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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

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

: 마젤란펭귄과 철부지 교사의 우연한 동거

[ 양장 ]
리뷰 총점9.1 리뷰 4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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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1월 28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428g | 152*188*30mm
ISBN13 9788950962593
ISBN10 8950962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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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펭귄을 구하다
마젤란펭귄에 대해
첫 목욕시간
포클랜드 또는 말비나스
이상한 동행
물고기를 먹자
든든한 후원자
새 친구들
귀중한 선물을 받다
테라스 고민상담소
동물원에 가다
럭비팀 마스코트
마리아의 집을 방문하다
발데스 반도의 펭귄을 찾아서
나만의 엘도라도
소년과 펭귄의 교감
그리고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아스따 라 비스따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죽은 새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기가 영 거북스러워 일부러 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시야 한편에서 언뜻 미약한 움직임이 느껴졌다. 그 움직임은 바다의 흰 거품 쪽이 아니라 움직임이라곤 전혀 포착되지 않았던 검은 해변에서 느껴졌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움직임이 느껴지는 곳을 주시했다. 착각이 아니었다. 대견하게도 펭귄 한 마리가 살아 있었다. 온통 죽음뿐인 그곳에서 유일하게 고군분투하고 있는 단 하나의 생명이었다.
---p.22

욕실로 가보니 욕조에 있던 펭귄이 폴짝폴짝 뛰며 날개를 파닥거렸다. 펭귄의 작은 두 눈이 반짝였다. “어디 갔다 이제 와! 한참 기다렸잖아. 도대체 날 여기에 두고 어디서 뭘 하다 온 거야?” 녀석이 강아지였다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을 것이다. 녀석은 분명 나를 반가워하고 있었다.
---p.46

주사위는 던져졌다. 펭귄을 데리고 간다는 사실은 이제 정해진 사실이며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펭귄을 아르헨티나로 데리고 갈 것이다. 그를 혼자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바닷가에서 물에 뛰어들지 못하고 주저하던 펭귄의 모습에서 그가 그곳에서 살 수 없음을 확인했다. 나는 후안 살바도르가 바닷가의 삶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 문제만큼은 다른 누구와도 논의하고 싶지 않았고 누구에게도 변명하거나, 반박하거나, 조언을 듣지 않을 참이었다.
---p.82

똑똑한 후안이 대견했던 나는 그가 계단을 내려갈 수 있는지도 알고 싶었다. 그래서 올라갔던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후안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계단에 배를 대고 엎드리더니 마치 썰매를 타듯 배를 통통 튕기며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계단 맨 아래까지 미끄러져 내려가 반질반질한 대리석 바닥에 배를 대고 엎드렸다. 활강이 멈추자 벌떡 일어났다. 후안은 계단을 가장 빨리 올라가지는 못했지만 내려가는 건 그 누구보다 빨랐다.
---p.145

디에고가 수영을 하자 후안이 디에고 주위를 빙빙 돌았다. 그리고 둘은 똑같은 동작으로 수영을 했다. 내 평생 서로 다른 두 종이 그렇게 교감하는 장면은 처음 봤다. 그 둘은 마치 바이올린과 피아노 듀엣 연주처럼 서로의 기술을 돋보이도록 안무를 하며 완벽하게 교감하고 있었다. 황홀한 광경이었다.
---p.296

나는 그 새를 유독 사랑했다. 나는 후안과 학교 운동장을 함께 산책하는 시간을 좋아했고, 정신없이 바빴던 한낮의 해가 저물고 조용한 저녁이면 내가 마실 와인 한 잔과 후안이 먹을 청어 몇 마리를 갖다놓고 별빛이 내려앉은 테라스에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던, 그 무수한 시간들을 사랑했다. 아침저녁으로 그토록 반가워해주는 펭귄을 보고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p.309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불안을 안고 사는 외로운 어른들에게
희망과 웃음을 선사하는 영화 같은 감동 실화

-우연에서 운명이 된 그들의 사랑스러운 동행
왜 사람들에게 반려동물은 그토록 큰 의미를 가질까? 한 마리의 동물이 어떻게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고 행복을 주는 걸까? 가족이 있어도 친구가 많아도 사람들은 외로움을 완전히 떨쳐낼 수 없다. 아무리 SNS를 통해 타인과 소통하더라도 우리는 이 근원을 알 수 없는 공허함을 피할 수 없다.
여기 흔치 않은 반려동물이 있다. 더운 곳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펭귄이다. 홀로 아르헨티나에서 생활하던 철부지 교사 톰이 이 펭귄의 룸메이트다. 영국에서 온 톰은 아무리 여행을 다녀도 설명할 수 없는 공허함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음속 빈자리를 펭귄이 차지한다.

