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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가난해도 좋다면

조금은 가난해도 좋다면

: 화가 최용건의 진동리 일기

최용건 저 | 푸른숲 | 2001년 12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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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31쪽 | 49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1843314
ISBN10 897184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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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최용건
화가.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교직에 계시던 부친을 따라 강원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서울로 유학 휘문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회화과(동양화 전공)를 졸업했다.
1996년 여름 도회생활을 정산한 뒤 부인 안복실과 함께 백두대간 깊숙이 있는 마을 진동리에 하늘밭화실(www.hanlbat.co.kr)을 열고 약간의 경작과 더불어 민박을 치면서 살아가고 있다. 저서로 《흙에서 일구어낸 작은 행복》이 있다.

전시회
개인전 2회, ’91 아시아 현대미술제, 수묵의 재발견전, 찾아가는 미술관전, 진부령 마루턱전, 인제 미술인회원전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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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와 오르막길에서는 오른쪽 레버를 잡으면 오른쪽으로 돌고, 내리막릴에선 반대로 오른쪽 레버를 잡으면 왼쪽으로 돈다. 고속 주행시에는 커브를 돌 때 레버를 사용하지 말 것이며 가급적이면 운전대를 힘으로 적절히 밀어붙여 선회하도록 한다.'
까다롭다면 꽤나 까다로운 이 경운기 운전법을 일일이 기억할 겨를도 없이 순식간에 당한 참사였으리라. 그래서 나는 경운기를 가져오던 첫날에는 우리 마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곳에 살고 있는 영미네 아버님께 부탁을 드려 집 앞 대로변에까지 운반해왔다.

우당탕탕탕탈탈탈...... !(ㄹ받침은 적재함 흔들리는 소리)

요즘은 매일같이 새벽에 일어나 눈만 뜨면 경운기 운전 연습부터 한다. 아직은 기어를 넣고 첫출발을 할 때마다 매번 요란한 폭발음과 함께 경운기 앞대가리가 어느 방향으로 내튈지를 가늠할 수가 없어 몹시 겁이 난다. 그러나 이 기분, 작업모를 쓰고 보기에도 선명한 '요주의' 색깔인 주황색 경운기를 몰고 진동, 방동 대로를 힘차게 내달을 때의 상쾌한 이 기분은 아마 누구도 모를 것이다.
--― pp. 24~25
사실 할머니와 다방에 앉아 커피를 마셔가며 나눌 수 있는 얘기거리라도 더 이상 없거니와, 무엇보다 부단스러운 것은 커피 값이었다. 한잔에 1,500원쯤 하는데, 아내와 나와 할머니, 이렇게 석 잔이면 합이 4,500원......할머니께서 오늘 고들빼기를 모두 파신다 하더라도 기껏 10,000원 벌이일 텐데, 아무래도 할머니가 채산성 없이 무리한 제안을 하신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할머니께서는 커피 값을 잘 모르시는 것 같았다.
--- p.165
불을 끄고 자리에 드니 바람 소리가 요란하다. 때로는 파도치는 바닷가에 나와 앉은 듯 골짝이 부산하다. 오늘따라 개짖는 소리는 왜 이다지도 밤이 깊도록 끊임이 없는지. 개 짖는 소리에 잠을 자다 말고 여러 차례 깨어났다.
커튼을 열어젖히니 아니나 다를까, 하늘엔 휘영청 보름달이 떠올라 황급히 서쪽 하늘로 떠내려가고 있다. 아마도 달빛엔 짐승들을 취하게 하는 환각 성분이라도 있는가 보다. 하기야 나도 밭에 나가 쏟아지는 달빛을 받으며 서 있노라면 때로는 미치고 싶어지니까.

술 마신 사람 주정에 겨워 주사를 보이듯, 달빛을 쐰 개 월정에 겨워 밤새도록 허공을 향하여 짖으며 몸살을 앓는다. 술주정 이야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장본인이 주선 이태백이라 할지라도 술 마신 후에 보이는 어떠한 행동과 정서적 반응 일체도 나는 주사라 규정한다.
--― p. 98
미국인들의 자녀 교육은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며, 일본인들의 자녀 교육은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며, 한국인들의 자녀 교육은 남에게 지지 말라는 것. 한마디로 말해 기죽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이제야 알 것 같다. 한국인들의 유별나게 권위적인 그 촌스러움이 무엇에서 비롯되는 것인지를...... 어떠한 종류의 권위도 몸에 두르지 않은 사람들은 어디 서러워서 한국 땅에서 살아가겠나.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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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넘으면 벌써 회사를 나와 먹고 살 일을 모색해야 하는 불안, 100대 1의 경쟁률이 보통인 취업난, 총체적인 경기 침체, 그리고 직군마다 악을 써대는 집단이기주의들 속에서 하루를 살아야 하는 평범한 사람들은 그 삶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듯 생각한다. 서울을 떠나지 못할 101가지 이유가 존재한다. 그러나 일단 떠나고 보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이유들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산사에 사는 스님들이 던지는 정신적 위안이 아니다. 서툴지만 농촌생활을 시작한 한 수묵화가의 일상에 대한 미시사이다. 그런데 멋진 일은 일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떤 이들에게는 자신의 일상이 될 수도 있는, 살아 있는 세계를 위한 초대라는 점이다. 꼭 벽지의 농촌에서가 아니라도, 타인의 세상에서 다른 사람이 되어 사는 대신, 자신의 세계에서 자신이 되어 사는 것이 미친 짓이 아니라는 각성을 이끌어낸다.

좋다. 제 멋에 겹다.

--― 구본형 (변화경영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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