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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지창씨는 딱 한마디만 했다.
“요즘은 나쁜 짓 안 하고 잘사냐?”
“나쁜 짓 안 하고 어떻게 잘살아?”
해미가 끼어들었다.--- p.107
“무슨 과랬더라? 그래, 항공우주공학과.”
“얼마나 멀리 도망치고 싶었을까.”--- p.145
“열흘쯤 됐나봐요?”
해미가 여자를 돌아보며 말했다.
“보면 알 수가 있나요?”
여자는 놀란 눈을 했다.
“혈흔이 퍼진 정도나 냄새로 알 수 있죠.”--- p.155
그런 사람들이 있다. 한쪽밖에는 보이지가 않아서 한쪽으로밖에 갈 수 없는 사람들. 죽음이 아니면 달리 편안해지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
--- p.206
감정의 절제를 유머로 치환한 간결한 내러티브가 매우 개성적이다. 군더더기 없이 짧게 끊어치는 묘사가 날카롭고 유쾌하게 각인된다고 할까.
- 은희경(소설가)
겉보기의 가벼움 뒤에 삶과 문학에 대한 깊은 고뇌와 상당한 단련을 숨기고 있다.
- 이상운(소설가)
슬픔의 총량이 많아지는 삶, 그런 삶의 와중에 놓인 사람들은 땅에서 쉽게 발을 뗄 수가 없다. 작가는 그런 사람들 틈에 있으려고 했던 것 같다.
- 강영숙(소설가)
나는 항복했다. 날이 저물고 으슬으슬 춥고 배가 매우 고파서가 아니었다. 뭐 전혀 아닌 건 아니지만, 그보다는 내가 몰랐거나 간과했던 장점에 충분히 동의했기 때문이었다.
- 박형서(소설가)
이야기를 절제할 줄 알고, 커다란 이야기를 조그마한 장면들로 나눠놓고 이어붙이면서 무거운 이야기를 경쾌하게 읽을 수 있게 만들어놓고 있었다.
- 권희철(문학평론가, 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과 교수)
고물상의 시대에서 기계 발명의 시대로 진화해왔으나, 이제 젊은 세대에게 남겨진 과업이란 비참한 죽음들을 마무리하는 사후 ‘소각’뿐이라는 비참한 세대 인식이 여기에는 자리하고 있다.
강지희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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