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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01년 12월 31일 |
|---|---|
| 쪽수, 무게, 크기 | 207쪽 | 크기확인중 |
| ISBN13 | 9788988945193 |
| ISBN10 | 8988945190 |
원태연의 블루젤리 BLUE JELLY
데비 블 저 / 원태연 역
|
세상속으로
|
2001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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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원태연
서울에서 출생하여 경희대를 졸업하였다.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 ,<손끝으로 원을 그려봐 네가 그릴 수 있는 한 크게 그걸 뺀만큼 널 사랑해>,<원태연 알레르기>,<사랑해요 당신이 나를 생각하지 않는 시간에도>등 다수의 수필집과 시낭송 시집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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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과 잼에 관심을 보이자 엄마는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신 분답게 50년대부터 사과와 설탕의 분량 및 그 결과를 정확한 수치로 매년 기록해 온 낡은 저장법 노트를 내게 주셨다.
처음에는 별 의미 없이 수치 정도로만 보이던 이 숫자들이 이젠 모든 페이지마다 엄마의 인생에 있어 짧지만 평온한 순간을 담고 있음을 나의 경험을 통해 하나하나 깨닫고 있었다.
마치 엄마의 발자국을 뒤에서 조금스럽게 따라 밟고 갔던 어린 시절의 나처럼...
처음에는 별 의미 없이 수치 정도로만 보이던 이 숫자들이 이젠 모든 페이지마다 엄마의 인생에 있어 짧지만 평온한 순간을 담고 있음을 나의 경험을 통해 하나하나 깨닫고 있었다.
마치 엄마의 발자국을 뒤에서 조금스럽게 따라 밟고 갔던 어린 시절의 나처럼...
--- p.127
나는 러셀의 가게로 다시 와 흑백 암벽 사진으로 만든 엽서를 보고 있었다. 엽서으 제목은 <우유병 속의 암소>였는데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암소나 우유병은 찾을 수 없었다. 내가 유독 야전 모포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던 러셀은 어린아이 같은 표정을 보이며 목성으로 가는 우주선에서 덮었다는 야전 모포를 들어 보이며 얘기했다.
「물건이란, 당신이 가지고 있을 때에만 당신 물건입니다. 영원토록 당신의 물건일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함께 할 때 즐기고는 다음 임자가 될 사람도 그 물건을 똑같이 소중히 여겨 주기를 바라는 수밖에요 」
문득 이 철학을 인간 관계에서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으며 나는 다시 그 엽서로 시선을 옮겼고, 암소가 커다란 우유병 속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물건이란, 당신이 가지고 있을 때에만 당신 물건입니다. 영원토록 당신의 물건일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함께 할 때 즐기고는 다음 임자가 될 사람도 그 물건을 똑같이 소중히 여겨 주기를 바라는 수밖에요 」
문득 이 철학을 인간 관계에서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으며 나는 다시 그 엽서로 시선을 옮겼고, 암소가 커다란 우유병 속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p.139~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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