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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욜ㅋ 남다르다

뉴 욜ㅋ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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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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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2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46쪽 | 285g | 148*210*20mm
ISBN13 9791195639908
ISBN10 1195639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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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정다영
남다르다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의 멤버로 아주 오랜시간 영문학을 공부한 덕에 영어와 글쓰기로 먹고 살고 있다. 여행을 좋아하고, 테니스를 사랑하며, 현재는 서울에서 고양이 디덜러스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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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p
반제도적이고 반자본주의적인 정신으로 무장한 곳.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혹은 미술관이다 보니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게도 거대 기업의(폭스바겐) 스폰을 받는 곳. 학교 건물을 개조했는데 빌딩 자체가 예술작품인 곳. 그리고 전시 작품의 디스플레이가 너무 훌륭하여 작품들이 사진발을 잘 받는 곳. 식당의 메뉴가 매우훌륭하여 전시관 전체보다 식당에 사람이 더 많은 곳. 미술관 서점에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 서적에서부터 시작하여 윤리학에 관한 책들,
제도권 미술에 대한 비평서 등, 아주 고난이도의 서적들이 즐비한 곳. 미술관을 넘어서려는 미술관, 모마 PS1은 그런 곳 이었다.

154p
호텔 델마노는 오래된 호텔을 개조한 오이스터 바였다. 높은 천 장에 짙은 갈색의 팬들이 돌아가고 있었고, 검은 마호가니로 만든 바가 웅장했으며, 붓이 지나간 자국이 그대로 드러나 구름이 떠다니는 하늘같은 벽의 빛깔이 심장을 간질간질 할 정도로 멋스 러워 보였다. 바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개성이 넘쳤다. 초콜릿 색피부에 터번 비슷한 걸 쓴 잘 생긴 아저씨가 매니저였고, 눈 아래를 따라 검은 점을 점점점 찍고 아랫니 전체에 은색 틀니를 낀,마치 캐리비안의 해적에 나올 법한 집시 같은 젊은 언니가 서버였고, 머리뿐만 아니라 눈썹까지 금발이다 못해 하얗게 샐 것같은 젊은 백인 남자가 바텐더였다. 그렇게 멋으로 생동하는 곳에서 낮술에 석화까지!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아주 좋은 오후였다.

212p
이날 우리가 본 공연은 원희의 지인이 강력 추천한 슬립노모어라는 공연이었다. 첼시에 위치한 이 공연장은 20세기 초에 지어졌으나 전쟁으로 인해 오픈도 제대로 못하고 버려져 있던 호텔건물을 개조한 공간이었다. 소위 “인터액티브 퍼포먼스”라고 불리는 장르의 일종으로,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따로 존재하지 않으며, 배우들이 호텔의 이곳저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연기를 펼치면 관객들은 괴상한 마스크를 쓰고 배우들을 따라다니며 관람하는 방식이었다. 결론적으로 그 어떤 관객도 모든 것을 보지 못하고, 한 사람이 몇 번을 보든 다른 경험을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내러티브를 이해하려면 여러 번 보거나, 혹은 같이 본 사람들과 각자 본 것들에 대해 공유하면서 퍼즐을 맞추어 나가야 하는묘미가 있었다. 공연장이 전반적으로 너무 어둡고, 분위기도 음침하고 섬뜩해서 처음에는 집에 돌아가고 싶을 정도였지만, 다보고나니 추천하지 않을 수 없는 엄청난 공연이었다. 뉴욕에 단하루를 가더라도 이 공연은 꼭 놓치지 않길.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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