“아무래도 네 이야기를 책으로 써야겠어.”
“그럴까? 책 제목은 뭐라고 할 건데?”
“음… ‘후안에게 반한 저녁’ 어때?”
후안이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는 머리를 내 발에 올려놓고 잠이 들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룸메이트
스물세 살 영국 청년 톰은 아르헨티나에서 신입교사 일을 시작한다. 우루과이 해변에서 휴가를 즐기던 중 기름에 뒤덮여 폐사한 수천 마리 펭귄 중 한 마리를 구조한다. 처음에는 고통을 없애주기 위해 펭귄에 다가갔다가 거센 분노의 몸짓을 보고 마음을 바꾼다. 기름때를 벗겨주고 바다로 다시 돌려보내지만 아무리 멀리 보내도 필사적으로 톰에게 돌아온다. 학교로 돌아가야 하는 톰은 어쩔 수 없이 커다란 가방 속에 펭귄을 넣고 종이봉투로 머리를 가린 채 몬테비데오행 버스에 오른다. 도중에 펭귄의 배설물 냄새 때문에 버스에서 황급히 내리고, 가방 속 존재를 눈치 챈 구두닦이 소년에게 팁을 두둑이 줘야 했다. 배를 타고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도착했더니 세관을 통과해야 하는 엄청난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국경을 넘어 학교로 돌아온 톰이 자기 방 테라스에 펭귄의 방을 만들어주면서 유쾌한 동거 생활이 시작된다.

-정체된 일상을 삶의 순간으로 바꾸는 ‘작은 몸짓’
애교와 배려심이 많은 후안의 작은 몸짓 하나하나에 사람들은 행복을 느낀다. 아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앞다투어 먹이를 사오거나 테라스를 청소하고 얻은 보상으로 후안과의 식사 시간을 누린다. 밤이면 학교 선생님들의 끊임없는 방문 행렬이 이어진다. 테라스 난간에 주르륵 앉아 교사들은 와인을, 후안은 청어를 먹으며 웃음꽃을 피운다.
후안은 손님이 오면 쪼르르 달려 나가 반기고, 이름을 불러주면 기뻐 날뛴다. 사람들은 후안의 부드러운 털을 쓰다듬으며 마음속에 묵혀두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러면 후안은 가만히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상대를 바라본다. 서로에게 인간의 소통의 방식은 필요하지 않다. 오직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위안이 되는 것이다.

-어쩌면 동물이 우리를 돌보는 것일지도
“나는 재빨리 펭귄을 놓아주고 물러섰다. 그리고 다시 찾은 자유에 행복해하며 바다에서 신나게 헤엄치는 모습을 기다렸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펭귄은 휙 돌더니 곧장 내게로 걸어왔다….”
처음 타르에 휩싸인 펭귄을 발견했을 때 톰의 머릿속에는 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반려동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다. 그것도 펭귄을 룸메이트로 맞이할 생각은 더더욱 없었다. 그러나 우연한 만남은 톰과 주위의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변화시켜 주었다. 톰이 후안을 구하기도 했지만, 어쩌면 후안이 톰을 구한 것이다. ‘구조된 후안(Juan Salvado, 영문 표기 John Saved)’이지만, ‘구조한 후안(Juan Salvador, 영문 표기 John Savor)’이기도 한 것이다.
40년이 흐른 후 톰은 해양동물원 문도 마리노를 방문하고서야 알게 되었다. 펭귄은 혼자 내버려두면 살지 못한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는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추천의 말
“글을 읽는 기쁨과 감동 때문에 이야기가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_마이클 본드, 영화〈패딩턴〉원작자

