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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감동은 위험하다

당신들의 감동은 위험하다

이환 | 새움 | 2001년 11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5.7 리뷰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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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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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1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77쪽 | 413g | 153*224*20mm
ISBN13 9788988537251
ISBN10 898853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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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때는 마침 김지윤 교수(64)의 '100권 저술 돌파' 소식이 각 신문 지면을 덮고 있던 상황이라 충격의 파장은 더욱 컸다. 그 두 개의 소문은 과연 사실일까. 기자는 진상을 알아보기 위해 추적에 나섰다.
단서는 세 가지로 좁혀졌다.
1) '젊은 문학평론가'는 누구인가?
2) '김지윤 교수의 표절 폭로 문건'은 존재하는가?
3) '김 교수가 조민일보가 주관하는 문학상 종신 심사위원에 선정되지 않은 것'은 이 소문과 관련이 있는가?
기자는 이 괴이한 소문이 그저 뜬 소문이겠거니 여겼다는 점을 먼저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이유는 그 대상이 다른 누구도 아닌 김지윤 교수였기 때문이다. 그만큼 그는 우리 학계에 지울 수 없는 큰 족적을 남긴 사람이다. 그 소문을 쫓는 기자에게 되돌아온 대부분의 반응도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 p. 121
난 참 가난하게 살았어요. 지금도 가난하지만. 그러다보니 언제든 이미 만들어진 틀 안에서 벗어나길 두려워하면서 살았어요. 그 선을 넘어버리면 나는 금기의 대상이 되어 지금보다 더한 가난 속에서 살지 모른다.그런 생각이 내 의식을 지배하고 있었을 거예요. 최근 한동안 나는 내가 그 금기를 벗어났다는 사실도 모른 채 행복했었죠. 세상이 나를 주목해줘서가 아니라 난 정말 자유로웠어요. 왜 안그랬겠어요. 내 인생에 처음으로 금기를 벗어나 살아본 셈인데.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불안해지기 시작했어요. 돌아갈 수 없는 다리를 건너버린 건 아닌가 고통스러운 가운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생각에 흔들렸죠. 학교의 교수들이 만나자는 연락을 여러 경로로 보내왔는데 그건 아주 달콤한 유혹이었어요.
--- p.257,
그런데 확인 결과 그 소설은 많은 부분 그때까지 우리 시장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일본 대중작가들의 문장이며 당시 잘 나가던 여류 소설가의 문장 이곳저곳을 짜집기해 만들어졌다는 것이 드러났어요. 그러자 그 소설을 쓴 친구는 이건 표절이 아니라 패스티쉬라는 새로운 기법이다, 라고 주장하면서 반발하고 나섰고, 심사위원들은 뒤늦게 유감을 표하면서 독자들에게 사과했지만 그건 그야말로 문단 내에서만 이루어진 찻잔 속의 태풍이었을 뿐이죠. 멋모르는 독자들은 무슨 무슨 상을 받은 신세대 최고의 소설 운운하는 광고만 확인할 수 있었을 뿐이고 거기에 더해 패스티쉬니 뭐니 그전에 듣도보도 못한 새로운 기법의 소설이라더라 화제가 되면서 오히려 열광의 도를 더해갔던 거죠. 출판사야 그러거나 말거나 이미 홍보적인 측면에선 궤도에 오른 상태니까 소설의 증쇄를 거듭하면서 그 추이만 지켜보고 있었던 거죠. 표절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떠냐. 독자들은 아무 상관도 않는데 자기들끼리 왜 저런다냐. 잘 팔리면 모든 게 용서되는 거야. 독자가 무슨 바본가 하면서 말예요. 소설을 쓴 그 친구는 이후 일약 대중 스타가 되어 다음 소설부터는 나오는 족족 수십만 부가 팔려나가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겁니다. 물론 문학평론가로서의 생명은 그것으로 끝났지만."
--- pp. 161~162
"그래서 어쩌자는 거야?"
부장의 물음은 오늘만도 서너 번은 나온 물음이었다.
"쓰자는 거죠. 학계와 문단의 표절 문제, 이거 계속해서 무시하고 갈 문제 아니고, 사제 카르텔 문제, 특정대 문제도 계속해서 잠복해 있을 것들이니 이 기회에 왜 이런 논란이 자꾸 일어나는지 독자들에게 알려주자 이거죠. 사적인 발언들이지만 제 후배놈이 그러더라구요. 이인서 사태 그거 요즘 시끄럽던데 너네 신문은 잠잠하더라. 너가 거기 대학 출신이라 모른 체하는 거냐구? 그런 게 쪽 팔리는 소리 아닙니까? 신문이 뭡니까? 그런 거 쓰라고 있는 서 아닙니까?"
--- pp. 239~240
"그래서 어쩌자는 거야?"
부장의 물음은 오늘만도 서너 번은 나온 물음이었다.
"쓰자는 거죠. 학계와 문단의 표절 문제, 이거 계속해서 무시하고 갈 문제 아니고, 사제 카르텔 문제, 특정대 문제도 계속해서 잠복해 있을 것들이니 이 기회에 왜 이런 논란이 자꾸 일어나는지 독자들에게 알려주자 이거죠. 사적인 발언들이지만 제 후배놈이 그러더라구요. 이인서 사태 그거 요즘 시끄럽던데 너네 신문은 잠잠하더라. 너가 거기 대학 출신이라 모른 체하는 거냐구? 그런 게 쪽 팔리는 소리 아닙니까? 신문이 뭡니까? 그런 거 쓰라고 있는 서 아닙니까?"
--- pp. 239~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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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나 자신의 연구방향과 관련하여 내 모교에는 희망이 없다는 판단이 든다. 학과 교수들과의 소모적인 싸움에도 지쳤다. 정당한 문제를 제기해도 이미 나는 ‘왕따’다. 금기를 건드린 자는 그 자신이 금기가 된다는 말을 폴 리쾨르는 ‘악의 상징’에서 적어놓은 바가 있다.

