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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그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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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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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1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180쪽 | 260g | 124*194*10mm
ISBN13 9791187036012
ISBN10 1187036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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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났다. 아호는 ‘우촌(牛村)’, ‘일함(一咸)’. 1983년 무크 [민의] 제2집에 ?평화시장에 와서? 외 8편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세월아, 삶아](1992), [총알택시 안에서의 명상](2000), [당산철교 위에서](2006) 등을 펴냈으며, 육필시집 [오월](2013), 공동산문집 [이 시대의 화두―58개띠들의 이야기](2006) 등이 있다. 현재 한국문학평화포럼 사무총장,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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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흔적소리 요란한 골목길 어디서나 가시면류관을 쓴 시절이 가고 또 왔을 뿐, 저만치서 파산된 사내가 저물어갔다. 채석강 층암처럼 덧쌓여가던 바람의 흉터가 휘청거렸고 널브러진 몸뚱이 곁으로 갈매기 몇몇 똑딱선을 재촉할 때 귓불을 간질이던 사랑의 상처가 사라져가고 있었다.

철 지난 변산바다에 와서 내소사 연꽃 미소가 가당키나 할 건가. 엉덩이가 탱탱한 그 여자가 내 핏속에 여직 살아 있다고? 그날 은빛 부챗살을 펼치며 난 말했지. 한세상 살아가려면 사랑이 아니라 씨발 난, 지금, 돈이, 필요해. 해줄 수 있어? 당신은 또 그놈의 돈 타령이냐. 넌 철면피 개자식이야… 썰물 진 바다 위 시든 해당화처럼 묵묵히 고개 숙이던 한 사내의 뒷그림자가 왠지 허전하였다.

함평 학다리 깡촌에서 맨발로 서울까지 달려 왔다면 아무렴, 장한 일이지. 때론 승냥이 울음처럼 엎어져 살았지만, 그래도 서울이란 낯선 땅에서 참숯 한 자루 없이 훨훨훨훨훨, 타오른 게 참말로 용했다. 토막 난 그리움이 함평 학다리 깜박산 산허리를 단숨에 휘감아 돌 때 저물녘 여강 갈대밭에서 우리 이제 헤어지는 연습을 하자. 왔어? 왔어. 그럼 지금껏 당신이 날 만난 건 사랑이 아니었다고? 사랑? 당신 만나면 무심히 살 속으로 파고들고 싶었을 뿐, 허나 요즘 그 따위 체위도 시들어졌어. 우연히 내려앉은 나뭇가지에 그동안 너무 오래 머물렀어. 이제 그만 날자, 날자, 날아가야겠어. 우리 인연은 이만큼서 끝장이야. 돌아갈 언덕도 찾아갈 마당도 사라져 버렸어. 무엇 때문에 부서진 육체들끼리 허구한 날 만지작거리나.

아아아 여보, 그런가요. 오늘 갑자기 울고 싶네요. 하지만 참아야지, 내 참아야지.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그대 살통 속에 내 마음이 산다고? 지금 당신 때문에 망가져 갈 뿐이라고 말하진 않겠어. 날 사랑한다고? 죽도록 영원히 나만을 사랑하겠다고? 그건 야무진 그대 꿈일 뿐이야. 좆찌리 강산, 니기미야. 나 혼자 먹고 살기도 지금 벅차. 널 끝까지 데리고 갈 수 없다고. 다만 널 인간적으로 좋아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잖아. 황동 석쇠 위 유황오리 한 마리처럼 지지직 소리가 나도록 제발 날 구워줘. 조근 조근 씹어줘. 난 길 잃었어. 지난여름 내 하반신을 적셔준 그 빗방울처럼 서운찮게 그냥 부서져 버릴 거야. 그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라고 제발 또다시 묻지 말아줘.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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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울고 있구나. 그리움과 꺾인 사랑에 몸피 속 뼛속 시리게 울고 있구나. 가진 것 하나 없는 빈손 빈 등으로 조선 사내 하나가 이 한 많고 원 많은 시대와 삶을 대찬 조선어로 울고 있구나.
- 이경철 (문학평론가, 동국대 교수)

함평과 김포라는 태생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 문학적 경쟁자로 함께 하면서 그 허위단심을 모르는 바 아니나 나는 늘 그의 이면에 주시해 왔다. 즐겁지 않은가. 어떤 침묵 뒤에 숨은 요란보다 요란 뒤에 숨은 침묵을 찾아가는 길 말이다. 그가 손을 들어서나 겨우 보여주는 술잔 밑의 이면 속에 숨겨진 그의 비수를 느낄 때마다 참 삶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되곤 했다.
- 박철 (시인, 한국작가회의 시분과위원장)

전쟁이 끝나고 사람들이 다 떠난 자리에 혼자 남아 인간을 위한 ‘낡고 오래된 깃발’을 끝까지 붙들고 있는 사람. 녹슨 갑옷을 입고 목숨의 태풍 속으로 뜨겁게 걸어간 건장한 한 사내가 있다. 그는 내가 형이라고 부르는 이승철 시인이다. 형의 말들은 우리들 간사한 심장에 여전히 박혀오는 굵은 의리의 칼이다. 형의 이번 시집은 상처 입고 누운 날 식은땀처럼 흐르는 아픈 말들의 기록이며, 신음이다. 아니 그 고통의 한가운데 ‘오래된 깃발’을 기어코 다시 올리고 있는 존엄한 절규이다.

김주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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