“난 이 책을 사랑한다. 당신도 곧 그렇게 될 것이다.
테라스에 있는 펭귄은 놀라울 만큼 사랑스럽고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_사이 몽고메리, 동물학자이자『유인원과의 산책』저자

“『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는 1970년대 아르헨티나 삶의 매혹적인 이야기 속으로 우리를 이끈다. 티에라델푸에고의 설원, 소나무가 빽빽한 광활한 대지, 높게 솟은 안데스 산맥, 발데스 반도의 야생동물들을 직접 보고 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마젤란펭귄에 대해 사랑을 가질 수밖에 없게 만든다.”
_《워싱턴 포스트》

회원리뷰 (43건) 리뷰 총점9.1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마젤란 펭귄과 보낸 시절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A***n | 2016.04.20 | 추천4 | 댓글11 리뷰제목
  마젤란펭귄과 보낸 시절   영국 작가 톰 미첼의 에세이이다.<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는 말 그대로 집 테라스에서 펭귄 한 마리와 같이 살았던 20대를 기록한 책이다.   너무도 감명깊었다. 소설이 아니건만 앞으로 전개될 '실제 이야기'가 너무도 궁금했다. 아끼는 소설을 행여 복선을 접할까 아껴 읽듯이 <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리뷰제목

 

 마젤란펭귄과 보낸 시절

 

 

영국 작가 톰 미첼의 에세이이다.

<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는 말 그대로 집 테라스에서 펭귄 한 마리와 같이 살았던 20대를

기록한 책이다.

 

 

너무도 감명깊었다. 소설이 아니건만 앞으로 전개될 '실제 이야기'가 너무도 궁금했다.

아끼는 소설을 행여 복선을 접할까 아껴 읽듯이 <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도 격하게 아끼는 마음으로 읽었다.^^ 

 

1970년대. 스물세살의 청년 톰 미첼은 아르헨티나의 학교의 교사직을 얻어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갔다. 휴가를 보내러 우루과이 친구네 집에 놀러간 어느날 해변에서 끔찍하고 충격적인 광경을 발견한 톰. 수많은 펭귄 무리가 죽어있는 더미를 목도한 것이다. 석유 기름을 바다에 버린 인간으로 인해 벌어진 비극이었다. 그러다 톰은 살아 움직이는 펭귄 한 마리를 발견한다.

 

고민하다가 그 펭귄을 봉투에 담아와 집에 와서 욕조에서 정성껏 씻긴다. 위중한 마젤란펭귄 살리겠다고 세정제를 듬뿍 써서 씻긴 게 함정이었다.

야생의 펭귄은 세정제가 묻으면 털의 방수 기능이 사라져서 바다로 돌아갈수 없었던 것이다.

 

그는 졸지에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 급의 고뇌에 휩싸인다. 두 갈래의 길이 있는데 어떤 길을 갈 것인가.

씻긴 펭귄을 다시 바닷가로 돌려주고 룰루랄라 아르헨티나로 돌아갈 것인가,

바다에 놓았더니 흠칫 하며 펭귄사체에서 멀어져 톰을 졸졸 따라오는 펭귄을 갖고 갈 것인가.

 

결국 톰 미첼은 후자를 택한다. 그래서 그에게 잊지 못할 우정과 모험이 시작되었고 이 책도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그는 '세인트 조지 학교'에 근무하며 교사 기숙사에 있었는데 펭귄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학교의 모든 사람들은 이 펭귄과 사랑에 빠진다.

이름도 지었는데 '후안 살바도'였다. 후안 살바도는 매일 꽤 되는 청어 생선을 먹으며, 배설을 하면 깨끗이 청소해야 하고, 학교 운동장을 산책시켜 줘야 한다. 감사히도 방수 기능이 소생한 이후로는 학교 수영장에서 수영도 시켜줘야 한다.

 

이 모든 걸 톰 미첼 혼자 했다면 감당하기 버거웠을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후안 살바도를 위한 자발적인 자원봉사자들이 생겨난 것이다. 학생들은 기꺼이 나서서 펭귄의 먹이를 사러 쇼핑을 가고, 씻겨주고, 운동시켜 주는 일을 돕는다.

 

너무도 흐믓한 이야기의 연속이었다.

불가능할 것만 같은, 마젤란펭귄과 인간들의 공존이 이루어진 것이다.

