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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사

정읍사

: 그 천년의 기다림

문순태 | 이룸 | 2001년 11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0 리뷰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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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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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1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11쪽 | 447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7905648
ISBN10 898790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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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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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이 활짝 피어나면서 끝없는 달빛 바다가 펼쳐졌다. 달은 밤하늘에 피어난 어둠의 꽃처럼 소담하고 아름답다. 샘바다 마을 뒷산 삼신삭 정수리 위로 보름달이 덩싯 떠오르자 토담집 방 안이 금세 환하게 밝아졌다. 고즈넉한 밤이 달빛에 흥건히 젖어들자 바람 소리마자 숨을 죽여 세상은 꿈속처럼 조용했다.
--- p. 7
도림은 여물치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여전히 가볍게 흘려들었다. 어쩐지 마음이 조금은 불안해졌다.
"큰 싸움이 일어날 것이라는 소문도 못 들었소?"
도림 또래의 작은 키에 몸피가 앙바틈한 사내가 눈을 부라리며 퉁명스럽게 내질렀다.
도림은 여물치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여전히 가볍게 흘려들었다. 어쩐지 마음이 조금은 불안해졌다.
"언제는 싸움 없는 때가 있었남요? 올봄에도 백제 군사들이 신라 독산서을 침공했다지 않소."
"요번에는 신라 쪽에서 대군이 쳐들어온답니다."
"허면 징발당해 가는 댁들은 전장터로 나가게 되는 게요?"
"모르지요. 성을 쌓는 노역을 하게 될지....... 전장터에 나가 화살받이가 될지는 완산주에 가봐야 알겄지요."
--- p. 137
"앞으로 단소는 안 불기로 했구만요."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단소 대신 삼지창을 들기로 했습니다요. 그래서 주류성으로 가기로 작정을 했굽쇼."
"자네를 보자 단소 가락이 듣고 싶었는데."
"안되얐구만요."
"허긴 단소나 삼지창이나 매한가지지."
"예?"
"삼지창으로 미륵세상을 만들 수 있으니 말이네. 그렇게 되면 자네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이놈도 그리 생각하고 있구만요."
"자네 단소 가락을 다시 듣자면 미륵님 하생하실 때까지 기다려야겠구먼."
--- pp. 286~287
"달님이시여, 내일이면 이 몸은 마음 깊이 새기고 있는 한 여자 때문에 목숨을 걸게 되었나이다. 이 몸 비록 천허고 보잘것없제만 그 여자를 목숨만큼이나 깊이깊이 괴고 있습니다요. 저의 이 같은 진정이 한갓 부질없는 욕심이라면, 헛된 망념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면, 차라리 모든 것을 포기허고 잪을 뿐입니다요. 달님이시여, 이날까지 달님께서 앞길을 비추시는 대로 살아온 이 비천한 것에게 한없이 둥그러운 지혜와 큰 용기를 주시옵소서. 어찌하면 좋겠나이까. 가르쳐주시오소서. 이 몸 샘바다에 와서 월아 낭자를 혼자만의 마음속에 깊이 새기게 된 것이 진정 달님의 뜻이라면, 원하옵건대 부디 그 뜻이 이루어지게 도와주소서. 하오나 달님이시여, 지금꺼정 그래왔던 것맹키로 앞으로도 이 몸 갈 길 달님께 맡기겄으니 모든 것을 달님 뜻대로 하시오소서. 달님이시여, 마지막 소원이 있습니다. 병든 어머님을 달님께 부탁드리옵니다요."
--- pp. 61~62
"그나저나 이놈에 낮도깨비 쌍판대기나 좀 보자."
