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에펠탑과 나는 완전히 하나다. 지금 나는 금빛의 철근 위를 걷고 있는 중이다. 사람을 취하게 만드는 묘하게 매력적인, 습하고 미지근한 공기를 천천히 들이마시며……. 내 발밑에, 그러니까 123미터 아래, 파리가 길게 펼쳐져 있다. 반짝거리는 파리의 불빛들이 윙크를 하며 나를 부른다. 파리는 내가 자신의 매력에서 헤어나지 못하리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내 피가 대지를 비옥하게 적셔 주길 바라며 그때까지 참고 기다리고 있었다.--- p.6
“자넨 지금 무섭도록 불행하군. 그래서 더 이상 삶을 지탱할 수 없는 거야.”
“솔직히 내겐 평생 동안 큰 문제들이 많았어요.”
“너무 큰 문제라는 건 없어. 그걸 감당하기에 사람들이 너무 작을 뿐이지.”--- p.26
“그렇지. 자네가 죽지 않고 삶을 계속하겠다면 내가 자네를 돌봐 주겠네. 자네가 바른길로 들어서도록, 제대로 자기 삶을 이끌 수 있는 남자가 되도록, 자기의 문제를 스스로 풀어갈 수 있도록, 그래서 자네가 행복해지도록 만들어 주겠네. 그 대신 자네는 내가 말하는 모든 걸 해야 해. 삶 속으로 뛰어들라는 소리지.”--- p.28
“자넨 자신을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표현하지 못하고 있더군.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뜻을 거스르는 것과 솔직하게 거절하는 것을 무척 힘들어하지. 한마디로 진정한 자신의 삶을 살고 있지 않은 거야.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두려워서 그들의 뜻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지. 내가 내 주는 첫 번째 과제는 자네 의견이 타인의 의견과 불일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두려움 없이 받아들이는 것과 당당하게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는 것, 그리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반대 의견을 말하는 것을 배우는 일이야.”--- p.54
“그렇게 살다간 죽기 전에 침대에서 이렇게 말하게 될지도 몰라. ‘내 인생에서 난 아무것도 한 것이 없구나. 내가 원하는 것은 하나도 하지 못했어. 하지만 괜찮아. 모든 사람들이 나를 친절한 사람으로 여겼으니까, 그거면 됐어.’ 대단한 인생이야!”--- p.62
“그곳에 도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실과 맞부딪치는 거야. 두려움이 사라질 때까지 두려움의 대상과 맞붙어 싸우러 가는 것이지. 피난처로 숨지 말고. 피난처는 낯선 것에 대한 불안감만 높여 줄 뿐이야.”--- p.83
“자네의 삶, 자네의 미래는 그런 사람들에게 달려 있지 않아. 내 말이 맞지? 그런데도 자네는 그런 사람들이 자네를 어떻게 볼까 하는 것에 신경을 쓰고, 그들의 기분에 맞춰야 할 것처럼 느끼고 있어. 그래서 정말로 자네가 느끼는 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원하는 대로 행동하지 못하는 거야. 자넨 언제나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네. 자발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단 말이야. 아무도 자네에게 그렇게 해 달라고 요구하지 않았는데도.”--- p.117
“타인의 평가에 얽매인 삶이 되었어. 그래서 문득 자신이 자유롭지 못하다고 느끼는 순간 다른 사람들을 원망하게 되는 거야.”--- p.118
“자유는 우리 안에 있는 거야. 자유는 우리 안에서부터 나와야 해. 자유가 외부로부터 오기를 기대하지 말게.”--- p.119
‘우리가 세상에서 보고 싶어 하는 변화, 우리 자신이 바로 그 변화가 되어야 한다.’--- p.153
“자기 존중감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지. 자신의 가치를 깊이, 그리고 충분히 확신하지 못한 사람들은 약점을 보이기 마련이고, 악한 사람은 신기하게도 그걸 즉각 알아차리지. 그런 자가 그들의 약점을 살짝 건드리기만 하면, 자기 존중감이 없는 자들은 금방 타격을 받게 되네.”--- p.156
“어린아이와 어른의 중요한 차이가 거기 있지. 어린아이는 성장하고 싶어 하는데 어른은 변하지 않으려고 기를 쓰거든. 인간에게 더 이상 발전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지면, 그건 천천히 죽어 가기 시작한다는 뜻이야.”--- p.163
네 이웃의 세계를 껴안아라, 그리하면 그 세계가 네게 열릴 것이다.--- p.165
인생이란 이런 것이다. 무척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그 순간에는 그 시간 속에 감춰진 놀라운 기능을 미처 깨닫지 못한다. 바로 우리를 성숙으로 이끄는 기능이 있다는 것을. 천사들은 못된 마녀로 분장하고 우리에게 다가와서, 아주 놀랍고 멋진 선물을 내용물이 보이지 않게 허접한 포장지에 싸서 툭 던져 준다. 실패라든지, 질병이라든지, 그 밖에 삶 속에서 겪는 갖가지 역경……. 우리는 그 ‘선물’을 받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 안에 감춰진 메시지를 발견하기 위해 포장을 뜯어보고 싶은 생각은 더더욱 없다. (…) 대개 사람들은 시련이 닥쳐왔을 때, 자신에게 부당해 보이는 것을 합법적으로 거부하면서 분노나 좌절의 태도로 반응한다. 하지만 분노는 우리의 귀를 멀게 만들고, 좌절은 우리의 눈을 멀게 만든다. 그래서 우리는 성숙해지기 위해 주어진 기회를 그냥 놓치고 만다. 그렇게 되면 역경과 실패만 늘어날 뿐이다. 시련은 운명이 우리에게 증오심을 품고 달려드는 순간이 아니라, 삶이 우리에게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시간이다.--- p.200-201
“부정적인 사고의 습관을 없앨 수는 없어. 하지만 거기에다 새로운 습관을 덧붙이고, 그 습관이 강력한 매력을 갖게 만들면 되는 것이지. 우린 사람을 바꿀 수 없어. 다만 그들에게 하나의 길을 보여 주고, 그 길을 가고 싶은 생각이 들도록 도와줄 수 있을 뿐이지.”--- p.243
“인생에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을 줄 알고, 자신의 뜻을 표현할 줄 알고, 자신의 꿈을 끝까지 이룰 수 있는 용기를 갖는 건 좋은 일이죠. 그 점에서 난 당신에게 빚을 졌어요. 그리고 그런 것이 아주 중요한 거라는 점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사랑할 능력이 없으면, 한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없으면, 그런 능력도 다 부질없는 거예요. 인간은 자기만을 위해 살 순 없어요. 그렇게 사는 인생은 무의미해요. 세상의 사치스러운 삶은 아름다운 관계와 순수한 감정을 절대로 대신할 수 없어요.”
--- p.3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