 

저자는 이제 수십년이 흘러 영국 콘월에 살다가 어느날 창고를 정리하다 영화촬영 필름을 발견하고 복원을 통하여 후안 살바도의 동영상을 기적같이 발견했다. 왜 아니었겠는가 이제 노년이 된 톰은 스물세살에 아르헨티나에서 보냈던 한 철을 뭉클하게, 회한에 젖어 회상하면서 마무리된다.

 

자연보호와, 해양 동물 보호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지만,

작가가 실제로 겪은 해프닝 같고 동화같은 체험을 통해서 그러한 메세지가 생생히 전달된다.

 

곰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 <패딩턴>의 작가가 극찬한 이유를 알겠더라.

나 또한 동일한 감동과 여운을 느꼈다.

 

멋진 경험을 멋진 필치로, 진솔하게 담아낸 펭귄과의 동거기 <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였다.

-은령써니

 

 

 

'내가 남아메리카에 온 이유는 내 지식이나 경험과는 동떨어진 사람들을 만나고, 낯선 곳을 탐험하고, 야생을 보고 싶어서였다. 온화하고 비옥하며 낮은 언덕들과 울창한 숲이 있는 서섹스의 시골 마을에서 자란 나는 안데스 산맥 고산지대의 희박한 공기를, 파타고니아의 거대하고 광할한 대평원을,

아타카마의 모래사막에 부는 건조한 바람을 늘 갈망했다.

이과수의 웅장한 폭포를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고, 엘미스티의 화산과 쿠스코와 마추피추의 잉카 문명을 보고 싶었다.

그러한 곳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이곳저곳을 탐험해보고 싶었다. 나와는 전혀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낯선 문화에서 사는 이들에게 무언가를 배우고 싶었으며 이국의 다양한 동식물도 보고 싶었다.'

 (260쪽)

 

 

'후안은 마치 자신이 바다의 영혼인 듯, 해양 생물의 가장 본질적인 모습이자 바다에서 사용하는 모든 기술의 정수인 듯, 미친 듯이 날뛰는 거대한 폭풍우도 자신을 공격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조물주의 창조물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피조물인 그는 어떤 바람에도, 어떤 파도에도 본능적으로 맞설 수 있도록 태어났다.

바다는 그의 영역이었으며 그는 그 안에서 행복했다.'

 (315page)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11
파워문화리뷰 자연과의 공존을 생각하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꼼* | 2016.02.23 | 추천4 | 댓글4 리뷰제목
매일 아침 산을 오르는 나는 자연을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촌에서 태어나 자연 속에서 성장했던 까닭인지 나는 무작정 자연에 끌리는 것이다. 겨울이건 여름이건 일단 산에 오르면 나는 그렇게 마음이 푸근할 수 없다. 나무 위를 무리지어 오르는 청설모와 이따금 만나는 고라니의 가벼운 도약을 보는 것도 산을 오르는 즐거움 중 하나이다. <우리집 테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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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산을 오르는 나는 자연을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촌에서 태어나 자연 속에서 성장했던 까닭인지 나는 무작정 자연에 끌리는 것이다. 겨울이건 여름이건 일단 산에 오르면 나는 그렇게 마음이 푸근할 수 없다. 나무 위를 무리지어 오르는 청설모와 이따금 만나는 고라니의 가벼운 도약을 보는 것도 산을 오르는 즐거움 중 하나이다.

 

<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를 단숨에 읽었던 것도 따지고 보면 자연을 좋아하는 나의 성향 탓이 아닐까 싶다. 호기심 많고 모험심 강한 영국 시골 마을 출신의 청년 톰 미첼은 오직 낯선 곳을 탐험하고, 야생을 보고 싶다는 욕망에 이끌려 남아메리카의 아르헨티나로 향했다. 그가 갔던 1970년대초의 아르헨티나는 정국이 불안하고 인플레이션이 극심했던 시기였지만 그는 돈을 벌겠다는 욕심보다는 먹고 자고 생활하면서 새로운 문화와 자연을 체험하는 게 더 좋았나 보다. 그가 자원했던 곳은 아르헨티나의 유일한 기숙 학교인 세인트 조지였고 그는 그렇게 영국인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혼자 여행을 하다 보니 이전에 보고 들엇던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해보고, 남아메리카에 대해 막연하게 품었던 기대와 현실을 비교해보면, 진정으로 중요한 것과 소중한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이 세상에는 경이롭게 아름다운 것들과 이루 말할 수 없이 귀중한 것들이 이토록 많은데 인간은 다른 모든 종에게 그토록 이기적이고 잔인할 수 있을까?" (p.281)

