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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진

가족사진

: 김경애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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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124쪽 | 198g | 128*188*10mm
ISBN13 9788960212534
ISBN10 896021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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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경애
대학에서 유아교육학,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광주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11년 『문학의식』?을 통해 문단에 나왔다. 현재 목포문학관 어린이문학교실 강사와 목포詩문학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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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진

애리 언니는 아버지에게 항상 아린 무늬였다.
이름만 떠올려도 가슴에 칼금이 나는 듯 아리다고 했다.
애리 언니는 자주 집을 나갔다.

애리 언니가 몇 년 만에 집으로 돌아오자
엄마의 등골 빼먹으며 대학 다니던 여동생도
상근예비역으로 출퇴근하던 남동생도 집으로 돌아왔다.
아버지도 그날은 술을 마시지 않았다.
엄마는 배경처럼 늘 그 자리에 있었고
이천에서 직장 다니던 나도 집으로 돌아왔다.

추석날 오후, 다짜고짜 아버지는
가족사진을 찍으러 가자고 했다. 구멍가게를 겸하던 집,
사진관 경계선의 벽은 꽃무늬였다.

입술을 빨갛게 칠한 엄마, 그 옆에는 아버지
아버지 옆에는 콧날이 오뚝한 애리 언니
엄마 옆에는 키가 작은 여동생과 군복을 입은 남동생
애리 언니 옆에는 사각턱을 감추고 싶었던 단발머리의 내가
한꺼번에 모여 쫓기듯 가족사진을 찍었다.

오월의 복사꽃 같았던 애리 언니
내게는 티눈 같던 애리 언니

다음 해 아버지 첫사랑과 이름이 같다던 애리 언니는
가족사진 속에서 잘못 떨어진 물방울처럼 얼룩이 되었다.
아버지의 심장 속으로 들어가 검은 가시가 되었다.
아버지의 눈 속으로 들어가 꽃무늬 치마 되어 나풀거렸다.


고모를 알은척 안 했다

간판도 없는 서산동 할매집,
미자 언니는 비밀 이야기를 풀어놓듯
소문내지 말라고 당부하며 나를 그곳에 데려갔다.
아는 사람만 찾아온다는 보리마당
식당이라고 하기에는 옹색한 지붕이 파란 집.
비탈진 텃밭에는 봄동이 꽃을 피웠고
빨랫줄에 걸린 서대 몇 마리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기별 없이 찾아간 고향집 풍경처럼
동네 사람들은 대낮부터 술에 취해 있었다.
작은방에서 서대찜을 기다리는 동안
압력밥솥이 요란스럽게 칙칙거렸다.
한쪽 구석에 자리 잡은
보해소주, 크라운맥주, OB맥주…….
때 묻은 작은 진열장에는
한라산, 88디럭스, 라일락, 엑스포, 시나브로…….
창고 같은 방안은 보물들이 꽉 찬 흑백필름 같았다.
막걸리 몇 잔 들어가니 목포 앞바다가 출렁거렸다.
옆방에서 갑자기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이 흘러나왔다.
돌아다보니 얼핏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20여 년 전, 타향에서 적금 들어
엄마에게 맡긴 내 돈, 오백만 원 떼어먹고 소식 없던
아직도 춤추러 다닌다는 고모였다.
끝내 고모를 알은척 안 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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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한곳에 머물지 않고 수시로 얼굴을 내민다. 상처로 얼룩진 것일수록 불쑥불쑥 나타나 우리를 과거의 어느 시?공간으로 데리고 간다. 이 시집에서는 주로 두 가지 장면이 교차하는데 하나는, “술 취한 아버지 뒷모습”(「비 내리는 선창가」)이고 다른 하나는 물고기처럼 쏘다니던 “온금동 골목”(「온금동」)이다. 또렷하지만 지금은 없는, 과거 속의 한 장면이다.
시인은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 쓰라리거나 지우고 싶은 것일수록 꼼꼼히 들여다본다. 이것을 통해 자신의 삶을 생각하고 또 눈앞에 펼쳐놓고 현재적 의미를 부여한다. “출발지부터 다시 시작”(「내비게이션」)이라는 시인의 전언이 잔잔하게, 진실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 신덕룡 (시인)

김경애의 시의 매력은 자전적 가족 서사를 보편적 가족 서사로 치환하는 데 있다. 그의 시에는 우리 세대가 공동으로 경험한 가난과 폭력의 시대 가족 서사가 담겨 있다. 그래서 김경애의 가족 서사는 김경애 것만이 아니다. 하는 일마다 실패하고 떠도는 아버지,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오는 아버지, 술심부름을 시키는 아버지, 이런 아버지에게 험담하는 엄마, 젊어서 고달프게 살다가 늙어서도 아들 뒤치다꺼리 하는 엄마, 어려서부터 아프고 바람처럼 가출을 반복하다가 젊은 나이에 죽은 언니, 아이를 팽개치고 집을 나간 올케, 손톱에 꽃물을 들이고 낮술에 취한 아버지에게 야단을 맞았던 내가 있는 우리 세대의 가족 서사인 것이다. 이렇게 김경애는 서정시 고유의 양식인 자전적이고 자기 고백적 서사를 보편적 서사로 들려주면서 독자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어준다.
공광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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