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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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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

: 구효서 장편소설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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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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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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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21.96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3.7만자, 약 4.4만 단어, A4 약 86쪽?
ISBN13 9788972757610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전의 사태가 목전의 사태에 지배되어 까맣게 잊히는 것.
산은 그날 이전의 세상이 그날 이후의 세상에 지배되어 시나브로 사라지는 사태를 떠올렸다. 그리고 나쁠 거 없다고 중얼거렸다. 산은 지금 여기, 이니와 함께, 명료한 세상에 있다는 사실에 매료되었다.---p.32

아무 일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하루를 지내는 이니는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다. 산과 함께였으므로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았다.
음악을 듣고 싶으면 음악을 듣고 키위 주스가 먹고 싶으면 키위 주스를 만들었다. 이니의 목덜미에 코끝을 대고 싶으면 산은 그렇게 했고 산의 등에 자기 등을 기대고 싶으면 이니는 그렇게 했다. 텃밭 가장자리에 나란히 쪼그려 않아 게처럼 옆으로 움직이며 시간을 보냈다.
저녁에는 가까운 상점에서 양고기 케밥을 사다가 먹었다. 맥주는 인도인 가게에서 네덜란드 제품을 샀다. 언제나 남기지 않을 만큼 샀으나 남으면 버렸다.
늙음도 죽음도 없어서 다가올 미래 따위 준비할 필요도 없을 것 같은 하루하루를, 산과 이니는 보내고 맞았다. 지금 나는 여기에 있다……. 아침마다 산과 이니가 확인하는 것이었다.---p.41

섹스라는 것으로는 두 사람의 소진 행위를 설명할 수 없었다. 둘 사이의 완강한 침묵도 그 때문이었다. 설명할 수 없음. 다만 끝없음, 몸 안에 돋는 생체의 기운을 끝없이 지워나가는 것, 깊고 어두운 음부의 나락으로 한없이 추락하는 것,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게 무기력해지는 것, 미래라든가 꿈 따위와 영원히 단절하는 것, 한없이 게을러지고 지저분해지는 것. 아둔하고 어눌하며 더럽고 추해지는 것, 그리되도록 노력하지는 않으나 그리되지 않기 위해 애쓰지도 않는 것, 그것이 시작도 끝도 없는 것의 정체라는 걸, 산과 이니는 알았다.---p.188

이니의 부탁에는 비밀스러우면서도 불안하고 위태로운 낌새가 도사리고 있었다. 그렇다는 걸 산은 느꼈다.
그러나 그 낌새의 기운은 집 안의 적요를 이기거나 뒤집지 못했으며, 산과 이니가 축복처럼 누리는 나른함을 밀쳐내지 못했다.
산과 이니에겐 권태의 사소함보다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 없었다. 냉장고 문이 완전히 닫힌 뒤 손을 떼는 것보다, 그리고 2층에 오르지 않는 것보다 우선하는 가치란 그들에게 없었다.
하늘이 무너져도 그보다 먼저인 것은 없었다. 산과 이니가 200년 된 벽돌집에서 무턱대고 사는 방식이란 그런 거였고, ‘지금 여기’란 바로 그런 세계를 말하는 거였다.l---pp.227-228

빠져나와야 할 곳이 아니라 실은 빠져 들어가야 할 곳, 타락과 와해의 그곳, 도망쳐 나와야 할 곳이 아니라 도망쳐 들어가야 할 곳. 시와 영생만 남는 곳. 타락을 타락하고, 죄에 죄를 짓고, 죽음을 죽어야 도달하는 그곳. 그곳이 지금 여기, 이곳…….
---p.245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이곳에 있었으면 좋겠어…….
이곳에 이대로, 버려져 있었으면 좋겠다.
이곳에서 너와 함께라면 좋겠어.

낯선 이국의 땅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 ‘산’은 어느 날 갑자기 ‘이니’와 운명적으로 만난다. ‘성허’가 만든 ‘아 언덕’과 ‘팰리스 동’을 벗어나 이국으로 도망쳐 나온 이니를 만난 이후 산은 아버지 ‘하’와 그가 정성스레 가꾼 ‘재재동산’, 그를 정성스레 돌봐줬던 파, 장래를 암묵적으로 약속한 윤지와의 모든 연락을 차단한 채 철저히 숨어들었고, 이니와 산, 그 둘은 다른 사람이 만든 인공 낙원에서 도망쳐 나온 망명객이란 공통분모를 가지고 서로에게 빠져들었다.
그렇게 그들만의 ‘타락’의 세상 안에서 점차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간다. 둘은 곧 이니가 마련한 교외의 고택에서 동거생활을 시작한다. 어떤 복잡한 의견 조율이나 번거로운 절차도 개입하지 않은 채 시작된 그들의 동거는 과거와 미래로부터 단절된 현재, 생생한 현전으로만 이루어진 헐거운 연쇄 고리 안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만 오롯이 집중한다. 둘 사이엔 길고 복잡한 대화도 존재하지 않으며 느릿하게 몸을 일으키고 눕히며, 이따금 사랑의 행위를 나누는 것 외에는 요리하고, 먹고, 무언가를 읽고, 이따금 걷는 기계적인 동작을 반복할 뿐이다. 그 안에선 오로지 ‘지금, 여기’에 두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사무치는 ‘현재’만이 확고해질 따름이다. 그렇게 그들만의 ‘타락’의 세상 안에서 점차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간다. 그런 가운데 이니는 뒷마당에 들어온 새를, 그리고 자신들을 ‘칭크’라고 욕하는 옆집 노파를 자기들 세계 바깥으로 처절히 내몬다.
산을 찾아 이국으로 온 윤지를 만난 산은 파의 죽음과 재재동산의 이야기를 듣고 흔들리고, 그런 산을 지켜보는 이니는 그의 ‘돌아섬’을 직감하며 서서히 파국을 준비한다.
이니를 찾아 나선 ‘히만’은 동양인 이웃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추청되는 노파의 뉴스 속에서 이니의 흔적을 발견하고 광장 한 가운에 멈춰서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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