그러면서 이번에는 키 큰 왈패가 도림의 머릿수건을 와락 낚아챘다. 그 순간 도림은 고개를 빳빳하게 쳐들면서 머릿수건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벌떡 일어나 머릿수건 자락을 힘껏 잡아당겼다. 그 바람에 키 큰 왈패가 도림의 힘에 끌려와 땅바닥에 넙죽 쓰러지면서 이마를 찧고 말았다. 술에 취해 도림을 놀려대던 왈패들은 도림의 험상궂은 얼굴 흉터에 기겁을 하고 뒤로 물러섰다. 땅에 이마를 찧고 만 키 큰 사내도 비실거리고 일어나 놀라움과 두려움에 헤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어깨를 늘어뜨리고 지싯지싯 뒷걸음질을 치고 말았다.
--- pp. 206~207
"앞으로 단소는 안 불기로 했구만요."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단소 대신 삼지창을 들기로 했습니다요. 그래서 주류성으로 가기로 작정을 했굽쇼."
"자네를 보자 단소 가락이 듣고 싶었는데."
"안되얐구만요."
"허긴 단소나 삼지창이나 매한가지지."
"예?"
"삼지창으로 미륵세상을 만들 수 있으니 말이네. 그렇게 되면 자네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이놈도 그리 생각하고 있구만요."
"자네 단소 가락을 다시 듣자면 미륵님 하생하실 때까지 기다려야겠구먼."
--- pp. 286~287
"달님이시여, 내일이면 이 몸은 마음 깊이 새기고 있는 한 여자 때문에 목숨을 걸게 되었나이다. 이 몸 비록 천허고 보잘것없제만 그 여자를 목숨만큼이나 깊이깊이 괴고 있습니다요. 저의 이 같은 진정이 한갓 부질없는 욕심이라면, 헛된 망념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면, 차라리 모든 것을 포기허고 잪을 뿐입니다요. 달님이시여, 이날까지 달님께서 앞길을 비추시는 대로 살아온 이 비천한 것에게 한없이 둥그러운 지혜와 큰 용기를 주시옵소서. 어찌하면 좋겠나이까. 가르쳐주시오소서. 이 몸 샘바다에 와서 월아 낭자를 혼자만의 마음속에 깊이 새기게 된 것이 진정 달님의 뜻이라면, 원하옵건대 부디 그 뜻이 이루어지게 도와주소서. 하오나 달님이시여, 지금꺼정 그래왔던 것맹키로 앞으로도 이 몸 갈 길 달님께 맡기겄으니 모든 것을 달님 뜻대로 하시오소서. 달님이시여, 마지막 소원이 있습니다. 병든 어머님을 달님께 부탁드리옵니다요."
--- pp. 61~62
"그나저나 이놈에 낮도깨비 쌍판대기나 좀 보자."
그러면서 이번에는 키 큰 왈패가 도림의 머릿수건을 와락 낚아챘다. 그 순간 도림은 고개를 빳빳하게 쳐들면서 머릿수건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벌떡 일어나 머릿수건 자락을 힘껏 잡아당겼다. 그 바람에 키 큰 왈패가 도림의 힘에 끌려와 땅바닥에 넙죽 쓰러지면서 이마를 찧고 말았다. 술에 취해 도림을 놀려대던 왈패들은 도림의 험상궂은 얼굴 흉터에 기겁을 하고 뒤로 물러섰다. 땅에 이마를 찧고 만 키 큰 사내도 비실거리고 일어나 놀라움과 두려움에 헤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어깨를 늘어뜨리고 지싯지싯 뒷걸음질을 치고 말았다.
--- pp. 206~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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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 때부터 대대로 소금 장사 집안의 도림. 그는 어릴 적 소금 가마니를 둘러메고 장을 나서는 아버지를 따라 전국을 돌아다닌다. 도림은 아버지 옆에서 단소를 불며 흥을 돋구기도 하고, 때로는 집에서 기다리고 계실 어머니를 생각하며 애잔한 가락을 뽑기도 한다.
도림의 아버지는 소금을 벌어들인 돈으로 다시 소금을 사서 집에 쌓아두었으나 홍수로 모든 것을 잃고 만다. 이 때문에 아버지는 화병으로 돌아가시게 되고 매일매일 장을 나선 아버지를 한결같이 기다려온 어머니는 시름시름 앓게 된다. 도림은 병든 어머니를 위해 풍수가 좋고, 약초가 풍부한 샘바다라는 곳으로 이주해 온다.
