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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 1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 1

: 이주헌의 행복한 그림 읽기

[ 출간 20주년 기념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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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930g | 175*230*23mm
ISBN13 9788956253282
ISBN10 8956253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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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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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의 대가들과 대표작들을 웬만큼 아우를 수 있는 형편이 아니면 쉽게 유럽 미술의 흐름을 연대기 순으로 잡아 보여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내셔널 갤러리와 대영박물관이 있는 런던은 루브르와 오르세가 있는 파리와 더불어 유럽 미술 순례의 ‘출발 포인트’로서 가장 권할 만한 장소라 할 수 있다. --- p.94

처음 오르세를 방문해 밀레의 「만종」을 대했을 때 나는 그 그림의 크기가 너무 작은 데 놀랐다. 이번으로 두 번째 보니 그때보다는 조금 커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예전 내 마음 속에 있던 「만종」의 크기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 55.5×66cm 로는 영원히 그 간격을 메울 수 없을 것이다. 내 마음 속의 「만종」은 여전히 큰 그림인 까닭이다. --- p.180

뒤늦게 미술관에 당도해 보니 표를 사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나 역시 매표소 앞에서 한참을 서 있다 표 한 장을 샀다. 로댕 미술관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아이들은 어디 있나…. 아니나 다를까 애들은 미술관 마당 한구석에서 흙투성이가 되어 뛰어노느라 정신이 없다. 그 까르륵대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미술관 앞뜰의「생각하는 사람」은 여전히 얼굴을 팔에 괸 채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 p.205

여기서 반 고흐의 색에 대해 잠시 정리할 필요가 있겠다. 반 고흐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가장 근원적인 색으로 나는 검정과 노랑, 그리고 다소 간간이 그러나 의미 있게 쓰이는 흰색을 꼽는다. 초반을 검정이 압도했다면 후반은 노랑이 압도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검정이 그가 처한 현실, 그리고 흰색이 그의 지향을 상징한다면 노랑은 그의 개인적 의지와 정열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노랑은 그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 주는 색인 셈이다. 그 외에 하늘색 계통의 푸른 색, 그리고 보라색, 녹색이 보조적 차원에서 빈번히 사용된다. --- p.348

“요르단스의 그림은 좀 평범하고 그다지 특징이 없는 것 같아.” “반 다이크는 상당히 지적으로 보여. 차분한 분위기가 왠지 그런 느낌을 주거든. 그렇지만 루벤스처럼 창의적이거나 재기 발랄한 면은 없는 걸.” 벨기에 왕립미술관을 돌아본 뒤 아내가 던진 플랑드르 바로크 대가들에 대한 촌평이다. 루벤스도 잘 모르던 아내가 여러 미술관을 전전하더니 마침내 플랑드르의 바로크 3대가를 나름대로 재단하는 경지에까지 이르렀다.
--- p.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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