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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너무 오래 양보해왔다

여자는 너무 오래 양보해왔다

우테 에르하르트 저 / 홍명희 역 | 룩스(룩스북) | 2001년 11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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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53쪽 | 46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9525059
ISBN10 898952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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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우테 에르하르트
1956년 카셀에서 태어났으며,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남편과 함께 심리치료 상담실을 열고서 여성운동에 뛰어들었다. 주된 주제는 의사소통과 자신만의 재능을 이상적으로 실현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그녀의 저서 『나쁜 여자가 성공한다』『날마다 조금씩 못된 여자가 되는 법』은 독일어권에서만 10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으며 전세계 16개국에서 번역ㆍ출간되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역자 : 홍명희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트리어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중이다. 역서로는 『EQ, 감성지능 개발 학습』『자기 결정의 원칙』『자기 책임의 원칙』『지구적 사고 생태학적 식생활』『다섯 가지 성장 코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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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박람회를 좋아한다. 흥미진진한 수많은 제품들이 전시되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주거생활을 주제로 한 어느 큰 박람회에서 나는 로라라는 여성을 만났다. 160센티미터의 키에, 쾌활하고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소매업자였다. "나는 세상에 나온 가장 멋있는 상품들만을 내 상점에서 팔고 싶어요." 로라의 예는 치밀한 조직적 사고를 보여주는 모델이다. "중요한 업자들을 모두 만나고 새로운 상품들을 발견하는 일을, 이틀이라는 일정 안에 다 해치우려는 사람들에게 이 박람회는 더없이 소중한 기회죠." 전시장을 한가롭게 무리지어 거니는 다른 여성들과는 대조적으로 로라는 편안한 바지에 굽낮은 구두를 신었다. "하루 종일 돌아다니자면 걷기 편한 구두가 제일이죠. 별로 멋지진 않지만 실용적이니까요!" 로라의 변이다. 로라가 내 눈에 띈 것은 그녀가 서류와 팸플릿을 유명 상표의 서류가방이 아닌 바퀴 달린 가방에 넣어 끌고 다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한나절도 지나지 않아 들고 다니지 못할 만큼 엄청나게 늘어난 안내 책자들을 가방 속에 담고서 돌아다녔다. "가격과 품질이 어떻게 다른지 신속하게 비교하려면 이러한 자료들이 내 손 안에 준비되어 있어야 하죠. 그렇지 않으면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되니까요." 그러더니 재빠르게 '박람회 일정표'를 꺼내든다. 박람회 약도와 시간 경과에 따른 상세한 스케치가 되어 있고, 이틀의 일정 안에 둘러보아야 할 회사 이름과 전시장의 위치, 미팅 시간 등으로 꽉 차 있다. "내가 방문하고자 하는 전시장에 이르는 지름길을 집에서부터 미리 철저하게 계획하지 않으면 시간 내에 볼일을 다 볼 수가 없거든요." 로라는 인생을 즐기는 타입이지 지나치게 꼼꼼하여 사소한 일에 구애받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녀는 확실한 경제적 법칙하에 이처럼 완벽하게 조직적으로 일을 추진하는 것이다. 박람회에서의 일정을 이토록 효율적으로 구성하는 사람을 나는 여태 본 적이 없다. 로라는 분명 특별한 경우에 해당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을 조직적으로 행하는, 전형적인 여성적 일 처리 방식을 보여준다. 그녀 외에도 박람회 방문이나 연수, 리셉션, 발표회, 회의 등을 조직하는 여성들에게 깊은 인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그런 일을 그토록 빈틈없이 수행하는 남성들은 아직 본 적이 없다.
--- pp.18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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