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에 의한 마비는 발병 직후에는 늘어지는 이완성으로 나타나며, 점점 경직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상태를 경축이라고 하며, 팔꿈치나 손목, 손가락 등이 굳어져 버려 펴기 힘들게 된다. 마비된 반신의 경우, 다양한 감각이 둔해지기도 하는데, 감각이 둔해졌음에도 찌릿찌릿한 통증이 이어지거나, 심한 통증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 p.34
실행은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음에도 그것을 할 수 없게 되어버리는 상태다. 예를 들어 착의실행이라는 것이 있다. 옷을 입고자 하지만 상하좌우와 안과 겉을 알 수가 없게 되어버려 혼자서 옷을 입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당황하지 말고 반복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 p.37
실제로 절대안정이 필요한 병은 거의 없다. 1~2일은 안정하면서 경과를 지켜봐야만 할 경우가 있지만, 절대로 몸을 움직이지 말아야 할 기간은 길어봐야 고작 3~4일이다. 감기에 걸려 열이 있더라도, 집에 들어오면 물도 마셔주고 화장실에도 가며, 걸어서 병원에 가든지 하는 것처럼 몸을 움직인다. 이렇게 움직였다고 건강 회복이 늦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실제 경험을 통해 다들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p.42
뇌졸중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루라도 빨리, 늦어도 3일 이내에 재활을 시작하는 것이다. 지금부터 소개하겠지만, 초기 재활은 특별히 도구가 필요하지 않으며, 전문가가 없어도 가능하다. 우선은 조금씩이라도 팔을 들어보거나, 다리를 펴보거나 하는 등, 무엇을 해도 좋지만, 침대에서 일어나 앉는 ‘기립-착석 훈련’이 가장 효과적이다. 이 ‘기립-착석 훈련’이 가능해지면 회복으로의 길에 크게 한 걸음 내딛게 된다. 심한 의식장애가 없는 한, 3~4일 이상 침대에서 안정을 취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재활할 때는 하반신을 움직여 걸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p.62
재활은 환자가 자발적으로 해야만 의미가 있다. 그래도 처음부터 자연스럽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주변 사람이 재활하는 모습을 살펴보며,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안전 측면에서도 옆에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편이 안심이 된다는 심리적 측면이 있지만, 잘되지 않으면 환자의 의욕이 바로 떨어져 버릴 수 있으므로 그럴 때 재활을 같이 해줄 사람이 있는 것이 꽤 큰 심리적 도움이 된다. --- p.78
뇌졸중 급성기에는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요폐’ 환자가 적지 않은데, 요도 카테터를 쭉 삽입해야만 하는 환자는 소수다. 정기적으로 도뇨하는 ‘간헐도뇨’라는 방법도 사용할 수 있다. 카테터를 제거해도 대부분 수일 이내에 자기 스스로 배뇨할 수 있게 된다. 휴대용 화장실(portable toilet)을 사용하면, 보다 쉽게 배뇨할 수 있는데, ‘기립-착석 훈련’으로 양다리를 단련한다면, 쉽게 휴대용 화장실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무엇보다 스스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 기분도 좋아지므로 이런 내용에 대해선 빨리 의사나 간호사에게 상담하는 것이 좋다. --- p.86
처음에는 밸런스가 나빴기 때문에 두 명이 양쪽에서 잡아주면서 겨우겨우 10회 시행했다. 1개월 후에는 50회까지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침대에서 뒤집기나 앉은 자세 유지도 가능해졌다. 계속 ‘기립-착석 훈련’을 지속한 결과, 6개월 후에는 짧은 장구와 사각 지팡이를 사용해서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생명을 구할 수 있을지 여부도 예측할 수 없었던 중증으로, 걷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의식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을 때부터 ‘기립-착석 훈련’을 지속함으로써, 예상외로 회복되었던 케이스다. --- p.102
편마비 환자 중에는 손가락이 굽혀진 채로 굳어버려, 주먹 쥔 것처럼 되어 버린 환자도 있다. 이 상태가 되면,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가 펴지지 않아 제대로 씻지 못해 더러워지기도 하고, 땀이 나는 여름에는 악취가 나기도 한다. 보통 이것을 펴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힘을 주더라도 어렵지만, 요령을 알면 잘 펼 수 있으므로, 이 요령대로 해보길 바란다. --- p.128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져 우반신 마비가 생겼습니다.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마비되지 않은 왼쪽 손으로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데, 주로 사용하던 손이 아니다 보니 좀처럼 동작을 잘 할 수가 없고, 초초해하며 자꾸 가족들에게 매달려 큰일입니다. 어느 정도면 왼쪽 손도 잘 사용할 수 있게 될까요? --- p.145
집에 돌아온 후에는, 병나기 이전의 생활과는 다른 점을 실감하게 된다. 그럴 때는 안심하며, 기분을 전환시키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새로운 취미를 갖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이 효과적이다. 인간은 애초에 사회적인 동물이다. 주변 사람들과 교류하며, 다양한 사람들에게 도움 받거나, 다양한 사람들 사이에서 역할을 해가는 기분을 갖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된다.
--- p.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