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여러분, 죽을 준비 했나요?

여러분, 죽을 준비 했나요?

: 죽음 앞에서 삶을 말하는 64명의 사람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12
정가
21,500
판매가
19,35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544쪽 | 704g | 152*223*35mm
ISBN13 9791155310694
ISBN10 115531069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누구도 해본 적 없는 경험, 그러나 우리 모두 하게 될 경험, 곧 죽음이라면 어떨까? 80대 후반인 지금, 30년 전 고어 비달이 내준 숙제가 되돌아와 나를 홀리기 시작했다. 우리 중 아무도 아직 가보지 못한 시간과 공간에 관한 회상이라는 게 말이 될까? 이야, 이건 정말 보통 일이 아닌데! 술잔을 멍하니 응시하는 건 그만뒀다. 느낌이 왔고, 나는 마티니를 쭉 비웠다. …… 나는 우리가 살면서 믿을 수 없을 만큼 죽음을 깊고 많이 생각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책에서 이야기를 들려준 사람들은 일단 죽음이라는 주제에 관해 입을 열었다 하면 도무지 닫을 줄을 몰랐다. 그 사람들은 죽음에 관해 말하고 싶어했다. 슬픔을, 죄의식을, 두 개가 뒤섞인 생존자의 처지를, 그다음에 관한 생각을 말하고 싶어했다. 내세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없다고 생각하세요? 사람들은 저마다 갖가지 의견들을 내놓았다. 내세를 믿는 사람도 있고, 보여주면 믿는다며 도전장을 내미는 사람도 있었다. --- p.20

한번은 자기 집에서 턱 밑에 12번 산탄총을 들이대고 자기 머리통을 날려버린 남자의 뒤처리를 했죠. 머리통 반은 천장으로, 반은 벽으로 날아갔더군요. 사진을 찍고 기록도 했어요. 죽음의 현장이 평온하고 고요해서 오히려 인상이 깊더군요. 부엌 식탁에 그대로 앉아 있는 이 시신에 관해 기록을 했어요. 두개골과 안면의 잔해들이 식탁과 제 어깨 위로 떨어지는 데서요. 저는 죽음의 비라고, 부엌에 죽음의 비가 내리고 있다고 혼잣말을 했죠. …… 경찰관은 우리 나라에서 가장 자살률이 높은 직업에 속합니다. …… 그렇지만 제가 혹시나 몸에 튜브를 꽂고 약 주머니를 달아야 하는 지경까지 간다면, 식물인간이 된다면, 코드를 뽑아달라고 말할 정신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 p.44

딴딴해졌어요. 거기서 많은 죽음을 봤거든요. …… 적을 많이 죽였어요. 제 특기였으니까요. 다루는 무기가 몇 개 있었고, 폭파 전문가였죠. 화염 방사기도 썼어요. 사람들을 바삭바삭하게 구워버렸죠. 동굴 속에서 안 나올 때는 연막탄을 던져서 나오게 해요. 앞에서 화염 방사기를 들고 서 있죠. 네이팜이 동굴 안 공기를 전부 빨아들여서, 사람들은 타죽기 전에 질식하죠. 그러고 나면 저더러 (네이팜) 젤리를 더 던져 넣으라고 시켜요. 사람들을 끄집어내기보다 그편이 더 쉬우니까. 그러면 그 사람들 몸에서 수분이 몽땅 빠져나와 뻣뻣해져버려요. 아까 말한 대로 바삭바삭해지는 거죠. 그러면 차곡차곡 쌓을 수 있어요. --- p.163

우리는 한 문으로 들어와 다른 문으로 나가는데, 그 경험은 똑같습니다. 다음 차원으로 옮겨간다는 건 두려운 일이에요. 자궁은 들어가 있으면 참 좋은, 안전한 장소죠. 그렇지만 영원히 거기 머물 수는 없어요. 목회자가 될 때 가장 큰 두려움은, 제가 죽음을 견디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무너져내리면, 죽음에 너무 휘둘리면, 슬픔에 사로잡히면, 힘을 잃고 만다면……임사 체험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남에게 줄 수 있는 한 가지 위대한 선물은, 제 삶에서 가장 풍요로운 경험 중 하나는 누군가가 다른 곳으로 옮겨갈 때 같이 있어주는 겁니다. --- pp.218-219

제게 천국은 고통이 아니라, 만나고 싶던 사람들을 만나고 마음에 품고 있던 의문들의 답을 얻는 곳이에요. 사람들은 늘 착하고, 늘 남을 위하고, 비는 내가 바랄 때만 오는 곳이죠. 다른 세계에 있는, 만나지 못하던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곳이고요. 마치 커다란 야유회처럼. 이 삶에서 뭐가 부족했든, 거기서는 다 완벽한 존재가 되죠. 다운 증후군이 있는 제 동생도 아마 못 알아볼걸요. 말도 할 테고, 저하고 지금보다 이야기를 더 잘할 겁니다. 완전무결한 사람 존. 장애가 없고, 휠체어도 안 타고. --- p.225

