닥을 들어 보이며 무대 위로 올라갈 수 밖에 없었다.
꿈만 같았다. 늘 이런 순간을 열망해왔지만, 내 인생에 이런 감격적인 순간이 진짜로 찾아왔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트로피를 자랑스럽게 들어올리는 순간, 만감이 교차되면서 별별 생각이 다 떠올랐다. 내 노력이 헛되지 않았던 걸까? 이루어지지 않을 꿈이란 이 세상에 없다는 말이 정말 맞는 걸까? 그렇다면 아카데미 상을 받겠다는 내 꿈도 절대 불가능한 것은 아니겠구나. 아니, 노력만 하면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는 실현 가능한 꿈이겠구나!
--- pp.166-167
"다들 주목해 주십시오. 다음은 버라이어티 클럽이 제정한 가장 명예로운 상, '올해의 연예인상'에 대한 시상이 있겠습니다. 올해 가장 주목 받은 활동으로 최고의 사랑을 받은 연예인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연예인상은‥‥!" 긴장감을 북돋우는 드럼 소리와 함께 으레 그렇듯이 사회자는 뜸을 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만큼은 웃고 떠드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혹시라도 자기 이름이 불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저마다에게 있는 것이리라. 나 역시 누구 이름이 불릴까, 귀를 쫑긋 세웠다. "올 해의 연예인상 수상자는 ‥‥여러분 축하해주십시오. 자니 윤입니다.!" 자니 윤이라니요? 나, 나 말입니까? 나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주변능 둘러 볼 수 밖에 없었다. 그 순간 내 이름이 호명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팡파르와 함께 엄청난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그리고 나는 연신 손바닥을 들어 보이며 무대 위로 올라갈 수 밖에 없었다.
꿈만 같았다. 늘 이런 순간을 열망해왔지만, 내 인생에 이런 감격적인 순간이 진짜로 찾아왔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트로피를 자랑스럽게 들어올리는 순간, 만감이 교차되면서 별별 생각이 다 떠올랐다. 내 노력이 헛되지 않았던 걸까? 이루어지지 않을 꿈이란 이 세상에 없다는 말이 정말 맞는 걸까? 그렇다면 아카데미 상을 받겠다는 내 꿈도 절대 불가능한 것은 아니겠구나. 아니, 노력만 하면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는 실현 가능한 꿈이겠구나!
--- pp.166-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