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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도도한 항아리 1

내 도도한 항아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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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506g | 145*210*19mm
ISBN13 9788968850332
ISBN10 89688503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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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라혜원
라혜원 작가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작소설 창작과정에 3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선발되어 1년여에 걸쳐 3,200매에 이르는 『내 도도한 항아리』의 원고를 탈고했다.
경북 콘텐츠진흥원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조선얼음왕』으로 대상을 차지하기도 한 작가는 소설에서도 캐릭터의 개성을 생생하게 살려내는 데 특유의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기발한 소재와 능청스런 대사, 긴장감 넘치는 설정 등은 읽는 내내 독자들에게 자신만의 사극 드라마를 연출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린 건 냄새 때문이었다. 처음엔 사당에서 흔히 맡을 수 있는 향 냄새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향 말고 다른 것이 타는 냄새였다. 이를테면 종이 같은 것…….
종이라고? 수생은 급히 제상 위로 시선을 돌렸다. 시퍼런 불꽃이 항아리 속 종이를 휘감고 있었다. 염원을 담은 종이가 몸을 비틀며 재로 변해갔다. 종이를 집어삼킨 불꽃은 먹잇감을 노리는 독사처럼 놀리듯, 위협하듯, 항아리 밖으로 혀를 날름날름 내밀었다.
아, 안 돼, 내 종이!
불꽃을 향해 수생은 반사적으로 손을 뻗었다. 종이를 꺼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불에 손끝이 닿는 순간 놀라서 손을 거두고 말았다. 그냥 불꽃이 아니었다. 온몸을 얼려버릴 듯 차가운 불꽃이었다.
혼란스러웠다. 잘 되어가고 있는 건가? 아니면 뭔가 잘못된 걸까? 불꽃의 정체를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생은 항아리를 급히 들어올렸다. 안을 들여다보려고 얼굴을 숙이는 순간, 화악, 불꽃 한 줄기가 일었다.
수생은 깜짝 놀라 항아리를 쥐고 있던 손을 놓아버렸다. 그 사실을 깨달은 찰나, 수생은 다시 항아리를 잡으려고 몸을 날렸다. 아슬아슬하게 손끝에 항아리가 걸렸다. 차갑고 미끄러운 항아리의 감촉이 손가락을 스쳤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야속하게도 항아리는 그대로 수생의 손을 스쳐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와장창.
떨어진 항아리가 산산이 부서지며 수생 대신 날카로운 비명 소리를 냈다. 깨진 항아리 조각들이 수생의 눈앞에서 나뒹굴었다. 불꽃은 온데간데없었다. 조금 전까지 수생의 입안에 있던 붉은 대추 한 알이 사당 바닥에 떨어져 또르르 굴러갔다.


“허면 왜 절 따라다니면서 괴롭히는 겁니까? 한을 풀어줄 사람이 필요하면 다른 이를 찾아보면 되지 않습니까?”
수생이 항의하자 귀신이 눈썹을 사납게 들어올렸다.
“곤히 잠들어 있는 나를 깨운 게 누구지?”
귀신이 반격을 가해오기 시작했다. 이런 전개를 예상한 것은 아니었던 터라, 수생은 당황하고 말았다.
“저, 접니다.”
“다짜고짜 소원을 들어 달라 종이를 들이민 건 누구냐?”
“아마…… 저였을 겁니다.”
수생의 목소리가 점점 기어들어갔다.
“그것도 모자라 내 항아리를 깨뜨려버린 건 또 누구지?”
“그건 정말로 고의가 아니었습니다…….”
작아지는 목소리만큼이나 수생의 어깨도 쪼그라들었다.
“사정이 이런데 누가 누구를 탓하느냐? 괴롭히고 있는 것이 정작 누구냔 말이다.”
수생은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귀신이 자신을 쫓아다닌다고만 생각했지 자신이 귀신을 괴롭히고 있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논리적으로 파고 들어오는 귀신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말이 맞는 것도 같았다.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
팔짱을 낀 채 수생을 보고 있던 귀신은 수생이 달싹달싹하던 입술을 결국 닫는 것을 보고 한쪽 입술 끝을 올려 웃었다. 이번에는 진짜 웃음이었다. 자신의 승리를 확인한 자의 만족스런 미소였다.
“이제 상황파악이 좀 되는가 보구나. 자, 알겠느냐? 네가 시작한 일이다. 그러니 끝도 네가 맺어야 온당한 일이지. 어서 선택하거라. 나와 협정을 맺고 운명 공동체가 될 것인지, 아니면 평생 따라다니며 괴롭힘을 당할 것인지.”
“펴, 평생이라고요?”


