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은 누구나 달라요. 주어진 상황에 따라 나오는 행동도 달라지고요. 학교에 있을 때, 부모님과 있을 때, 친구들과 있을 때, 모르는 사람들과 있을 때, 자신이 얼마나 다르게 행동하는지 생각해 보세요. 행동은 다르겠지만 나라는 사람이 바뀌는 건 아니에요. 그저 내 성격을 이루는 여러 부분들이 상황마다 다르게 표현되었을 뿐이지요. 그동안 만난 사람들의 성격을 떠올려 보세요. 나와 어떤 점이 비슷하고 어떤 점이 다르던가요? 성격을 두고 옳다거나 그르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그저 다를 뿐이에요. 달라서 다행이고요. 너도나도 성격이 똑같다면 얼마나 지루하겠어요? 내 성격은 타고난 대로 즐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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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자아상을 바꾸기란 쉽지 않아요. 하지만 노력하면 가능해요. 먼저 이런 질문부터 던져 보세요. ‘내가 나에 대해 하는 생각들이 진짜일까?’라고요. 자아상의 맨 밑바닥에는 ‘핵심 신념’이 자리 잡고 있어요. 핵심 신념은 자신 또는 타인 또는 세상에 대해 한마디로 압축된 생각이에요. 부정적일 수도 있고 긍정적일 수도 있지요. 이러한 핵심 신념을 누구나 몇 개쯤은 가지고 있어요.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핵심 신념은 ‘난 꽤 괜찮은 사람이야.’ 또는 ‘사람들은 나를 좋아해.’ 같은 거예요. 안타깝게도 대개는 ‘난 못났어.’ 또는 ‘다들 나를 싫어해.’ 같은 부정적인 핵심 신념을 가져요. 타인에 대한 핵심 신념은 ‘나는 다른 사람을 믿을 수 있어.’ 또는 ‘사람들을 못 믿겠어.’ 같은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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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자신에게 말해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요. 이것을 ‘자동적 사고’라고 불러요. 마치 작은 로봇이 우리 몸속에 들어앉아서 쓸모없는 대사를 읊어 대는 것과 같아요. 끊임없이 귀에서 떠들어 대는 로봇한테 얼마나 휘둘릴지 상상이 가나요? 자동적 사고는 아주 힘이 세요. 이유는 다음과 같아요. 끝없이 되풀이해요(로봇은 입을 다물지 않거든요). 진실처럼 느껴져요. 아닐 때가 많은 데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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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혼잣말은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점이 가장 나빠요. “나는 지지리도 못생겼어.”라고 늘 혼잣말을 하는데 누군가 “너 오늘 진짜 멋져 보인다!”라고 말한다면 이렇게 답하게 될 거예요. “아, 여기가 어두워서 그렇게 보이겠지.” 또는 “나 듣기 좋으라고 그러는구나?”라고요. 아니면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죠. “너, 제정신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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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는 칭찬을 받아도 무덤덤해요. 캐리 스스로 칭찬을 받을 만한 구석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다른 사람이 캐리에 대해 칭찬하는 말도 믿지 못하는 거지요. 이런 행동이 바로 ‘여과하
기’예요. 캐리의 유리병에 든 금화가 캐리 눈에 보일 리도 없죠. 정확한 근거를 찾는 방법을 익히고, 여과하기를 멈춰야 해요. 그래야 자신에 대한 생각을 바꿀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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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자체는 문제가 아니에요. 대처하는 방법이 중요하지요. 갈등에 대처를 잘해야 가족 관계에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어요. 그러려면 신뢰를 쌓고 원활히 소통해야 해요. 갈등이 생겼을 때 그 상황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야 하죠. 갈등에 대처하는 방법을 익혀서, 괜히 소리 지르며 싸우거나 문제를 못 본 척하며 방치하지 않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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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는 ‘연상’이라는 개념이 있어요. 어떤 대상이 다른 대상을 떠올리게 하는 작용을 말해요. ‘책상’ 하면 ‘공부’가 떠오르고, ‘공’ 하면 ‘놀이’가 생각나는 식이지요. ‘공부’와 관련된 연상이 ‘놀이’와 관련된 연상과 섞이지 않도록 나만의 공간을 나누세요. 