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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너머

서른 너머

: 낯선 날들에 만난, 아직은 어설픈 나에게

윤혜진 | 알비 | 2015년 12월 1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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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2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390g | 144*210*20mm
ISBN13 9791186173251
ISBN10 118617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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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윤혜진
오래, 방송작가. 이제, 마음을 쓰고 싶은 사람. 모두를 만족하게 하려고 애를 쓰기보다 나를 만족하게 하는 데 관심을 가져보기로 한 사람. 이십대도 지나고 삼십 대도 떠나갔지만, 스물도 서른도 마흔도 처음이고, 모든 내일은 다 처음이라서 그냥 매번 설레기로 한 사람. 사실은 날마다 그럴 수 없다는 걸 이미 알게 됐지만, 그런데도 되도록 그러려고 노력하기로 한 사람. 자주 행복하기로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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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관한 한 줄의 질문이 청춘이 지난 자리에 와 있는 나에게는 왠지 해당되지 않는 질문이라는 생각은, 해서는 안 된다. 그런 실수는 지금보다 더 늙어서도, 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꿈, 에 관하여 사라졌다, 거나 잃어버렸다, 거나 그런 사정으로 없다, 라는 꿈과 어울리지 않는 서술어를 함부로 붙여버리는 것, 입 밖으로 뱉어버리는 것, 때문에 기정사실이 되어 버리는 것,
진짜, 해서는 안 될 말, 이지 않겠나.
--- p.29

청춘을 잃어가는 슬픔을 강요받기 시작했을 때, 실은 남들이 뭐라고 하는 것보다 스스로 제동을
걸며 더 큰 시름에 빠졌었다. 나이를 생각해, 아직도 청춘인 줄 알지, 남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어, 기타 수없이 많은 등등. 남들이 뭐라 하기도 전에 지레 자신을 단속하는 내가 있었다. 나이를 의식하지 않고 젊은 마음으로 젊은 생각으로 평생을 살면 좋겠다. 그런데 나의 경우는, 간다는 청춘의 옷깃을 굳이 붙잡고 늘어지는 것보다는 무사히 잘 배웅, 하고 살아온 시간에 걸맞은 나의 솔직한 모습을 기쁘게 잘 마중, 하는 것이 좋다는 쪽이다. 그러니까 청춘을 떠나보내는 것은 내가 가장 잘해내야 한다는 생각.
--- p.165

해내는 시점의 미묘한 차이가 있을 뿐 언젠가는 마음이, 몸과 함께 거기에 도착하게 될 것이니까 또, 성과가 또렷하게 보이지 않은 채로 시간이 흐를수록 나를 지지하지 않을 주변의 염려와 그보다 더한 질책이 허다해 질 것이어서, 적은 외부에 이미 충분하니까 나는 생각이 많은 나를, 좀 더디고 게으른 나를, 끝까지 믿고 응원하겠다. 조급함은 과거에 두는 게 좋지
현재를 떠밀지 말자. 미래는 생각보다 느릿느릿하다니까.
--- p.213

시선의 문제는 마음의 문제다 사소한 풍경에 동요하는 마음이 열리면 눈여겨보지 않던 것들이 숨김없이 매력을 보여준다. 일상의 모든 사물과 장소와 시간이 여행의 여정이 되기 시작한다. 떠나는 것이 여행이고 머무는 것이 일상이라고 요지부동했던 생각이 허물어지고 여행과 일상 사이, 떠남과 머묾 사이, 가 소리 없이 서로에게 스며든다. 일방통행이 된다.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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