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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길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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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50쪽 | 294g | 130*196*14mm
ISBN13 9791158190255
ISBN10 115819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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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박순희
1955년 서울에서 출생했고, 열 살 때 청주로 이사와 청주사람이 되다. 충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1978년 진천덕산중학교에서 교직생활을 시작. 2006년 8월 청주 금천중학교에서 마무리하다. 1997년 〈해동문학〉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꽃은 제 빛깔로 말하고』(2002년), 『꽃씨 사러 가는 길』(2007년)을 출간. 대한기독문인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1년 제2회 대한기독문학상을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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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에 도서관에서 교실로 향하던 중, 위인들의 공통점이 깨달아졌다. 그들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며 비범한 노력을 기울였고, 그 능력과 노력의 열매로 남들을 살렸다. ‘인생은 남을 위해 사는 것’이었다.
---「엄마, 공부는 왜 하는 거야」중에서

시간과 함께 생각도 흘러야 한다. 과거의 기억 속에 주저앉아 어제의 일들을 곱씹으며 ‘오늘’이라는 시간을 방치해선 안 된다. 아침밥을 먹고 일터로 학교로 출발한 가족들의 하루가 질서 있고 평안한 새 날이 되기를 소망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청소를 하며 콧노래라도 부를 일이다. 그러다 보면 뜻밖의 새로운 생각이 솟아오르는 새 날의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 새 날의 기쁨을 노래하며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처럼…. 운동장에서 목청껏 소리치며 자유롭게 뛰노는 이 땅의 건강한 아이들처럼….
---「새 소리」중에서

연합-하나됨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여름이다. 오랫동안 ‘분열’의 모습을 지켜보아야 했기 때문일까. 나라를 든든히 떠받치는 믿음직한 기둥이 되어주어야 할 인재들의 아전인수식 발상, 인화(人和)가 근본인 공동체 내의 치열한 반목, 이권(利權)이 존재하는 곳마다 곡해(曲解)와 분열이 끊이지 않는 이기주의에 염증이 났나 보다.
---「물과 하나 되어」중에서

찬바람이 불어오니 얼굴이 건조해져서 크림을 발라도 당기고 잔주름이 잡히는 얼굴을 들여다보며 내 삶의 길이도 하루만큼씩 줄어들고 있음을 깨닫는다. 나도 화장품처럼 내 안의 생명력이 다 하는 날 이 자리에서 치워지게 될 것이다. 나도, 끝까지 읽히고 다른 사람에게 귀한 선물이 되어 지경을 넓혀가는 좋은 책처럼, 주인 손에 애용되어 선한 열매를 맺는 질 좋은 볼펜처럼, 끼니때마다 따뜻한 밥이 되어 가정의 행복을 가꾸어주는 쌀독의 쌀처럼 그렇게 하루를 살면서, 내 일생의 하루가 줄어들어서, 일 년이 줄어들어서 기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겨울 마중」중에서

슬픔은 사람을 아름답게 만든다. 흘리는 눈물이 눈동자만 적시는 것이 아니라 먼저 마음을 적시며 흐른다. 팍팍했던 마음이 단비에 젖듯이 촉촉해지고, 마른 땅처럼 단단했던 마음이 물기를 머금은 동산처럼 부드러워진다. 새순이 돋듯이 새 마음이 돋을 준비가 된다.
슬픔을 마르게 하는 것도 내 안에 있다. 눈물로 조약돌처럼 말갛게 씻긴 생각들이 몸을 추스르게 한다. 눈물을 흘리고 난 뒤에 마음이 차분해지고 뭔가가 잘 될 것 같은 예감에 휩싸이게 된다.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을 나는 사랑한다.
---「슬픔에 관하여」중에서

우리는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베풀었을 때 베푼 만큼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해서 베푼 그것으로 인해 오히려 서로 간에 갈등이 생기고 불화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주어도 행복하지 않고 받아도 행복하지 못한 채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갈등의 연속인 삶을 살아가기도 한다.
---「마음 벽에 울리는 소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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