 

작가는 어느 날 우루과이 해안의 휴양도시 푼타델에스테 Punta del ESte의 전망 좋은 아파트에서 휴가를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친구 벨라미스가 한겨울에는 사용하지 않는다며 휴가용 아파트를 그에게 기꺼이 내준 것이다. 그렇게 느긋하고 여유로운 휴가를 보낸 작가는 떠나기 전날 서둘러 짐을 꾸리고 청소를 하고 마지막으로 바닷가 산책을 나섰다. 그런데 그곳에서 그는 기름과 타르에 덮여 죽어가는 수많은 펭귄의 사체를 목격한다. 기름유출 사고는 아니었고 환경 관련 규제들이 허술했던 당시의 유조선들은 화물을 내린 후 바닷물에 탱크를 씻기 일쑤였고, 유조선에서 흘려보낸 기름에 의해 많은 펭귄들이 죽어갔던 것이다.

 

그 끔찍한 참사을 보면서 해안을 따라 걷던 작가는 어느 순간 미약한 움직임을 목격하고 걸음을 멈춘다. 죽기 직전의 마지막 고통의 몸부림을 그는 차마 외면할 수 없어서 기름에 덮인 펭귄을 들고 아파트로 향한다. 아파트 욕실에서 펭귄을 씻기던 중 부리에 손가락을 물려 깊은 상처를 입기도 했지만 작가는 기름을 제거한 후 바다로 되돌려 보낼 생각으로 열심히 씻겨주었다. 그러나 다 씻긴 펭귄을 데리고 바닷가에 나갔지만 그 새는 펭귄 무리를 향해 나아가지 않고 다시 작가를 따라왔다고 한다. 휴가를 마친 작가는 어쩔 수 없이 그 펭귄과 함께 우루과이로부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의 험난한 여정을 시작했고 우여곡절 끝에 세인트 조지의 기숙사로 복귀했다. 스물세 살의 영국인 청년과 마젤란 펭귄 후안 살바도르(작가가 붙여준 펭귄의 이름)의 동거는 그렇게 시작되엇다.

 

"사람들은 후안을 현명한 새라고 생각했다. 후안의 외모도 한몫했다. 성직자들이 입는 빳빳이 세운 흰색 칼라 모양의 털에 길고 검은 망토를 입은 그의 모습은 마치 빅토리아 시대의 어느 너그러운 노신사처럼 보였다. 통풍으로 다리가 불편한 그런 노인 말이다. 아니면 목에 십자가 목걸이만 두르면 주교님처럼 보일 수도 있다. 언뜻 보면 말이다." (p.175)

 

후안의 소문은 학교 전체에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300명이 넘는 학생들과 교직원들, 심지어 경비원이나 청소를 담당하는 아줌마들에게도 후안은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 작가의 테라스에 거처를 정한 후안은 자신을 찾아온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눈을 마주치고 격렬하게 반겨준다. 인간과 동물이라는 관계를 떠나 사람들은 차츰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후안을 대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후안이 좋아하는 청어를 사다 날르고 테라스 청소를 하고 같이 산책을 하는 등 후안은 세인트 조지의 명실상부한 마스코트가 되었다. 그렇게 사람들과 격 없이 소통하면서 우정을 키워나갔다.