“나 참, 어젯밤 멀쩡한 사람 거짓 희롱해댄 걸 벌써 잊었단 말입니까?”
“어젯밤?”
귀신의 얼굴에 당황한 빛이 떠올랐다. 어찌나 실감이 나는지 모르는 사람이라면 깜빡 속고도 남을 만한 연기였다.
“그렇다면 혹시 간밤에 우리가 함께 있었단 말이더냐?”
“얄팍하기만 한 줄 알았더니 기억력도 형편없나 봅니다?”
“아니, 잠시만…….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구나.”
자신을 다그치는 수생을 향해 능창군이 손사래를 쳤다. 얼굴에는 아직도 당혹한 기색이 가시지 않은 채였다.
“요즘은 작정하고 속이는 걸 오해라고 합니까? 그쪽 세계에선 그리 말하나 보지요?”
“너를 속였다고?”
“속이다마다요. 아니라고 말할 생각이라면 접어두십시오. 양심이 있다면 아니라고 말해선 아니 되는 것입니다!”
수생의 기세가 누그러들지 않자 능창군이 포기한 듯 긴 한숨을 내쉬었다.
“좋다, 모두 사실대로 말하마. 실은…… 간밤의 일이 조금도 기억이 나질 않는구나.”
“하!”
귀신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수생에게서 콧방귀가 뿜어져 나왔다.
“이렇게 넘어 가시겠다? 그러니까 저랑 맺은 약조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약조? 내 너와 약조까지 맺어단 말이냐?”
능창군이 놀랐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 모습에 수생은 기가 막혔다. 거짓말을 들키자 발뺌하는 얍삽함도 어이없었지만 그보다 더 열 받는 것은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저 순진무구한 얼굴이었다.
“그래도 전 그쪽을 믿었습니다! 어제 그리 저를 희롱하고, 밤새 잠도 못 들게 괴롭혀놓고는 이제 와서 이리 발뺌을 하리라곤 꿈에도 몰랐단 말입니다. 명성이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목청을 높여 비난하는 수생의 말에 귀신의 얼굴이 점점 굳어갔다. 그와 함께 낯빛도 점점 창백한 잿빛으로 변해갔다. 금방이라도 능창군의 얼굴을 벗어던지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기세였다.
그래, 이쯤이면 본색을 드러낼 때도 됐지. 수생은 방심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잡았다. 어찌됐든 무슨 일을 벌일지 알 수 없는 귀신이니까.
하지만 수생의 예상과는 달리 귀신은 순순히 수생의 비난을 받아들였다.
“뭐라 나를 힐난해도 할 말이 없구나. 네 말대로 내가 널 희롱했다면 내 행동에 책임을 질 것이다. 절대로 발뺌 따위 할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이것만은 믿어다오. 간밤의 일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은 진심이다.”
이건 또 무슨 작전일까. 수생은 세상에서 가장 진실한 사내인 양 굴고 있는 귀신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으면 자신이 나쁜 사람이 될 것 같은 기분까지 들게 만드는 얼굴이었다.
고단수야. 자칫하다가는 또 얼간이처럼 당할지도 몰라. 좋아, 까짓 거 기억이 안 난다면 나게 해주는 수밖에.
“좋습니다.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으신다니 어쩌겠습니까? 알려드려야지요.”
수생은 귀신에게로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수생의 다음 말을 기다리며 귀신은 짐짓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수생은 어제 귀신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얼굴을 귀신의 코앞에 바짝 갖다 댔다.
“혼례.”
또박또박 수생은 두 글자를 발음했다. 이래도 기억이 안 난다 발뺌을 할 셈이냐? 수생은 눈으로 그렇게 귀신에게 물었다.
“혼…… 례?”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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