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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사랑

제3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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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524쪽 | 576g | 130*200*26mm
ISBN13 9788937824661
ISBN10 893782466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쯔유싱쩌우自由行走
‘자유로운 방랑자’라는 의미의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 중국 이남지역에 오래 거주하며, 행복한 일을 하며 살고 있다. 특히 길고 긴 우기를 좋아한다. 친구와 수다 떠는 것을 좋아하지만 조용한 성격으로 혼자 있는 것을 더 좋아하고, 사람들과 떨어져 관망하는 것을 좋아한다. 글을 쓰는 일이 즐거워 계속해서 집필을 할 생각이다.
도시 연애소설 『제3의 사랑』은 장장 7년 동안 중국 독자의 가슴을 울린 초대형 베스트셀러로 중국 드라마 [절애(絶愛)]로도 제작되었으며, 2015년에는 동명의 영화 [제3의 사랑]으로 제작, 상영되어 중국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2016년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역자 : 이지윤
대만과 중국에서 수학하였으며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 한중번역인증시험을 통과했다. 증권거래소와 증권사 등 금융 분야와 대기업에서 중국전문가로 활발히 활동하였고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 대표적인 번역서로는 『손오공 경영학』 『호설암의 인간경영』 『비가 내리지 않는 도시』가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차 안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뒤쪽 좌석 위에 우산 한 개가 보였다. 나는 급히 우산을 집어 들고 차에서 내려, 임계정에게 우산을 씌워주었다. 그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더니 갑자기 손을 뻗어 내 허리를 가볍게 끌어안았다. 그와 나의 거리가 좁혀졌다.
아마 비가 세차게 내리는데 우산이 작아서 그런 걸 거야. 두 사람이 가깝게 붙어서야 둘 다 젖지 않을 테니까. 나는 그의 친절한 행동 하나를 두고 맘속으로 이리저리 재단했다. 하지만 비는 사방에서 들이쳤고, 내 어깨가 거의 그의 가슴에 닿았다. 등에서 그의 호흡이 희미하게 느껴졌다.
하느님은 왜 당신과 멀어질 수 없게 만드는 거지. 조금 더 멀리, 이런 순간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어.
--- p.146

“준마는 되돌아가 지나온 풀을 뜯지 않아. 알았니? 그게 다야.”
“난 생각이 달라. 내가 가장 좋아하는 풀이구나 하고 마지막에라도 깨닫는다면 좋은 일 아냐?”
“남자는 서로 다른 종류의 여러 가지 풀을 좋아해. 가장 좋은 건 없어.”
“언니, 이제는 사랑을 믿지 않는 거야?”
“사랑…… 가끔은 가장 쓸모없는 감정이야. 사람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지!”
나는 뺨을 추월의 머리에 비비며 다시 나직한 목소리로 타일렀다.
“월아, 약속해. 사랑에 대해 지나친 환상을 갖지 않겠다고. 그건 정말 가치 없는 일이야.”
추월은 대답이 없었다.
밤바람이 불어와 나는 알 수 없는 슬픔에 빠졌다.
--- p.182

그의 넓은 가슴에 귀를 대고 그의 말을 들었다. 내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사랑하고 싶어도 사랑할 수 없고, 머물고 싶어도 머물 수 없으니 이처럼 괴로운 일이 또 없었다.
“추우, 난 당신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어요. 하지만 이것만은 기억해줘요. 지금 이 순간 이곳에서 당신을 향한 내 감정은 진짜라는 걸.”
그는 내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며 부드럽게 말했다. 우리는 조용히 서로를 끌어안았다. 물빛이 부서지는 수영장 옆에서. 그리고 나는 또다시 그를 떠났다. 이번에는 정말 떠났다.
--- p.207

그가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두 손을 바지에 넣은 채 바다를 향해 서서 나와 헤어지던 그 순간, 그 자세 그대로 서 있었다. 어둠 속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 앞에서 그의 그림자가 멀리, 흐릿하게, 그리고 적막하게 서 있었다.
머리에서 떨어진 물이 가운의 등을 축축하게 적셨다. 바닷바람이 불어와 파도를 거치고, 다시 모래를 거쳐, 그에게 불었다가 울창한 야자수 숲을 지나 내 얼굴까지 어루만졌고 내 온몸을 차갑게 만들었다.
나는 그저 그의 그림자를 멍하니 바라보며 아파할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나는 문을 박차고 달려가 그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등에 기대어 내 마음속 그리움을 말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 p.239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여동생이 욕조에서 손목을 긋고 자살 기도한 것을 발견한 추우. 다행히 목숨을 건졌으나 그 원인이 직장 본부장에 대한 지독한 짝사랑에 있음을 알고 탄식한다. 그녀는 분명 본부장이 동생을 농락한 것이라 생각하고 변호사의 기질로 본때를 보여주리라 생각하며 그와 대면한다. 출중한 외모에 세련된 자태로 추우를 압도하는 그는 치림 기업의 유력한 경영 승계자로 꼽히는 황태자 임계정이다. 하지만 그가 동생에게 그 어떤 의혹을 살 만한 행동도 한 적이 없다는 게 밝혀져 추우는 더 이상 항의를 하지 못한다. 이후 동생의 퇴직 문제를 시작으로 몇 차례 마주치기를 반복하던 두 사람. 어느 날, 추우는 치림에서 개발하는 아파트의 건설 인부가 자신의 노동재해에 대한 보상을 어필하기 위해 옥상에서 뛰어내리겠다고 협박하는 현장을 목격하고, 그 자리에 있던 임계정은 한사코 변호사를 불러달라는 인부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추우에게 함께 올라가 그를 설득해줄 것을 요청한다. 극심한 고소공포증으로 청을 거절하던 추우는 고심 끝에 마침내 용기를 갖고 옥상에 오르기로 결심하고, 급박한 순간을 가까스로 해결한다. 그리고 공포증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그녀의 손을 임계정은 줄곧 꼭 잡고 놓지 않는다. 동생이 짝사랑하는 남자이고 넘볼 수 없는 세계의 사람이며, 심지어 정략 결혼 상대가 있는 남자다. 추우는 점점 깊이 다가오는 임계정을 냉철한 이성으로 밀어내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속수무책으로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한다. 점점 사랑은 그녀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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