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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검사(檢事)인가

누구를 위한 검사(檢事)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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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600쪽 | 970g | 153*225*34mm
ISBN13 9791185401102
ISBN10 11854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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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서영제
리인터내셔널 법률사무소의 고문변호사이다.
1974년 제16회 사법시험에 합격하였고 마지막 서울지방검찰청 검사장, 초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 등을 하면서 28년간의 검사생활을 하였다.
2009년 충남대학교 초대 법학대학원 원장을 지냈으며, 현재 세종대학교 학교법인 대양학원의 감사로 있다.
주요저서로는 『미국검찰의 실체분석』, 『보험범죄에 관한 연구』, 『주요 조직폭력 마약수사 사례집』, 『미국 특별검사제도의 과거와 미래』, 『형사 보상에 관한 연구』, 『미국 특별검사법의 헌법적 한계와 그 실효성에 관한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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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서울지검장에 임명되고 나서 가장 보여주고 싶었던 것도 정치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검찰의 의연한 모습이었다. 안방에서 귀여움을 받는 애완견이 아니라 황야에서 부르짖는 늑대의 근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로서는 누구에게도 인사에 빚진 것이 없었기 때문에 주변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철저한 수사로 객관적인 사실 규명에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하던 터였다. 그야말로 서울지검장이 내 검찰 경력에서 마지막 보직이라는 결연한 마음가짐을 가졌다.
--- p. 42

검찰은 여당이든 야당이든 그 정치철학에 동조해서 범죄여부 수사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 오로지 법규정에 위반 했는지만을 수사의 잣대로 삼아야 한다. 검찰은 정치에 참여해서도, 개입해서도 안 된다. 법이라는 잣대만이 검찰 수사를 움직여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여야가 법의 테두리 안에서 페어플레이를 할 수 있게 하는 룰이다. 같은 범죄라도 여권은 단속하지 않고 야권만 단속한다면 이것은 페어플레이가 될 수 없다. 이래서 검찰총장 이하 검사는 수도승과 같은 자세로 세속에서 떠나야 한다. 세칭 마당발 검사가 발을 붙여서는 안 되는 이유다.
--- p. 105

마침 집무실에서 입고 있던 낡아빠진 점퍼에 눈길이 미쳤다. 검찰에서 단체로 나누어준 야근 복으로, 무려 15년 동안이나 입은 것이었다. 물이 빠지고 실밥이 터져나가 초라해진 모습이 마치 내 신세를 대변해주는 것만 같았다.
낡은 점퍼 속 이야기를 풀어내니 퇴임사는 자연스럽게 쓸 수 있었다.
--- p. 437

한동안은 모든 것이 서운했다. 세상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벌써 그러한 기억도 멀찌감치 잊혀져 버렸다. 하지만 우리 검찰 역사의 어느 한 페이지에는 내 이름이 새겨진 반지가 먼지에 덮인 채로 남아 있을 것이다. 서서히 잊혀져가기는 하더라도 내 인생의 중요한 기록임에 틀림없다.
--- p. 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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