그곳에서 약초를 캐 어머니 간병을 하고, 생계도 이어나가는 도림. 그는 병든 어머니를 볼 때마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게 되고, 그때마다 아버지가 불던 단소를 불기 시작한다. 그의 심금을 울리는 단소 소리에 월아는 그에게 이끌리게 된다.
월아와 혼인을 약속한 해장은 동네에 떠도는 월아와 도림의 관계에 대한 소문에 화가 나 도림과 밤에 살아서 돌아오는 자가 없다고 하는 망해봉에 오르기로 한다. 가까스로 살아 돌아온 도림은 자신이 월아를 사모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혼인을 허락받기 위해 월아의 부모를 찾아간다. 그러나 월아의 부모는 가진 것 없는 도림을 내치게 된다.
그즈음 도림의 어머니는 저세상으로 떠나고, 몇 날 며칠 동안 어머니를 잃은 슬픔에 빠져 있는 도림을 보고 월아의 부모는 혼인을 승낙하게 된다.
혼인 후, 소금 장사를 하는 도림은 월아를 남겨두고 장삿길을 나선다. 그때마다 도림이 떠나는 길목에서 발길을 떼지 못하는 월아는 매일매일 도림을 기다린다.
그러던 중 도림은 신라군이 쳐들어오기 떄문에 16세 이상의 장정들을 징병한다는 소문을 듣게 된다. 장삿길에서 징병을 당한 도림은 2년 동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만다.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월아를 생각하며 매일매일 집으로 돌아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도림. 역시 남편을 기다리며 몸도 마음도 지쳐가고 있는 월아.
도림은 신라군들과 싸우다 얼굴에 흉칙한 상처를 입고 만다. 결국 집으로 가는 것을 포기하고 전쟁터에 나갈 것을 결심하며, 전쟁에서 승리하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확신하는 도림. 그를 기다리는 월아는 그날도 산에 올라 애타게 기다린다.
▲작품의 의도: 지금 이 시대에 '기다림'이란 어떤 상징성은 갖는가
(실제 망부석이 될 때까지 그 백제 여인이) 어디서 기다렸느냐 하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한 곳이 아닌 여러 곳에서 기다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날씨가 좋거나 몸의 상태에 따라서 멀리 갈 수도 있고 가까운 곳에서 남편을 기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다 중요한 문제는 기다림의 상징성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님을 기다리다 죽음을 맞게 된 백제 여인의 아름다운 마음이 기다림의 상징성과 잘 맞아떨어져야만 한다고 본다. 내가 이 작품을 통해 드러내고 싶었던 것은 백제 여인의 고결한 정절과 아름다운 부덕(婦德)이었다. 그 때문에 되도록 가사 내용에 충실하려고 했다.

▲작품의 배경: 망부석이 되었다는 실제 장소는 과연 어디인가
<정읍사>의 무대였던 정읍시 신정도에 있는 샘바다 마을은 지금도 백제시대부터 한 번도 마르지 않았다는 1500여 년 전의 큰 샘과 수백 년 된 왕버드나무가 있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을 백제 의자왕 때로 설정한 것은 보다 극적인 배경을 만들기 위해 백제 멸망과 부흥을 위한 싸움을 역사적 상황으로 설정했다. 여주인공이 기다리는 남편은 원래 소금 행상이었으나 백제군에 징발당해서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설정했다. 문제는 망부석이 되었다는 장소가 어디냐 하는 것이었다. 정읍의 향토 사학자들 사이에는 망부석의 위치에 대해 여러 가지 주장들이 있다. 현재 정읍사공원 자리인 아양고개(속칭 서낭당재)라는 설과, 샘바다에서 가까운 부사치와 괴다리를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정읍시 수성동 정읍공단 내의 괴바라기, 혹은 말고개, 망제동의 부례리를 주장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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