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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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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82쪽 | 534g | 153*224*30mm
ISBN13 9788932017532
ISBN10 8932017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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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알-자히드 (8세기 말~868)
중세 아랍문학의 대가 알-자히드는 바스라에서 태어났다. 가난한 어린 시절부터 책읽기와 학문연구에 심취해 있던 그는 청년기에 들어서 압바스조(朝)의 수도인 바그다드로 갔고 그곳에서 칼리파 마으문의 보호를 받다가 재상 이븐 자야트의 후원으로 샴 지역과 이집트 지역을 여행하고 『동물』을 집필했다. 또한 『명백성과 그 해명』을 집필해 이븐 아부 다우드에게 헌사했으며, 이후에도 새로운 판관으로 부임한 이븐 카칸에게 다수의 저술을 헌사했다. 자히드는 노년에 고향 바스라로 귀향했고, 그곳에서도 학술 연구와 저술 활동을 계속하다 860년을 전후한 시기에 『수전노』를 집필했고, 868년 사망했다. 그는 아랍어로 ‘퉁방울 눈’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못생긴 외모를 지녔고 평생 결혼도 하지 않았다. 이슬람 사상의 한 분파인 ‘무으타질라’의 위대한 학자이기도 했던 그는 평생 200여 편에 달하는 저서를 저술했지만 현재까지 전해오는 것은 80편 정도이다. 그의 작품은 주제에 따라 네 종류로 분류할 수 있는데, 첫째 해박한 지식과 독서의 깊이를 보여주는 백과사전적 문학서로 『네모와 동그라미의 서신』 『명백성과 그 해명』 『동물』 등이 있으며, 둘째 정치색이 짙은 주제를 다룬 것으로 『백인보다 우월한 흑인에 대한 찬양』 『우스만의 서신』 『터키인과 일반 군인들의 미덕』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셋째 이슬람 사상과 관련된 것으로 『이맘제에 관한 답서』 『코란의 창조에 관한 서신』 등이 있으며, 넷째 특정 집단의 사람들을 다루는 주제서로 『도둑』 『여종들의 서신』 『여성들의 서신』 등이 있다.
역자 : 김정아
한국외국어대학교 아랍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자히드의 『수전노』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아랍어과 강사와 ‘중동연구소’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중동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중동여성문학의 이해』1ㆍ2와 『이슬람 사회의 여성』(이상 공저)이 있으며, 논문으로 「『수전노』에 나타난 풍자에 관한 연구」 「자히드와 슈우비야」 「라일라 알-우스만 소설 연구」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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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의 통치자와 문인들은 지식이 더 나은가 아니면 부가 더 나은가를 질문받자, ‘지식’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왜 부자들은 학자들을 방문하지 않는 데 반하여 학자들은 부자들의 집에 자주 찾아가는가? 그것은 부자들은 지식의 가치를 모르는 반면 학자들은 부의 가치를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나는 “양자의 상황은 서로 다른 양자 간의 사이에 놓여 있다”라고 답했다. 어떻게 모든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과 몇몇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이 똑같을 수 있는가?
--- 제2장 중에서
내 친구들이 주장한 바에 따르면, 쿠라산 사람들 한 무리가 단체로 집을 얻어서 경비를 함께 부담하는데, 그럴 경우에 그들은 가능한 한 램프 빛조차도 한 사람에게 더 이익이 되게 하는 일이 없다고 한다. 그들이 비용을 균등하게 나누어서 부담하게 되었는데, 한 사람이 자기 몫을 내지 않았다. 그러자 그들은 등잔불을 켤 때면, 그의 눈을 천 조각으로 가리고 그들이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 때까지 그러한 상황을 이어 나갔다. 그들은 불을 끈 다음에야 그의 눈을 가린 수건을 풀어주었다.
--- 제3장 중에서
그가 요리사에게 주문했지. “식탁에 올릴 어린 염소를 화덕에서 익힐 때, 가능하면 천천히 익혀라. 그러면서도 음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겐 ‘곧 다 됩니다. 금방 다 됩니다’라고 말을 해라. 그리고 가능한 한 요리를 천천히 가지고 와라. 내가 네게 음식을 재촉한 것처럼 하고 음식을 가지로 오너라. 하지만 음식이 사람들 앞 식탁에 놓일 때, 고기는 설익은 상태여야 한다. 그러면 나는 사람들에게 어린 염소 요리를 너무 서둘러 가지고 오라고 재촉해서 그런 것처럼 이야기를 하겠다. 사람들은 음식을 먹지 않을 것이고, 너는 다시 화덕에 갖다 놓으면 된라. 다음 날 차가운 상태의 염소고기를 가지고 와라. 이렇게 되면, 한 마리의 염소 고기로 두 번을 쓰는 결과가 된다.”
--- 제8장 중에서
“사람들 말에 따르자면, ‘수전노’란 그 사람의 재산에다가 돈을 그대로 두는 것을 의미하지. 그러나 사람들이 ‘자비로운 이’라 칭하는 것은 결국은 자신의 재산에서 바깥으로 돈이 나가는 것을 의미하는 거야. 수전노라는 명사는 돈은 지키고 비난을 가지고 오는 것이지만, 자비로운 이라고 하는 이름은 은덕과 낭비를 뜻하는 것이지. 돈이란 그것을 가진 사람에게 빛이 나는 거고 제대로 쓸모 있어 보이는 거지. 하지만 은총이나 은덕은 한번 지나가는 바람에 불과하고 사람들이 말해대는 풍자에 불과한 것이야.”
--- 제10장 중에서
너희들은 주장하길, 내가 탐욕을 검약이라 부르고 욕심을 절약이라 불렀다고 했다. 그것은 사람들이 패배를 철수라 하고 외설을 솔직한 말이라 하며 통치권에서 물러남을 이동이라 하고 토지세를 지불하는 사람들에게 압력을 주는 이를 탄압 정치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뿐만 아니라 너희들은 낭비를 관대함이라 하고 허풍 섞인 자랑을 너그러운 기질이라 하고 자기 자신이나 자손을 신중하게 돌보지 않는 사람에게 ‘활수한 이’란 칭호를 쓴다. 알라의 사자가 말하길, 알라의 평화와 축복이 그에게 있기를, 자선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그러나 너희들은 자신의 식솔을 가난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의 식솔들을 부자로 만들고 가까이 있는 친척들을 궁핍하게 하면서 낯선 이들을 돕는다.
--- 제13장 중에서
아주 지독한 수전노가 이맘이 되었다. 그는 수중에 일 디르함이 들어오면 그것을 놓고 연설을 하는데, 확신에 찬 어조로 이렇게 말한다. “내가 너의 희생양이 되겠다.” 그러고는 너무 오랜만에 수중에 돈이 들어왔다고 말한다. “얼마나 많은 곳을 여행했니? 얼마나 많은 지갑 속에 들어갔다 나왔니? 얼마나 많은 비천한 인간들이 너를 지갑에서 들어 올렸니? 얼마나 많은 지체 높은 이들이 너를 하찮게 대했니? 이제 내게 왔으니 너는 두 번 다시 지갑 밖으로 나가서 햇볕을 볼 일이 없을 게다.” 그런 다음 그는 지갑에 디르함을 떨어뜨리면서 이렇게 당부한다. “자, 알라의 이름으로 이곳에 머무르렴, 이곳에는 굴욕, 경멸, 괴롭힘이 없단다.’ 그래서 그는 디르함을 지갑에 한번 넣으면, 두 번 다시 밖으로 꺼내는 일이 없었다.
--- 제21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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