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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마당에 그가 머물다 갔다

앞마당에 그가 머물다 갔다

실천문학의 시집(실천시선)-238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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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2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246g | 148*210*10mm
ISBN13 9788939222380
ISBN10 8939222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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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강세환
1956년 강원도 주문진에서 태어나 1988년 『창작과비평』 겨울호에 「개척교회」 등 6편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월동추』, 『바닷가 사람들』, 『상계동 11월 은행나무』, 『벚꽃의 침묵』과 에세이집으로 『대한민국 주식회사』가 있다. 현재 서울 혜성여고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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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마당에 그가 머물다 갔다

그는 피붙이는커녕 무너진 초가 한 칸도 없었다
말년엔 탁발도 끊고
남의 집 헛간에 서당을 차려놓고
끼니를 때웠다는 풍문도 돌았다
그는 헛간 속에도 풍문 속에도
어느 길 위에서도 머물지 않았다

그는 옆에 여자를 둔 적이 한 번 있었다
불치병을 앓는 여자구실도 할 수 없는 여자였다
그는 옆에 둔 여자를 잊고
여자도 그를 잊고 살았다
여자를 만나면 여자를 잊고
또 납자(衲子)를 만나면 납자를 잊고

그는 세월이 또 많이 흘러 뜬구름이 되었다
거울 속에 비친 구름도 상(相)인데
그의 상은 그냥 무상(無相)이었다
구름은 구름이 아니고
거울도 거울이 아니다
그는 어느 곳에도 머물지 않은 바람이 되었다

허공에 뜬구름도 멀리 멀리 흩어지니
뭇바람이 지나간 것을 알겠더라
헛간도 풍문도 여자도
탁발도 납자도 뜬구름도
그가 머물던 앞마당도
마침내 허공도 뻥뻥 뚫릴 것 같은


느지막이 오는 것들

이름도 성도 얼굴도 다른 쓸쓸한 것들이
이 늦가을 저녁
이 도시의 낙엽들과 함께 퇴근한다
쓸쓸한 것들은 다 느지막하게 온다
느지막이 느지막이 오는 것들

커다랗고 쓸쓸하게 생긴 낙엽이 또 집에 있었다
두 손으로 앙가슴께 움켜쥐고 있던
집사람은 쓸쓸한 낙엽 한 장 간신히 가리키듯
가슴께를 좀 밟으라고 하였다
가로수 아래 낙엽을 밟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사람의 가슴을 밟느냐고!

지난해 하얼빈에서 일행들과 함께
한 잎 한 잎 낙엽처럼 누워
중국 소수민족 여인들에게 발 마사지 받던 게 생각나서
가슴을 밟는 대신
집사람의 발바닥을 여기저기 주물렀다

오늘도 종종걸음으로 뛰어다녔을 집사람의 발바닥도
그 가슴께 못지않게 아플 것이다
발바닥은 본디 몸의 축소판이라 하였으니
발로 꾹꾹 밟으라는 가슴께도
여기 어디쯤일 것 같아
여긴가, 여긴가, 더듬더듬 발바닥을 주물렀다

집사람은 꼭 가슴께만 아픈 것도 아닐 것이다
발바닥을 주무르다 보니
낙엽 한 장이 내 가슴께 붙어 있는 것이다
쓸쓸하고 또 슬픈 것들은 다 가슴께 붙어 있다
느지막이 왔다가 가지도 않는 것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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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시를 쓰는 일은 바리스타가 커피를 추출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 바리스타는 그러나 장사가 되지 않으면 업무를 접지만 시인은 그러지 않는다. 오로지 쓴다. 오늘날 대중들은 시를 잊고 사는데 시인들은 잔업까지 하면서 시를 쓴다. 이 비대칭적 현상을 설명하는 길은 두 가지. 하나는 시를 통해서만 자아를 달랠 수 있다고 믿으며 분열적 주체로 나아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시를 우상으로 영접하며 부지불식적으로 시의 회생을 신념하는 길이다. 내가 보기에 강세환은 시를 자기 삶의 우상으로 받아들이는 후자의 길 위에 있다. 자주 참조되는 선배 시인이나 선사들의 삶이 그의 시에서는 그러므로 하나의 기표가 된다. 면벽의 입구이고 막힌 출구이다. 그것은 반복될 수 없는 세계에 대한 환상이자 다소 허무한 짝사랑이다. 거기에, 그 모든 환상에 기대고 있는 동안이 그가 개념하는 시다.


박세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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