 

"후안은 펭귄이 아닌 사람을 대상으로 사회생활을 했다. 불현듯 후안이 가엾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들은 후안이 보내는 신호를 일일이 받아주고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과연 나는 사람 한 명도 없이 오직 펭귄들하고만 얼마나 살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지금 세인트 조지에 있는 후안 살바도가 그렇게 살고 있을 테니까" (p.247)

 

작가는 후안을 펭귄 무리에 되돌려 보내기 위해 발데스 반도를 둘러보는 둥 노력을 하지만 그것이 결국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후안의 입장에서도 행복한 것만은 아니라고 판단하기에 이른다. 좋든 싫든 그는 후안을 끝까지 돌보겠다고 결심한다. 방학이면 그는 후안을 세탁실의 사라 아줌마에게 맡기거나 교사 루크에게 맡기고 한동안 여행을 하기도 하면서 잘 지낸다. 그러나 루크에게 맡겼던 어느 여름날 갑자기 후안이 죽었고 루크에 의해 안장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작가는 아르헨티나에서의 특별했던 추억을 안은 채 영국으로 귀국했고, 후안과의 잊지 못할 경험을 책으로 냈다. 이 책에서 작가는 후안이 마치 자신의 친구인 양 코믹하게 쓰고 있다. 노인이 된 작가는 다시 아르헨티나에 돌아와 후안과 지냈던 추억의 장소를 더듬기도 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몇 년 전에 읽었던 <아름다운 지구인 플래닛 워커>를 떠올렸다. 샌프란시스코 만의 기름 유출 사고를 목격하한 후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 시승을 거부하였고, 미국 전역을 걸으면서 17년 동안 말을 하지 않았던 존 프란시스. 이런 책들을 읽으면 인간의 편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우리는 자연에 대해 너무나 잔인하지 않은가 반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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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하**럼 | 2016.04.14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 제목을 처음 본 순간 웃음이 났다. 남극에 있어야 할 펭귄이 황당하게 무슨 테라스에 있다는건지...이게 말이 되나? 저자가 무슨 의도로 이런 제목을 붙였을지 문득 흥미가 솟았다. 귀여운 펭귄 일러스트도 눈에 띈다. 더군다나 소설인 줄 알고 있었는데 실화란다. 동물원이나 수족관 직원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지 예상했었는데 마젤란;
리뷰제목

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 제목을 처음 본 순간 웃음이 났다.

남극에 있어야 할 펭귄이 황당하게 무슨 테라스에 있다는건지...이게 말이 되나? 저자가 무슨 의도로 이런 제목을 붙였을지 문득 흥미가 솟았다. 귀여운 펭귄 일러스트도 눈에 띈다. 더군다나 소설인 줄 알고 있었는데 실화란다. 동물원이나 수족관 직원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지 예상했었는데 마젤란펭귄과 철부지 교사의 우연한 동거란다. 오옷! 진짜 궁금하.

 

 23살의 신입교사였던 톰은 여행지에서 바다를 거닐다 우연히 죽어가던 펭귄을 구하게 되면서 마젤란펭귄 후안과 톰의 유쾌한 동거가 시작된다. 나라면 절대 상상도 못할 방법으로 후안을 밀반입하는 톰은 엉뚱하면서도 용감하게 보였고, 얌전히 잘 있던 후안이 꼭 중요한 순간에 사고를 쳐서 톰을 놀라게 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마젤란펭귄 후안을 의인화해서 진짜 하는 것처럼 쓴 글은 펭귄의 심정을 가깝게 느낄 수 있게 해줬고, 펭귄의 습성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기름유출이라는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책 제목을 보고 생각했던 것처럼 귀엽고 깜찍한 마젤란펭귄 후안의 행동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긍정적이고 코믹한 이야기만 나올거라는 내 예상과 달리 당시 아르헨티나의 경제적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웠던 시대적 배경과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려주고 있었다. 이런 심각한 내용을 읽다가 후안이 청어를 정신없이 받아먹는 묘사나 학생들의 고민상담을 들어주는 부분을 읽을 때면 언제 무거운 분위기였냐는 듯 앞의 내용은 전부 잊어버리고 미소기 바빴다. 마지막에 정말 사랑스럽던 후안이 톰의 품에서 세상을 떠나지 못했다는 사실이 안타깝고도 슬펐지만 다른 펭귄들과 달리 행복한 삶을 살다 갔다고 믿고 싶다.

 

 왜 이렇게 늦었어? 이 친구야...

뭐하느라 이리 오래 걸린거야? _p339


 

< 이 리뷰는 땡스기브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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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6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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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너무 귀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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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U********r | 2017.11.01
구매 평점5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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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지* | 2020.04.08
구매 평점5점
너무 재밌게 잘 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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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 | 201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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