내가 바로 그 금기가 된 셈이다.” 김윤식 교수(서울대 국문과)의 ‘고진표절’문제를 제기한 바 있는 문학평론가 이명원씨가 자신의 문제제기가 일으킨 파문을 견디지 못하고 서울시립대 대학원 국문과 박사과정을 자퇴하며, ‘말’지 11월호에 기고한 글 ‘꿇고 사느니 서서 죽겠다’에 실린 문장이다.

이씨는 최근 그의 문학평론집 ‘타는 혀’(본보 9월 27일자 보도 참조)에서 ‘김윤식 비평에 나타난 현해탄 콤플렉스 비판’이란 글을 싣고 김교수의 저작 ‘한국근대소설사 연구’가 일본의 비평가 가라타니 고진의 저작 ‘일본 근대문학의 기원’을 표절했다는 비판을 한 바 있다.

이후 이씨의 문제제기는 창작과비평사 등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일대 파문을 일으키며 네티즌을 중심으로 치열한 공방을 불러 일으켰다. 이씨의 기고문은 교수와 대학원생 사이에 일어났던 ‘주종관계’의 내막을 최초로 내부자의 시각에서 털어놓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스승을 비판하지 못하는 ‘친위대’적인 학문풍토, 또 스승의 약점을 보호해야 하는 제자교수, 또 이런 문제를 암묵적으로 외면하고 있는 한국 인문학계의 ‘침묵카르텔’에 대한 본격적인 문제제기였다.

나아가 이씨는 이 자퇴가 “연구나 비평을 포기하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밝히며, 대학사회에서의 연구는 포기하지만, 대신 학교 밖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연구활동을 하겠다고 말한다. 그의 다음 문장은 한국대학사회가 더 이상 자유로운 토론의 장이 될 수 없음을 잘 보여준다.

“내면 속에 있는 견해를 자유롭게 표출하고 그것을 합리적으로 토론할 수 있는 조건이 학문과 사상의 자유를 구조화하는 가장 기본적인 토대다. 가슴 아픈 점은… 그 기본적인 토대마저도 왜곡되어 있는 곳이 한국의 대학원 사회다.” 스승이 제자를 키우고 그 제자는 스승을 보호하는 교수사회의 카르텔에 대해 이씨의 기고문이 정면 공격하고 있는 것. 이런 ‘사제간의 양육문제’에 대해 한 한국문학전공학자는 “스승은 그렇다치더라도 보다 개명한 제자들의 전근대성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교수 세대의 경우, 외국이론을 한국에 옮겨서 체화시켜야 한다는 책무감이 있었다고 이해할 수 있다. 또 서양문학 전공자의 경우와 같이 옮겨 놓더라도 언어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표절시비에 노출되지 않은 반면, 김교수의 경우 일본어가 한국어와 비슷한 어순체계를 가지기 때문에 단어를 옮겨 놓으면 바로 표절로 연결되는 것이 확연하게 드러난다고 본다.

문제는 이제 학문적 독립을 해야할 제자세대들이 무조건적으로, 또는 암묵적으로 스승의 흠집을 보호 또는 외면하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한국문단, 또는 교수사회는 ‘튀는 존재’를 결코 용납하지 않는 집단이란 것을 이번 사례가 다시 한번 뼈아프게 확인시켜준 셈이다.
--- 문화일보 00/10/30 배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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