잠을 푹 자려면, 침대 주변에 놓인 자극적인 물건을 싹 치워 두세요. 책상이 있는 공간 역시 잡동사니를 치우고 공부에 필요한 물건들로 정리해 두세요. ‘이제 공부 시간이야.’라는 메시지를 뇌로 보내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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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긴장이 돼서 잠이 안 올 때가 있나요? 처음에는 걱정하느라 잠이 안 왔다가, 나중에는 잠이 안 와서 걱정되기 시작하죠. 밤에 걱정이 밀려든다면 얼른 털어 내야 해요. 자, 이제 일기장을 꺼내 ‘외재화’를 시작할 때예요! 잘 시간인데도 걱정거리에 짓눌려 있다면 감춰 둔 일기장을 꺼내세요. 일기 쓰기는 15분에서 20분 사이에 끝내도록 해요. 일기는 나를 빼고는 아무도 읽지 않을 테니 솔직하게 쓰세요. 걱정거리를 속에서 끄집어내 종이에 털어 내는 게 목표예요. 그림을 좋아한다면 걱정거리를 그림으로 표현해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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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폭력은 인터넷상으로도 이루어져요. 네이버나 카카오톡, 아프리카 티비 등에 내 명예를 훼손하는 글이 올라왔다면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로 문의하세요. 해당 게시물의 게시를 중지하는 조치를 취해 줄 거예요. 나를 비방하는 영상이나 자료가 유튜브나 페이스북에 올라왔다면, 유튜브나 페이스북에 신고하거나 사이버수사대에 직접 고발하는 방법도 있답니다. 카카오톡 역시 대화 내용을 캡처해 둔다면 사이버수사대에 고발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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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지향성은 어떤 사람에게 끌리는지, 누구를 껴안고 키스하고 어루만지고 싶은지를 나타내요. 이성애, 동성애, 양성애, 무성애 등의 성향이 있어요. 남자로 태어났는지 여자로 태어났는지와 상관없이, 자신이 어떤 성향을 지녔는지 인지했다면 성 정체성을 가진 거예요. 성 정체성을 고민하는 시기에는 갖가지 변화와 감정을 겪어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뭔가 대단한 결정을 내릴 필요는 없어요. 어떤 남자애나 여자애와 좀 놀았다고 스스로 게이나 레즈비언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실은 아니에요. 자신이 원하지 않는다면 어떤 꼬리표도 붙이지 않아도 된답니다. 자신이 준비되었다고 느끼기 전까지,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아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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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문제에 있어서 꼭 알아야 할 점은, 성욕을 부끄럽게 느낄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성욕은 누구나 느껴요. 특히 사춘기 때 강하게 느낄 수 있어요. 사춘기에 접어들면 자기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궁금증이 일기 마련이에요. 다시 말해, 성적인 꿈을 꾸거나 공상에 젖을 때도 있을 테고요. 자위를 하거나, 다른 사람들과 이런저런 실험을 할 수도 있겠지요. 이런 일 모두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다만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을 위해 최선의 결정을 내리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어요. 성적으로 준비되는 시기는 사람마다 달라요. 하지만 성관계를 맺기 좋은 때와 나쁜 때는 누구나 똑같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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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네트워크는 친구와 소통할 때 우리가 숨 쉬는 공기와 같아요. 소셜 네트워크 덕분에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친구와 연락할 수 있고, 심지어 멀리 이사 간 친구들과도 온갖 일에 대해 얘기를 나눌 수 있으니까요. 소셜 네트워크는 말 그대로 나와 다른 사람들을 연결시켜 주지요.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할 때는 어떤 소식을 누구와 공유할지 주의해야 해요. 한번 온라인에 올라간 소식은 어느 곳에든 쉽게 퍼지고 복제될 수 있어요. 온라인에 글을 올리기는 쉽지만 내리기는 쉽지 않아요. 경험에 비추어 적자면, 할머니에게 보여 주지 못할 내용은 올리지 마세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친구나 아는 사람에게
보내는 내용조차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