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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를 따라서, 스위프트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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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를 따라서, 스위프트를 찾아서

[ EPUB ]
박홍규 | 들녘 | 2016년 02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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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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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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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1.94MB ?
ISBN13 9791159251238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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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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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백 년 식민지를 경험한 아일랜드에는 애국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스위프트가 가장 먼저일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당시 ‘애국 자’란 호칭은 더블린 의회에서 영국의 지배에 공개적으로 반대한 자들에게 붙여진 특별한 명칭이었음을 주의해야 합니다. 그런데 동화와 같은 이야기 『걸리버 여행기』의 작가가 ‘위대하고 뛰어난 애국자’라니, 대체 무슨 소리일까요? ‘위대한 소설가’라든지 ‘훌륭한 아동문학가 아저씨’라 한다면 모를까, 애국자라니요. 일제강점기 때 우리의 소설가나 아동문학가들 대부분이 애국자인 적이 없어서 그처럼 낯설게 들리는 것일까요?
당시 아일랜드는 소위 대영제국의 식민지였습니다. 실은 벌써 그 몇 백 년 전부터 식민지였어요(대영제국 최초의 식민지였습니다). 7백여 년이 지난 1921년에 자치를 확보했지만 지금도 ‘북아일랜드’는 여전히 영국 땅으로 남아 있고, 독립을 둘러싼 분쟁 역시 오랫동안 계속되었습니다. 스위프트는 그 7백 년이라는 길고 긴 식민지 역사의 꼭 중간 시기를 살았는데, 지금 IRA처럼 무장 독립운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걸리버 여행기』를 비롯한 여러 글을 통해 영국의 침략에 항의했기에 아일랜드에서 ‘애국자’라는 찬양을 들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식민 지배국인 영국 입장에서는 ‘매국노’이자 ‘반역자’였어요. 아일랜드인이 아니라 영국인이었으니까요. 게다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톨릭을 믿는 아일랜드에서 그는 대영제국의 종교인 성공회 교회의 수석 사제였습니다. 말하자면 아일랜드 애국자가 되려고 해도 도저히 될 수 없는 처지였어요. 그런데도 스위프트는 아일랜드의 애국자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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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프트가 36세였던 1703년 뉴턴은 런던왕립학회 회장으로 취임합니다. 이미 16년 전인 1687년에 『프린키피아Principia』를 출판한 수학과 과학의 총아 뉴턴은 계몽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러나 스위프트는 뉴턴에게 크게 호감을 갖지 못했어요. 수학과 과학은 실용성을 갖지 못하는 한 무의미하고, 실용성을 갖는다 해도 윤리와 정치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사고방식은 『걸리버 여행기』에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스위프트가 수학과 함께 멸시한 것은 음악이었어요. 음악사에 영국인 출신의 음악가는 거의 없지만, 독일 출신의 헨델이 1710년 하노버 선제후(選帝候), 즉 뒤의 영국 왕 조지 1세의 악장이 되어 영국에서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로 활약하게 된 점은 스위프트가 음악을 경멸하게 된 것과 관련이 깊습니다. 