집행관들은 그 젊은이를 데려와 서둘러 의자에 앉히고 버클을 채웠어요. 그 사이에 잠깐 멈칫하는 순간이 있던 게 기억이 납니다. 마치 몇 시간은 되는 것 같았지만, 사실 1초도 걸리지 않았어요. 사형수가 거기 앉아 있다가, 가슴을 구부리고 두 번 들썩이더니 축 늘어졌어요. 이게 다 뭔 짓인가 싶더군요. 그 작자, 쌍권총 피트는 사람 죽이는 일을 거의 자랑하다시피 했어요. 군중이 신나서 기요틴을 구경하던 계몽된 프랑스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더군요. 기요틴 밑에 머리를 놓고 잘라냈죠. 여기에는 한 스무 명쯤 되는 완벽한 군중이 있었어요. 다들 침묵을 지켰죠. 주위를 돌아보니 몇 사람이 손을 덜덜 떨고 있데요. 의사가 나와서 심장이 아직 뛰는지 확인하더군요. 그러고 나서 사람들이 죽은 사형수를 데려갔죠. --- p.334

죽음을 나한테서 빼앗아가는 거예요. 지금은 전보다 나아지기는 한 모양이지만, 사람들은 오랫동안 죽음과 탄생을 빼앗겼어요. 이렇게들 생각하는 거죠. 그래, 아이들이 이걸 보게 놔둘 수는 없어. 왜냐하면 이건 힘든 일이고, 아이들이 겁을 먹을 테니까. 그렇지만 죽음을 한 번도 보지 못하면 오히려 더 겁을 먹어요. 저는 쉰이나 예순이 됐는데도 죽어가는 사람 곁에 한 번도 앉아본 적 없는 사람들을 알아요. 그 사람들은 그런 일을 죽을 만큼 무서워하죠. --- p.358

제 손을 노마의 손에 얹고……노마한테 말했어요. “노마, 10년 전부터 당신한테 존엄한 죽음을 맞게 해준다고 약속했죠. 당신이 고통당하는 일 없게 내가 지켜준다고. 당신 소망을 들어주러 여기 온 거예요. 내 말 알아들었으면 이 손가락 잡아요.” 그랬더니 노마가 제 손가락을 잡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제가 말했어요. “노마, 당신 고양이들은 괜찮아요. 집세는 다 냈어요. 웨인도 잘 있고요. 다 알아서 처리했어요. 당신 집은 깨끗해요. 전화 요금 고지서도 냈어요. 모두 다 괜찮아요. 이제 그냥 놔버려도 돼요. 고통스러운 거 알아요. 끝내고 싶은 거 알아요. 내가 약속대로 잘하기를 바라면 내 손가락을 꽉 잡아요.” 그러자 노마는 제 손가락을 꽉 잡았어요. 다음 날 아침에 노마는 심장 마비로 죽었어요. 그게 노마 이야기예요. --- p.414

지진, 화산 분출, 역병하고 나란히 살아가는 멕시코 사람들에게 죽음은 이방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감안해야 하죠. 좀 철학적이랄까요. 파리와 런던 같은 수도에서 ‘죽음’이라는 말은 혀끝에서 멎어 혀를 태우지만, 멕시코에서 사람들은 그걸 부둥켜안고, 함께 놀고, 축하한다고 시인 옥타비오 파스는 말했죠. 죽은 사람의 날 즈음에 눈에 띄는 장난감들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아이들한테 뼈를, 뼈가 담긴 조그만 수레를 주죠. 너도 언젠가 이렇게 된단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마라. 더 중요한 건 이거죠. 삶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멕시코 전통 노래 한 구절을 들려드리죠. “누구든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슬퍼하지 말라.” --- p.468

19세기에는 누구나 죽음을 알았어요. 20세기에는 죽음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사람들은 지금 병원에서 죽어요. 19세기에는 섹스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20세기에는 누구나 섹스를 알죠. 죽음이 새로운 포르노그래피가 된 거예요.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를 안 하지만요. --- p.480

정말 꼼꼼한 검진을 시작했죠. 아이의 이를 보니 겨우 네 개밖에 없었어요. 그렇게 아름다운 치아를 갖고 있었는데 말이죠. 다음은 코로 올라갔어요. 마치 누군가가 고기 써는 칼을 가져다 콧대를 그냥 싹둑 베어버린 것 같았어요. 살점이 떨어져나왔죠. 눈을 보니까, 눈은 뺨에 놓여 있지 뭐예요. 그렇지만 색은 보이더군요. 저는 말했어요. “내 아들 눈이 맞아요.” 그리고 다른 쪽을 보니 마치 누군가가 숟가락을 가져다 그냥 파낸 것 같더군요. 안구가 없었어요. 그리고 귀를 검사했죠. 아실지 모르지만 제 귀는 얼굴에서 멀찌감치, 뭐랄까 약간 끝 쪽으로 말려 있답니다. 그 애도 그랬어요. 그런데 귀가 없더군요. 사라진 거예요. 아이 옆얼굴을 올려다보는데 다른 편을 비추는 햇살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아, 하느님.” 저도 모르게 탄식이 나왔어요. 눈물이 떨어졌지만, 아들을 봐야 하니까 계속 눈물을 닦아냈죠.
--- p.52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품절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