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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달 너구리

응달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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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1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46쪽 | 358g | 160*190*17mm
ISBN13 9788984319585
ISBN10 8984319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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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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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응달 너구리가 응달 너구리지 벨 뜻이 있것슈. 너구리 두 마리가 골짜구닐 새루 두구 마주 보구 살았대지 뭐유. 근디 그늘배기 굴에서 겨울을 난 응달 너구리는 맞은편 양지짝을 보니께 발써 봄이 온 거잖유. 그래 굴에서 기어 나와 먹이를 찾아 먹구 살아났는디, 반대짝 양지바른 굴에 사는 너구리는 여적지 눈이 안 녹은 그늘배기를 보구설람에 ‘아, 안즉두 한겨울이구나’ 하구 마냥 굴속에 머물다가 결국 굶어 죽었다지 뭐유. 그래서 보기엔 영 춥구 딱혀두 그 나름으루 의뭉스럽게 살아가는 인생을 응달 너구리라 헌다는디, 내야 뭐 의뭉스러운 꾀래두 낼 재주나 있나유? 그저 벤소 깐에 세워 놓은 묵은 빗자루쥬, 뭐.” --- p.120~121

제 또래인 박 국어가 입내를 풍기며 그의 귀에다 대고 쏘삭거리기를, “교사 입에서 그런 심한 욕이 나올 수 있냐는 말에, 내가 뭐럈는 줄 알어? 그이가 허는 시부랄은 욕이 아니다, 그것이 국어사전적으루 말하자면 씨부랄이라 해야 욕인디, 시부랄이라고 하는 것은 속이 편치 않을 때 트림처럼 내어놓는 푸념 이라구 카바를 해준 덕인 줄이나 알어.” 한마디로 시옷 하나만 더 붙었어도 죽을 목숨을 제 재간으로 카바를 해 구명해냈다고 공치사를 늘어놓는 박 국어의 얼굴을 멀거니 바라보던 노 선생의 입에서 속이 편치 않을 때 내어놓는다는 트림 같은 말이 다시금 튀어나왔다. “그려, 눈물나게 고마워. 씨부럴.” 이후로 노 선생의 일을 두고, 시옷 하나로 살아남았다 하여 ‘구사ㅅ생九死ㅅ生’이라는 사자성어가 학교 안에 나돌게 되었다. --- p.176~177

“그럼, 할머니네 집에 정식 허가를 내주는 건가요?” “아, 번지두 웂는 주막에 뭔 허가유?” 그러거나 말거나. 노파는 번지가 있건 없건 이곳을 떠나지 않게 되었다니 다행이었다. 그러나 세상 어디에 번지 없는 땅 이 있겠냐. 속절없이 섣달 바람에 떨어진 가랑잎처럼 모진 세월에 어디론가 날아가 잃어버리고 만 것이지. 노파는 웃는 것 인지, 우는 것인지 모를 얼굴로 비스듬히 기운 추녀 끝에 큼지막이 매달린 간판을 우두커니 바라볼 뿐이었다. --- p.228

나무 관세음보살. 마누라의 염불 소리에 재용은 공연히 마음이 찝찝해졌다. 설설 끓는 가마솥에 던져져 흔적도 없이 사라진 파리를 들여다보고 있자니, 제 몸에 불을 사르고 옥상에서 뛰어내리던 열사들에 생각이 미친다. 파리건 사람이건 생명은 다 귀한 것이었다. 촌에서 평생 땅 파먹고 사는 농사꾼이건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하이칼라 교수건 사람은 누구나 제 목숨이 중한 법이었다. 그 목숨을 제 가족도 아니고 나라를 위해 스스로 내어놓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대한민국이 이 정도로 먹고살 만해진 게 거저 된 일이 아니었다. 목숨을 내놓고 싸운 열사들 덕이 아니겠는가. 우선 닭곰탕을 끓여 먹고사는 제 자신만 봐도 그랬다.
--- p.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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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팽나무에 소를 묶어 맨 적이 있다. 보굿이 떨어져 나가자 팽나무 밑동이 여인의 허벅지처럼 붉어졌다. 생리까지 했다. 바위에 고삐를 옮겨 맸다. 돌이끼가 벗겨지자 바위가 분첩을 토닥인 듯 하얀 낯을 내보였다. 고삐도 털실처럼 보드라워졌다. 이시백의 소설을 읽으면서 그 팽나무의 밑동과 바위와 고삐가 아른거렸다. 허벅지 진물에 펜촉을 찍어서 받아쓴 황소울음들. 아, 이렇듯 가까이에 소설이 살아 있었구나. 땀 찬 손을 펼쳐보니 고삐가 흥건하다. 장삼이사들의 누추한 꼬락서니와 반벙어리 잇새에 다물려 있는 의뭉한 속내가 눈물겹고도 아름답다. 삶은 이토록 두터운 것이다. 시루떡에 박힌 호박꼬지처럼 다디단 것이다. 서랍 속 문예사전에 유서를 숨겨놓고 나가버린 소설을, 이시백이 다시 데꼬 와 잔칫상을 펼쳤다. 김유정과 이문구가 얼큰하게 취해 있다. ‘응달 너구리들’의 춤사위와 노랫소리가 흥겨운 달밤이다. 가차이 와서 한잔 받으시라.
이정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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