스위프트가 계몽시대의 총아인 뉴턴이나 헨델과 대립했다고 해서 시대의 이단아라거나 반(反)계몽주의자로 평가하기도 합니다만,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계몽시대의 계몽이란 뉴턴이나 헨델 이상으로 다양한 입장을 보여주니까요. 그래서 저는 스위프트 역시 명백히 계몽의 일익을 담당한 사람으로 평가합니다. 적어도 풍자문학가로서 스위프트는 같은 시대의 시인 포프나 화가 호가스와 함께 계몽적 풍자예술의 대표자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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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이야기』의 원제 ‘A tale of a tub’은 영어에서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는 의미의 숙어로 쓰일 정도로 유명하다고 하지만 이는 스위프트의 작품에서 비롯된 말이 아니라 16, 17세기 영어 문헌에 빈번하게 나온 숙어였음을 주의해야 합니다. 여하튼 그런 헛소리는 제2장에서 아버지가 임종 직전 세 아들에게 하나의 천으로 만든 옷을 한 벌씩 남겨주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아버지는 그 옷이 몸의 성장에 따라 자연스럽게 커지므로 고칠 필요 없이 영원히 입을 수 있다고 말하며 유서를 남기고, 삼 형제가 한 지붕 아래 우애 있게 살기를 당부하고 죽습니다. 아버지가 죽은 뒤 삼 형제는 도시로 나갑니다. 그곳에서 그들은 본래의 옷으로는 세련된 상류생활에 접근할 수 없음을 알게 되는데요. 장남 피터는 가령 ‘어깨장식’을 달고 싶은데 유서에 그런 말이 없으니 유서의 여러 철자를 조합하여 ‘어깨장식’이 유서에 담겨 있다고 강변하며 갖가지 장식 을 답니다. 그런 과정에서 형제 사이에 갈등과 불화가 생겨 마침내 피터는 두 동생을 집에서 쫓아내지요. 장남 피터가 옷에 갖가지 장식을 다는 것은 의례가 복잡한 가톨릭을 뜻합니다. 차남 마틴은 정신을 차려 옷의 형태를 원래대로 복원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이미 갖가지 장식이 붙어 있는 터라 복원이 어렵습니다. 결국 마틴은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는 것만 떼어냅니다. 이는 성공회처럼 가톨릭과 퓨리턴의 중간에서 중도를 택함을 뜻하지요. 막내 잭이 피터에 대한 반발심에서 모든 장식을 떼어내어 옷이 넝마처럼 변하는 것은 퓨리턴을 비유합니다. 즉 삼 형제란 당시 기독교의 세 가지 주요 형태인 가톨릭, 성공회, 퓨리턴을 아버지 유산인 옷을 두고 다투는 형제에 비유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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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스위프트가 결국 국가를 부정한다는 점에서 권위주의적이고 국가주의적인 플라톤이나 모어와 달리 아나키즘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적으로 위에서 본 식민지 침략에 대한 부정에서 드러나지요. 또한 영국 아나키스트 고드윈이 모든 정치제도는 전적으로 타락한다는 스위프트의 주장을 지지하여 『걸리버 여행기』의 제4부를 들고 있다는 데서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일반적인 분류는 풍자문학이라는 범주에 포함시키는 것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파네스에서 비롯되는 풍자문학은 스위프트를 거쳐 20세기 독일의 브레히트까지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프랑스 근대의 라블레와 몰리에르를 비롯한 각 시대, 각 나라의 다양한 표현들이 있고, 우리 민중문학에서도 뚜렷이 나타나는 하나의 문학 전통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스위프트는 문학 선배인 라블레를 특히 좋아했어요. 이 같은 풍자문학으로 창조된 풍자가 중에서 걸리버만큼 알려진 작중 인물은 없습니다. 모든 풍자문학의 주인공이 다 그렇듯 작가나 독자는 그 주인공들에게 기대어 세상에 대한 자신의 비판적이고 공격적인 감정을 해소합니다. 한편 작가는 풍자 행위에 내재하는 근원성이 문명사회에 맞지 않음을 알기 때문에 작중 인물로부터 일보 후퇴하여 그들을 결국은 아이러니하게, 즉 자신의 풍자로 인해 사람들로부터 고립되어 패배하는 인물로 풍자하게 되지요. 즉 ‘풍자되는 풍자가의 모습으로 풍자하는’ 것인데요. 