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칸 사제로서, 『불멸의 다이아몬드: 우리의 진짜 자기를 찾아서』 등 20권 이상의 책을 발표했다. 1971년에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 “새 예루살렘 공동체”를 설립했으며, 1986년에는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에 “행동과 묵상 센터”를 설립하여 현재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역자 : 이현주 목사
강원도 정선에서 수행에 정진하고 있다. 『이현주 동양고전 읽기 세트』(전3권), 『이현주 선집』(3권) 등 많은 책을 썼으며, 아브라함 요수아 헤셸의 『사람을 찾는 하느님』을 비롯해서 수많은 책을 번역했다.
알코올 중독자들의 무능함은 우리가 그것을 눈으로 쉽게 볼 수 있을 뿐이다. 나머지 우리들은 그것을 여러 다른 모양으로 위장하고 자기의 교묘하게 감춰둔 중독과 집착, 특히 자기의 사고방식(에고 중심적인 主體-客體라는 이분법적 사고방식 - 역자주)에 대한 집착을 과잉보상하고 있는 것이다.(15쪽)
진실은 우리가 우리 자신의 가장 고약한 원수이고, 구원이란 근본적으로 자기 자신한테서 해방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려 하기보다는 차라리 죽으려 하는 것처럼 보인다.(15-16쪽)
그리스도인들은 보통 진지하고 선의를 지닌 사람들이다. 에고, 통제, 권력, 돈, 쾌락 그리고 안전이라는 진짜 문제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렇다.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우아하게 살려고 한다. 그동안 우리는 그들에게 자아의 깊은 변화 없는 가짜 복음을, 패스트푸드 종교를 제공하였다.(19쪽)
그래서 나는 네 가지 가설 아래 이 책을 쓴다. 우리 모두 중독자다. 인간 존재는 그 본성이 중독자다. 중독은 성경이 전통적으로 “죄”라 부르고 중세기 그리스도인들이 “정욕” 또는 “집착”이라고 부른 것을 정직하게 서술한 현대적 명칭이다. 우리가 이 착각과 올가미를 부수고 나오려면 진지한 대책 또는 수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들은 알았다. 실제로 신약성경은 그것을 “축귀(逐鬼)”라고 지칭하였다. 자기네가 비(非)이성적인 악 또는 “악마들”을 상대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21쪽)
밝은 깨달음은 많은 종교가 ‘믿음’이라고 가르치는 닫혀 있는 머리, 죽어 있는 가슴, 육체부정에 정반대다. 당신도 분명 이런 말을 들었을 것이다. “지옥을 겁내는 자들에 의해 종교가 살고, 지옥을 통과한 이들에 의해 영성이 산다.” 오늘날 세계에 무신론이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대부분 종교들의 무해무독한 믿음체계 때문이지 싶다. 믿음체계는 신자가 아닌 사람들보다 더욱 강하고 자상하고 창조적인 사람들을 별로 만들어내지 못했으며, 흔히 훨씬 더 나쁜 사람들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34-35쪽)
솔직히 말해서 사람의 머리, 가슴, 몸을 열고 습관적 방어기제와 잘못된 행복 프로그램 그리고 눈앞의 분명한 현실을 외면하는 여러 형태의 저항들을 제거하는 일은 생명을 담보로 할 만큼 위험한 대수술이다. 하지만 그게 옹근 회심(回心)의 살과 뼈다.(35쪽)
참 영성은 두 가지 큰 일을 동시에 이룬다. 하나는 하느님을 절대 자유로우신 분으로, 인간들이 무슨 짓을 해도 거기에 전혀 구애되지 않는 분으로 모시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우리를 철저하게 자유로운 존재로, 어떤 환경에서도, 인간의 법과 죄와 한계와 실패 따위에도 강제되거나 억압당하지 않는 존재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해방시켜주셔서 우리는 자유의 몸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마음을 굳게 먹고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마십시오”(갈라디아 5:1). 참 종교는 인간을 위하여 하느님을 자유롭게 해드리고, 하느님을 위하여 인간을 자유롭게 해준다.(15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