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저 혼자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대 나와 성공하는 게 화두였다면, 지금은 그런 케이스를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외려 그런 성공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제는 학교 다닐 때부터 친구 많은 사람들이 성공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내 제일가는 신문사의 기자가 돼서 명함을 팠다면, 그 명함을 가지고 어디든 가서 취재를 하면 됐다.
그런데 지금은 신문사에서 뭐를 요구할까?
네가 아는 인맥 다 동원해서 취재를 해오라고 한다. 페이스북이든 SNS든 온갖 사적 채널을 동원해 대박 특종을 찾아내면 된다. 그러면 너의 집으로 국장이 친히 전화를 걸어 칭찬할 것이다.
지금은 기업이나 단체에 속하는 것으로 끝나는 시대가 아니다.
이미 그룹핑이 되어 있어야 한다.
---「Grouping ability」중에서
흔히들 간절히 원하면 언젠가는 원하는 걸 쟁취할 수 있다고들 하는데, 면접에서는 정반대의 얘기가 나온다.
너무 간절하면 불합격시킨다.
이건 본부장이 정말 솔직하게 하는 얘기다.
- 그럼 반대로 패기가 넘쳐서 싸가지가 없어 보이면 되지 않겠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싸가지 없으면 당연히 불합격이다. -
그럼 왜 불합격시키는 걸까?
회사도 너와 deal을 하는 것이다.
회사가 원하는 사람은 무조건적인 충성을 바치는 노예가 아니라, 정당한 보수를 받고 그만큼의 일을 해낼 수 있는 인재다.
그렇다면 면접관과 마주 앉은 너의 마음속에는 최종적으로 어떤 생각이 자리 잡고 있어야 할까? 어떤 생각이 있어야 회사가 너와 deal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까?
---「그 자리에 올라 무엇을 할 것인가」중에서
흘러 다니는 얘기 중에 하나가 지방 출신들은 취업이 잘 안 되고, 강남 출신들은 취업이 잘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씁쓸하지만,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지방이라고 차별하고 무시하는 건 아니다.
본부장은 지금까지 2천 명이 넘는 사람들의 면접을 봤지만, 지방 사람이라고 차별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이건 정말 본부장의 명예를 걸고 하는 말이다. 하지만 주요 재벌 그룹, 특히 4대 그룹의 직원들은 강남 출신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 왜 그러느냐?
고정관념이 거의 없다.
물론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굳이 비교한다면 강남 출신들이 비강남 출신들에 비해 고정관념을 적게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간다.
그럼 고정관념은 뭐기에 이렇게 기회적인 부분에서 불이익이 생기는 걸까?
---「벽은 그 벽을 인식하는 자에게만 존재한다」중에서
면접관이 너에게 앞으로 돈을 얼마나 벌 생각이냐고 물어본다고 가정하자.
너는 얼마라고 답할 생각인가?
1억만 벌면 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웃기는 것이고, 100억은 벌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웃기는 것이다.
너를 뽑는 사람들은 빌딩을 세워놓고 임대료를 받는 사람들이 아니다. - 부동산 관리 회사에 취직하겠다면 얘기는 좀 다르지만. -
너를 뽑는 사람들은 사람을 믿고 조직을 꾸려가는 사람들이다.
너를 고용해 새로운 이익을 창출하려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런 기업에 지원하는 네가, 머릿속에는 빨리 돈 벌어서 빌딩 올리고 임대료 받아먹으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과연 기업에서는 너를 뽑아줄까?
---「돈에 대해 고찰해야 하는 이유」중에서
대기업이라고 떨지 마라.
처음부터 대기업이었던 회사는 어디에도 없다.
처음에는 다 조그마하게 시작해서 무수한 시련과 성공을 거쳐 대기업이 된 거다.
자, 작은 기업에서 큰 기업이 됐다.
작은 기업 같으면 규모가 작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임기응변이나 주먹구구식으로 돌아간다고 쳐도, 덩치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런 식으로 하다가는 쫄딱 망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대기업은 효율을 추구하게 되고, 정형화된 시스템을 갖춰 책임소재를 분명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이 말은 대기업의 시스템에 네가 적응만 한다면, 너야말로 대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라는 이야기다.
그럼 대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어떤 사람일까?
---「직테크_ 나에게 적합한 회사의 유형」중에서
면접관은 너의 문장을 듣는 게 아니다.
네가 구사하는 단어에 주목한다.
즉, 면접관이 기대하는 단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임원 회의에서도 사장들이 원하는 단어를 의도적으로 떠들어대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이 다음 번 승진 대상이다.
중요한 건 유머러스한 것도 아니고, 조리 있게 말하는 능력도 아니다. 필요한 단어를 필요한 순간에 언급하는 게 핵심이다.
- ‘면접에 임하는 조건5. 승자의 언어를 써라’에서
대부분의 자기소개서가 개판이다.
취업을 한다고 하도 많이 내다보니깐, 자기소개서도 내용이 평준화가 되어버렸다.
면접관의 입장에서는 회사에 도움이 될 만한 인재를 원하는데 자기소개서만 보면, 스타워즈도 아니고 클론이 넘쳐난다.
차라리 자기소개서를 돌아이처럼 써놓으면 흥미라도 가겠다.
분명한 것은 네가 그런 식으로 일반적인 접근법을 택한다면, 뽑는 입장에서도 일반적으로 너를 버린다는 사실이다.
대한항공에 근무하는 본부장의 지인이 말하기를, 그 흔한 얘기 하나가 안 들어온다고 하더라. 그 흔한 얘기가 뭐겠는가. 대한항공 객실은 어떻고, 아시아나와 비교해 화장실은 어떻고, 입사한다면 어떻게 개선하겠다는 평범한 이야기도 쓸 여력이 없는 것이다.
---「면접에 임하는 조건8. 자소서에서 이미 탈락한다_ Selecting & Targeting」중에서
면접관들은 전혀 관대하지 않다.
걸려들지 않아야 한다.
그렇기에 자신만의 독특한 답안, 창의적인 답안을 내놓기 전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것들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체크를 해야 한다. 즉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순 있어도 면접에서 결코 부정할 수 없는 기본 전제가 되는 정답을 확인하고 가야 한다.
만에 하나 이 정답을 무시하거나 부정하고 면접에 임하겠다면, 본부장이 장담하건대 그 면접은 보나 마나 하다. 굉장한 리스크다.
물론 사람 일은 모르는 거라서, 네가 기본 전제를 무시하고 아주 튀는 이야기를 했을 때 혹시나 아주 우연히 모든 면접관들이 감동할 수도 있다. 본부장도 그보다 더 창의적이고 멋진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라.
현실에서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단단히 뇌리에 새겨 넣어라.
면접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보수적인 과정이다.
너라는 사람이 불안하고 알쏭달쏭하다면, 바로 아웃이다.
---「실전 면접 Checklist」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