이는 걸리버에게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스위프트는 이러한 풍자적인 인물을 창조하여 현실에 대한 자신의 절망을 초월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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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는?화자인 걸리버가 말하는 바에 따르면? 16년 7개월간 의 여행기입니다. 그가 여행한 곳은 일본 등 잠깐 들린 곳들을 빼면 네 나라에 불과합니다. 이들은 각각 여행기의 제1~4부에 걸쳐 소인국, 대인국, 공중국, 마인국으로 등장합니다. 아주 단순하게 비교하면 나쁜 나라와 좋은 나라가 반복되는 꼴입니다. 즉 소인국과 공중국은 나쁜 나라, 대인국과 마인국은 좋은 나라로요. 그중에서 가장 좋은 나라는 마인국이고, 다음이 대인국입니다. (……) 그동안 이 네 나라는 스위프트의 상상력에 의해 창조된 것으로 여겨졌지만, 실은 스위프트 당대의 민중오락에서 힌트를 얻어 쓰인 것임이 최근의 연구에 따라 밝혀지고 있는데요. 그런 짐작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소설 여기저기에 등장합니다. 가령 제1부 마지막에서 걸리버는 소인국에서 가져 온 실제보다 12분의 1 크기의 작은 “가축을 상류계급 및 기타 사람들에게 구경을 시켜서 상당한 수입을 얻었다”고 합니다. 구경을 시킨다는 이 아이디어는 제2부에 바로 나옵니다. 즉 “주인이 나를 이용해서 굉장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알고서, 나를 그 나라의 대도시로 데리고 다니기로 마음먹었다.” 이어 온갖 동네를 거쳐 수도까지 구경거리로 간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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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장은 대인국의 이모저모와 걸리버의 재미있는 모험을 보여줍니다.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게 해주지요. 그러다가 제5장에서 별안간 외설적인 장면이 다시 나와 놀라게 됩니다. (……) 글림덜클릿치는 앞에서 소개한, 걸리버가 대인국에서 처음 만난 농부의 딸로서 그가 왕궁에 팔릴 때 걸리버를 돌보기 위해 따라온 소녀입니다. 위에서 ‘그들의 품’이란 ‘in their Bosmos’의 번역으로서 사실은 유방 사이를 말합니다. 시녀들은 걸리버를 나체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걸리버 앞에서 자신들도 똑같이 나체가 되어 다시 한 번 독자를 놀래게 해요. 그러나 이처럼 다분히 외설적이며 묘한 분위기는 다음 문장에서 급변합니다. 별안간 사형집행 장면이 나오거든요. “사형집행용으로 세워진 처형대 위에 놓인 의자에 죄인이 묶여 있다가, 약 40피트 길이의 칼로 그의 목이 단번에 잘려나갔다”는 묘사를 시작으로 더욱 상세한 묘사가 이어집니다. 스위프트가 살았던 18세기에는 사형이 공개적으로 집행되어 민중의 오락처럼 여겨졌는데요. 런던에서는 이러한 공개 처형이 1868년까지 이어졌습니다. 호가스의 판화 「타이번 광장에서 처형되는 남자」는 이를 생생하게 보여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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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는 전쟁의 원인으로서 “야망이 큰 군주들은 항상 통치할 땅과 국민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때로는 부패한 대신들이, 그들의 사악한 행정을 규탄하는 국민의 소란을 억압하거나 달래기 위해서, 국왕을 충동하여 전쟁을 일으키게” 한다고 설명하는데요. 즉 내부의 문제를 봉쇄하기 위해 외부의 전쟁을 야기한다는, 모든 전쟁 발발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원인으로 ‘의견의 차이’, 즉 신구교의 차이로 인해 수백만 명의 인명이 희생되었다고도 설명합니다. “예컨대 살코기가 빵인지, 빵이 살코기인지, 또는 어떤 열매의 즙이 피인지 포도주인지”, “특히 이런 의견의 차이 때문에 생기는 전쟁처럼 치열하고 피비린내 나거나, 또 오래가는 전쟁도 없고, 아무래도 좋은 일에 관한 의견의 차이일수록 더욱 그러하다”와 같은 내용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이는 제1부 제4장에서 전쟁의 원인으로, 계란을 깨는 방법은 큰 쪽의 끝을 먼저 깨는 것인데, 황제가 그렇게 깨려다가 손가락을 다쳐 계란의 작은 쪽 끝을 깨야 한다고 법으로 명령해 결국 전쟁이 터졌다는 것으로 설명했던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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