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이바다 인생에서 받아쓰기 빵점은 처음이에요. 엄마는 바다의 공책을 보자마자 ‘뜨악’ 하는 표정을 지으며 잔소리 폭탄을 날렸어요. 엄마는 받아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몰라요. 바다는 제 방으로 가서 받아쓰기 공책을 펼쳤어요. 빨간 동그라미는 하나도 없고 찍찍 그어진 빨간 금만 다섯 개 보였어요. 바다는 너무 억울해서 눈물이 났어요. 하필이면 눈물이 0자 옆에 떨어져서 빵빵점처럼 보였어요. 바다는 순간 약이 올라 빨간 색연필로 1자를 썼어요. 점수가 순식간에 100점으로 바뀌었어요. 기분이 조금 나아졌어요. 다음 날, 엄마가 바다한테 미안했는지 편지를 주었어요. 사건은 그때부터 시작된 거예요. 짝꿍 지온이가 엄마가 준 편지를 봐도 되냐고 해서 보여 줬는데, 글쎄 하는 말이……. “편지에… 틀린 글자가… 있는 것 같은데?” “뭐? 그럴 리가 없는데. 이거 우리 엄마가 쓴 거란 말이야. 시온아, 진, 진짜야?” 도저히 믿을 수 없었던 바다는 선생님께도 확인을 했지만, 시온이 말이 맞았어요. 그런데 눈물의 받아쓰기 빵점을 맞은 다음 날, 바다에게도 기회가 찾아왔어요. 엄마의 받아쓰기 실력을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 말이에요. 바다는 엄마에게 당당히 받아쓰기를 제안을 하고 엄마는 그 말을 듣고 얼굴이 벌게지도록 당황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