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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개와 춤을

하얀 개와 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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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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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1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17쪽 | 488g | 151*224*30mm
ISBN13 9788988182505
ISBN10 898818250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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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테리 케이
테리 케이는 전직 신문기자로서,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조지아 주 북동부의 한 농가에서 성장한 테리 케이는, 그 지역의 라그랜드 칼리지를 졸업했다. 그후 8년 동안 「애틀랜타 저널」에 영화와 연극에 대한 서평을 실었으며, 여러 잡지에 기고했다.
그는 1976년에 『빛이 비치던 해』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1981년에는 『엘리 이후』와 『천사의 말을 들은 사람들 :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1984년에는 『목마른 어둠』 등을 출간했는데, 『엘리 이후』와 『목마른 어둠』은 영화로 제작되어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1990년에는 「런 다운 더 래빗」의 대본으로 에미상을 수상했다. 또한 1991년에 발표한 『하얀 개와 춤을』은 미국 사우스이스턴 도서관 협회에서 수여하는 ‘최고의 작가상’을 받는 영예를 누렸다. 이 작품은 CBS 텔레비전 방송국에서 영화로 제작되어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테리 케이는 조지아 주의 릴번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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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집을 향해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두 딸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 뒤에는 노아와 홀만이 따라오고 있었다. 검은 옷을 입고 머리에 스타킹을 뒤집어쓴 채, 얼굴에다 숯 검댕을 바른 딸들의 모습은 괴상하기 짝이 없었다.
"오, 세상에! 도대체 너희들은 그런 한심한 몰골로 이 꼭두새벽에 여기에서 뭘 하고 있는 거냐?"
딸들은 아무 말도 못하고 부끄러운 듯이 고개를 푹 숙이고 서 있었다."
"장인 어른,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따님들은 운동 삼아 산책을 하고 있는 중이었답니다. 며칠 전에 텔레비전에서 그런 방송이 나왔거든요. 새벽에 산책을 하면 건강에 아주 좋다구요."
--- p.139
개는 집 뒤로 난 쪽문의 시멘트 계단을 핥고 있었다. 계단에는 기름 방울이 떨어져 군데군데 얼룩져 있었다. 바로 전날 프라이팬의 기름을 버리려고 울타리로 걸어가다가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는 바람에, 기름을 몇 방울 흘렸던 것이다. 나중에 비가 내리면 씻겨 내려가리라고 여기고 그 얼룩을 닦지 않았다.
몹시 굶주렸나 보군. 그는 생각했다. 개는 배가 홀쭉하고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나 있었다. 개는 기름이 떨어진 자리를 열심히 핥고 있었다.
귀를 늘어뜨린 걸 보니, 꽤 겁을 집어먹은 모양이야. 어쩌면 묶여 있으면서 심하게 학대를 받다가 간신히 도망쳐 나온 것인지도 모르지. 그렇지 않으면 누가 자동차에 태워 강가에 내다버린 것인지도 몰라.
--- p.48
"무슨 짓을 하려는 걸까?"
캐리가 속삭였다.
"폴, 아무래도 우리가 함께 가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샘 주니어가 말했다.
"내 생각에는 제임스는 그만두고, 보안관에게 전화를 거는 편이 나을 것 같은데...... 제임스가 얼마나 아버지를 끔찍이 여기는지 잘 알잖아. 만약 누군가 아버지를 해쳤다고 생각하면 제임스는......"
알마는 미처 말을 끝맺지 못했다.
"어쩌면 좋지?"
--- p.231
"무슨 짓을 하려는 걸까?"
캐리가 속삭였다.
"폴, 아무래도 우리가 함께 가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샘 주니어가 말했다.
"내 생각에는 제임스는 그만두고, 보안관에게 전화를 거는 편이 나을 것 같은데...... 제임스가 얼마나 아버지를 끔찍이 여기는지 잘 알잖아. 만약 누군가 아버지를 해쳤다고 생각하면 제임스는......"
알마는 미처 말을 끝맺지 못했다.
"어쩌면 좋지?"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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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해 넘게 함께 살아온 아내를 여읜 81세의 노인 샘은 슬하에 일곱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샘은 평생을 묘목 가꾸는 일을 업으로 삼고 살아온 남부의 성실한 노인이다. 자녀들은 혼자 남겨진 아버지를 걱정한다. 그러나 완고하고 성실한 옛날 남자 샘은 자식들의 배려가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성가시다.
아내의 장례를 치르던 날 어디선가 하얀 개가 나타난다. 처음에는 떠돌이개라고 여기고 쫓아 버리지만, 하얀 개는 그의 주위를 떠나지 않는다. 버려진 개거나 주인에게 학대를 받은 개일지도 모른다고 가엾게 여긴 샘이 먹을 것을 주자, 하얀 개는 그를 따르게 된다. 겁을 먹고 다가오려 하지도 않던 하얀 개는, 어느덧 샘의 손바닥에 얼굴을 부비는가 하면 보행 보조기에다 앞발을 올려놓고 함께 춤을 추기도 한다.
하얀 개의 존재를 둘러싸고 샘 노인과 자녀들 사이에 유쾌한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자식들은 샘의 말을 믿지 않고, 연세가 많은 아버지가 어머니의 죽음 뒤에 충격을 받고 망령이 나서 헛것을 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공관절을 심은 엉치뼈 부분 염증 때문에 샘이 쓰러지던 날 밤에 자식들도 하얀 개를 발견한다.
샘은 동창회 초대장을 받고 동창회에 갈 결심을 한다. 팔순 노인이 고물 트럭을 몰고 가기에는 먼 거리이다. 샘은 자식들에게 알리지 않고 여행을 나선다. 길을 잃고 헤매다가 하워드라는 사람의 도움으로 동창회장에 도착하지만, 결국 참석하지 않는다. 샘은 아내에게 청혼했던 곳, 추억의 시냇가에서 회상에 잠긴다.
노년의 이 작은 모험이 있던 뒤에는 시간의 경과가 빠르다. 그로부터 몇 해가 흐르고, 샘은 점점 기운이 떨어져 혼자서 외출하는 일도 없어진다. 하얀 개를 벗삼아 집에 머물며 자신과 아내의 가계력(家系歷)을 정리하고 오래오래 일기를 쓰는 걸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다가 자신이 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된다. 샘은 자신의 죽음을 선선히 받아들인다. 이제 아내와 죽은 아들을 만나러 가는 것이다. 암이라는 무시무시한 병마에 육체가 잠식되면서도 샘은 평온한 임종을 맞는다. 죽기 전에 샘은 막내아들 제임스에게 말한다.
하얀 개는 죽은 엄마였다고, 혼자 남겨진 자신을 염려해서 그의 곁을 지키며 외로움을 달래 주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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