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아이를 태어나면서부터 한 사람으로 평등하게 대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 제공하는 개인실이 아이 방인 것이다. 아이 방은 개인을 존중하기 위한 장소이자 자립심을 기르는 곳이라는 생각이 기본에 깔려 있다. 더불어 미국에서는 집에서의 생활 규칙이 철저하다. 예를 들어 ‘노크 없이 아이 방에 들어가지 않는다’ ‘잘 때 이외에는 기본적으로 자기 방에 들어가지 않고 거실에 모인다’와 같은 것도 그런 규칙의 일부다. 이런 규칙이 아이 방의 사용법을 더 명확히 보여준다. --- p.37
제2차 반항기에 접어드는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까지는 언제나 엄마와 함께 있고 싶은 것이 아이들 마음이다. 그런데 “기껏 공부방을 만들어줬으니 방에서 공부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어쩔 수 없이 방으로 들어가게 된다. 결국 공부는 아이에게 모두와 함께 있을 수 없어 외로운 것이 된다. 하지만 제2차 반항기를 맞이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아이는 자기 방에서 공부한다는 것을 부모와 함께 있지 않아도 되는 좋은 구실로 삼는다. --- p.45
‘어떤 방 배치가 좋은가’를 검토하려고 많은 잡지를 사본들, ‘거기서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아이들이 어떤 식으로 자랐으면 하는가?’라는 ‘살기’라는 관점이 결여되면 정보에 휘둘리게 될 뿐이다. 가령 ‘살기’의 관점인 ‘아이들의 자립심을 키워주는 집이었으면 좋겠다’라는 부부의 생각이 정해지면 자연스레 그에 맞는 최적의 정보가 손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 p.61
나는 가족이 같이 공부하는 장소나 가족 전용 거실을 만들라고 권한다. 집의 규모가 작은 경우 거실이나 부엌의 한 구석에 학습도구를 수납할 수 있는 선반을 만들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아이가 공부하는 동안 옆에서 엄마가 잡지를 읽거나 아빠가 컴퓨터로 문서를 작성하고 누나가 같이 그림을 그리는 등, 가족이 함께 공부하는 장소는 장래의 직장환경과 똑같다. 어릴 때부터 그런 곳에서 스트레스 없이 공부할 수 있으면 훗날 어디서든 집중력을 발휘하게 된다. --- p.113
편안하게 공부를 잘할 수 있는 환경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핵심은 아이가 안심하고 집중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데 있다. 아이들은 어릴 때는 엄마 곁에 있고 싶어 한다. 하지만 점차 자라면서 혼자만의 공간에서 집중하기를 원한다. 반면 대학생이 될 때까지 계속 식탁에서 공부하는 경우도 제법 있다. 다만, 아이가 “제 방에서 공부하고 싶어요.”라고 말한다면 대화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단지 부모와 떨어져 혼자가 되고 싶은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또 혼자 있는 편이 집중이 잘 된다는 이유로 방에 들어가 공부를 하겠다는 아이에게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